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동시야 놀자 10
안도현 지음, 설은영 그림 / 비룡소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안도현 시 / 설은영 그림 / 비룡소

[연어], [관계]를 쓰신 안도현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먹을게 넘쳐 나는 요즘, 시인은 밥 한 숟가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말하고 싶어 음식을 소재로 이 동시집을 쓰셨다고 하네요.
아이를 키운 엄마라 그런지 '냠냠' 제목에서 아이에게 이유식을 떠먹이던 때도 생각나고 '냠냠 쩝쩝'같은 맛있는 소리, 그리고 아이에게 넣어주던 복된 음식의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멸치볶음, 미역국, 국수, 콩자반, 짜장면, 김치, 조개탕, 깻잎장아찌, 된장국 등 우리 밥상에 올리는 많은 음식들이 이 동시집의 주인공들이에요.
프라이팬에서 얌전해진 멸치볶음, 가마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 내 목구멍에 불을 낸 떡볶이, 밥상에 쳐들어온 김치악당, 주먹 쥐고 꾸국 화를 참는 주먹밥..
머릿 속에 그려지는 영상들에 유머와 재치가 느껴지지요? 
음식마다 그것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시인의 시선이 아이를 닮은 듯 솔직하고 또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동시는 다른 사람이 쓴 것을 흉내내지 말고 또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내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는 작가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왔다갔다 말이 오가는 듯 말놀이가 되고 한 줄로만 쓰여진 동시가 가진 유머에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착하고 모범적인 생각, 예쁜 글보다는 때론 삐딱하더라도 솔직하게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구요.. 
<고구마경단 만드는 법> 동시는 요리 재료랑 조리법이 자세하고 친절히 설명되어 있고 <나는 의사>에는 음식이 가진 영양과 지혜가 담겨 있구요.. <깻잎장아찌 아파트>는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깻잎을 보며 아파트를 연상하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40편의 동시가 실린 [냠냠] 동시집에는 음식냄새와 빛깔, 조리법, 요리도구, 맛 뿐만 아니라 따스한 시선과 구수한 글맛이 담겨 있어요.

<<밀가루 반죽>>

칼국수 만든다고
엄마가 밀가루 반죽을 주물러요
- 나도 좀 만져 봤으면
저리 물러가 앉으라고
엄마는 손사래를 쳐요
- 주먹만큼만 떼어 줬으면
손에 묻히면 안 된다고
엄마는 고개를 저어요
- 탁구공만큼만 떼어 줬으면
축구공만 한 반죽을
엄마는 혼자서만 굴려요
- 나는 하느님처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데
엄마는 밀가루 반죽으로
칼국수밖에 못 만들어요

<밀가루 반죽>은 마치 아이가 옆에서 하소연을 하는 듯,,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한 순간이 동시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종종 밀가루로 뭐좀 해볼라 하면 아이들 밀가루반죽 만지고 싶어서 옆에서 껌딱지가 되는데 말에요. 
팥칼국수를 해먹으려고 밀가루를 꺼냈더니.. 아니나 다를까 박남매 "우리가 하고 싶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 저는 저대로 반죽을 치대고 아이들에게 반죽을 해보게 했어요.
주먹만큼도 탁구공 만큼도 아닌 밀가루 봉지째!~ 팔을 걷어 붙이고 둘이 신이 났습니다.

마른 밀가루.. 보들보들 부드럽고 간지러워 아이들 손이 바쁘더니 금새 밀가루 장갑을 썼어요. 
양푼에 밀가루는 유주가 붓고 규현이가 계량컵에 물을 부어 따랐어요.
조심스레 물을 부었는데 물이 많아 질척질척.. 밀가루가 들어가고 또 들어갑니다.
손들이 양푼에서 춤을 추고 반죽들은 손에 덕지덕지 달라붙습니다.
아이들 쪼르륵 주먹을 쥐면 손가락 사이로 반죽이 삐져 나오고 손이 무겁다고 엄살도 부리고요.
오랫만의 밀가루 놀이가 마냥 신이 나게 했어요.

"엄마는 칼국수밖에 못만드는데 우리는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어"
동시에 나온 말을 고대로 하더니 규현이는 반죽을 뭉텅뭉텅 떼어 제일 먼저 얼굴을 만들었어요.
유주는 송편을 만들거라고 반죽 소를 넣은 송편을 두어 개 만들구요.
동그랗게 뭉치를 만드는가 싶더니 그 위에 눈 코 입을 붙여 얼굴을 만들었다고.. 제법 모양이 나더군요.

