하늘을 날고 싶은 공주 내인생의책 그림책 10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글, 레인 스미스 그림,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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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자 아이가 그러하듯 다섯 살인 우리 둘째도 공주에 대한 꿈을 꿉니다.
커서 공주가 되고 싶다는 아이는 그림 속에도 예쁜 드레스와 뾰족 구두, 왕관을 빠뜨리지 않지요.
아이 눈에는 공주가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다 갖추고 또 착한 마음과 행복까지도 가진 사람으로 보여지는가 봅니다.
하지만 모든 공주가 그런 완벽한 행복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요.
이 책 속의 히아신스 공주도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그건 바로 몸이 하늘 위로 동실동실 날아 오른다는 것입니다.

"난 왜 바깥에 나가서 떠다니면 안 돼요?"
히아신스 공주는 600만 번쯤 묻고 또 물었어요.
"그랬다간 하늘 높이 떠올라서 멀리멀리 사라져 버릴거야." 공주의 엄마 아빠가 말했지요.   (본문에서)

왕과 왕비는 공주가 멀리 날아가버릴까봐 공주의 드레스 자락에는 작은 황금 추를 그리고 양말목엔 작은 다이아몬드를 꿰매어 달았어요.
그리고 공주가 쓴 왕관에는 무거운 보석을 박고 왕관이 벗겨질까봐 수정을 박은 끈으로 공주의 턱에 묶어 줍니다.
이런 무장으로 공주는 하늘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너무 무거워 거의 움직일 수 조차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아이들처럼 바깥에 나가 놀 수도 없는 불쌍하고 가엾은 공주였지요.
수영복을 입은 채 안전띠를 매고 다른 아이들의 모습만 바라보던 공주의 눈에 하늘을 나는 연과 연을 날리는 빨강머리 아이가 보입니다.
궁전 밖으로 나가서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껏 놀고 싶던 공주는 어느 날 공원에 나가 풍선 장수를 만나죠.
그리고 공주는 자신의 옷을 벗어놓고 풍선 줄을 매달아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공주의 발목을 묶은 줄이 풀어지고 더 높이 떠오르게 된 공주는 허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체조를 하듯 이리 저리로 마음껏 날아다니고 재주를 부리기까지 하면서 태어나 처음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그냥 두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공주는 어쩌면 요즘 우리 아이들이고 무거운 왕관과 추로 공주를 붙잡아 두는 아빠와 엄마는 또 부모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저 또한 마음은 아이가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실제로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듯 좌불안석할 때가 있는데요..
이 책에서도 왕은 공주가 하늘로 떠올랐을 때 자신이 계속 지켜보고 있으면 공주에게 아무 일도 없을 거라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주를 땅으로 내려오게 할 어떤 방법도 갖고 있지 않고... 풍선장수, 경찰, 궁전 근위병, 왕비 또한 모두 놀라 당황하고 있을 뿐이죠.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하늘 높이 날아오른 공주는 이제껏 하늘이 이리 높은 줄 몰랐다 말합니다.
그리고 그림에서 공주는 더 높이 가기 위해 팔을 뻗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더 멀리, 또 다른 자유와 잠재력을 가지려는 아이들의 현재를 말하는 듯 하네요.
어른들이 아래서 동동거리고 있는 동안 빨강머리 아이의 황금왕관 연이 공주를 내려 줍니다.
히아신스 공주는 하늘을 둥둥 떠다니던 멋진 순간을 잊을 수 없어 이제 날마다 공주 옷을 벗고 날아 오릅니다.
자신을 무사히 내려줄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죠. 
공주가 떠오르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제 히아신스 공주는 심심하지 않답니다.
 
황금보석을 매단 드레스와 왕관에 매여 있을 때 공주는 안전할 수 있었지만 그 무게감은 공주의 표정을 어둡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하늘 위로 날아오른 후의 공주는 행복한 얼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지다는 황금 보석과 다이아몬드는 공주에게 행복이 아닌 구속을 준것이었어요.
자신의 옷을 벗고 날아오르는 공주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면서 스스로 문제 해결방법을 찾는 모습을을 보여줍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모로서 가지는 염려와 구속이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예를 본 듯 했고 아이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위축되거나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게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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