규현이 '쫄라맨'을 만들거라고 동그란 머리 밑에 몸통과 팔 다리를 연결해 한 명 만들더니 축구를 하고 있다고 동그란 공을 놓고.. 그 다음엔 골키퍼와 골대를 만들었어요.
옆모습으로 만들어놓고 재밌다고 희희락락~ 옆에서 어시스트하는 사람을 한 명 더 만들어보랬더니 그이도 옆모습이라 합니다.
유주는 거북이를 만들고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 등을 표현하길래 구슬을 가져다주었더니 규현이도 구멍에 구슬을 넣어가며 거들어 주었어요.

반죽과 구슬을 함께 해 무얼 만들까 물으니 규현이는 자동차를 유주는 꽃을 만든다고요..
자동차가 경주차 같다며 또 유모차로 써도 된다는 규현이^^
유주 반죽을 좀 빌려달라더니 과학관에서 본 티라노사우루스 뼈 모형을 만들거라 합니다.

어느 새 병뚜껑이랑 소꿉놀이 조금, 모양짜는 장난감과 절구 방망이를 가져와서는 둘이 열심이에요.
모양도 찍어보고 방망이로 반죽을 밀어 놓고 그것이 하트라고 생쥐를 만든댔다가 여우를 만든댔다가.. 파란콩 검정콩 눈이 되었다 코가 되었다.. 
제가 칼국수를 만들어 내는 동안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던 아이들은 정말 여러가지 것들을 만들어 가며 놀았어요.

규현이 '쫄라맨'에서 '축구'를 만드는 동안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생각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를 신나게 했던거 같아요.
티라노의 얼굴엔 눈도 있고 콧구멍도 있고 짧은 앞다리도 있구요.. 마음껏 만들고 즐기고 하면서
자신감도 기쁨도 컸답니다.

<<책 먹는 아이>>
긴 책은 끊어 먹고
큰 책은 베어 먹고
얇은 책은 핥아 먹고
질긴 책은 삶아 먹고
두꺼운 책은 데쳐 먹고
딱딱한 책은 끓여 먹고
싱거운 책은 간장 찍어 먹고
쓰디쓴 책은 설탕 찍어 먹고

먹어도 아무리 먹어도
똥배는 안 나오네

[냠냠] 동시집의 맨 마지막에 실린 동시입니다.
여러 동시들중에 더 맛깔나고 기억에 남는 동시들이 있는데요.. 이 동시는 제게 책읽기와 책놀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재미있더군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른것처럼 책이라는게 누군가에게 재미있고 또 혹은 재미없고 지루하다 하겠지만 내가 먹고 싶은대로 내 입맛에 맞게 요리해 맛을 내거나 달리 먹을 수 있다고.. 또 일단 먹어봐야 그것이 맛난 책인지 아닌지 알수 있을거란 의미이지 싶더군요.
아무리 먹어도 똥배 안나오는 책!! 아주 매력있고 맛있는 요리임에 틀림없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 - 바르게 부르는 가족 호칭책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미세기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성씨가 많은 동네 그리고 제사를 모시는 종손의 집에서 나고 자라 주변엔 친인척이 많고 또 왕래도 많아 친척들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호칭도 자연스레 배우고 촌수를 계산하는 것도 일찍 어른들께 배워 알았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그에 따른 가족 구성원도 많아지고 구성원의 위치와 호칭도 좀 달라 혹여 실수를 할까 어려워지더군요.
시어른들께는 비슷한 연배의 '당숙'이 계시고 또 저희에게는 '아재'가 된다고 소개해 주시는데 이내 알듯모를 듯 머릿 속으로 촌수를 계산해 보는데 쉽지가 않았거든요.
요즘 시쳇말로 '친인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더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거의 핵가족화 되어 친척도 제대로 모르고 그 호칭마저도 혼동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에 친한 엄마친구가 '이모'가 되고 생면부지의 식당 아주머니를 '이모'나 '언니'라 부르니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호칭이나 지칭을 그리 이해하며 자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학교에서도 기본적인 호칭들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시험을 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고모나 당숙같은 호칭은 어려워한다고 하네요.
저는 여자형제가 없고 또 아이들 아빠는 여자형제만 두어 우리 아이들은 '이모'라는 호칭을 배운지 얼마 안된답니다.
그래 제 사촌을 두고도 자꾸 '고모'라 부르거나 '숙모'로 불러 차근히 설명을 해주어야 했지요.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는 이렇게 핵가족화 되고 가족의 수나 왕래가 줄어 친척에 대해 잘 모르고 호칭에 대해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가족 구성원간의 호칭과 지칭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가족간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에서는 민규네 네 식구를 중심으로 가족간의 지칭을 소개하고 또 친척들을 소개하면서 호칭을 일러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부모님과 자녀가 그 시작.. 민규에게는 동생과 부모님이 있고 민규의 아빠는 3남 1녀 중 둘째 아들이고 민규의 엄마는 2남 3녀 중 큰딸입니다.
민규 가족 뿐만 아니라 민규의 엄마, 아빠의 형제 자매들에게도 민규네처럼 따로 구성된 가족들이 있지요.
민규 가족을 중심으로 형제 자매, 그리고 남매와 오누이.. 그리고 서열에 따라 달리 불리는 언니, 오빠, 누나, 형, 동생 등의 호칭도 일일이 설명하고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 큰아버지와 고모와 고모부, 외숙부와 외숙모, 이모, 이모부등의 차례로 가족 구성원의 크기를 점차 넓혀가며 일러줍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가족행사날,, 민규네와 친척들은 모이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를 부르고 대화를 나누면서 호칭을 사용하고 있어요.
나와 위 세대, 그리고 아래세대와 동기 등.. 가족 구성원의 관계도는 점차 커지고 가족간의 호칭도 많아지는데요..
호칭마다에는 따로 또 설명글을 간략히 두어 아이들이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저희집도 민규네와 똑같이 오누이를 두어서 민규네를 우리 가족이다 생각하고 아이들과 보았어요.
그나마 실제 우리 가족구성원이 있는 호칭은 어렵지 않은데 '처제'나 '도련님', '자형' 등은 처음 듣는 말이라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도 저희 손위 '형님'(시누이)의 남편을 '큰고모부'라 불렀는데 '아주머님' 혹은 '서방님'이라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 '아가씨'의 남편은 '서방님'이라 하네요.
아이들 아빠는 사촌이 친가쪽은 모두 '종형제', 외가쪽은 '이종형제'라고 알았다는데 이중에서 고모의 자녀는 '내종형제' 또는 '고종형제'가 되고 아버지의 남자 형제는 '종형제'라 해요. 그리고 외가쪽도 사촌들은 '외사촌형제'라 부르면 되지만 외숙부의 자녀는 '외종형제', 이모의 자녀들은 '이종형제'가 된다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칫 혼동하기 쉬운 지칭과 호칭..
페이지마다 처음엔 지칭이나 호칭 설명을 하고 옆 페이지 위로는 가족 가계도에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아래마다엔 호칭이 들어가 있어요.
가족 행사날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은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또 상황을 이해하면서 호칭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림 아래에는 '어디어디 있나요?'를 두어 숨은 그림을 찾듯 가족을 찾고 그러면서 재미있게 호칭도 배워볼 수 있었어요.
부록에는 친인척들과의 거리를 나타내는 촌수표와 부모님 세대가 쓰는 호칭,  앞서 가족행사날 '어디어디 있나요?'의 정 그리고 우리 가족과 가계도를 직접 그려볼 수 있는 페이지가 따로 있어요.
예쁜 메모지형태로 우리가족만의 특별한 날이나 가족한테 일어난 최고의 사건과 가족간의 별명등 색다르게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가족의 이야기를 적어보게 할 수도 있겠고 그러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에 대한 이해를 해볼 시간을 갖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딸은 좋다], [빨간 줄무늬 바지], [아빠 고르기]등 따스함이 느껴지는 글을 쓰시는 채인선 작가님이 쓰셨고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그림은 [설빔], [원숭이 오누이]를 그리신 배현주 작가님이 그리셨어요.
페이지마다 밝고 정다운 그림에서 가족간의 돈독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채인선 작가님은 '가족은 우리가 연결된 나무와 같은 것', 그래 가족은 발견하는 거라 말씀하고 계세요.
'가족'이라 했을 때 우리 네 식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를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보면 이해하기에도 더 좋겠구요..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배움의 책으로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릴라 왕과 대포 내 친구는 그림책
나마치 사부로 지음 / 한림출판사 / 199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마치 사부로 글 / 고바야시 유우지 그림 / 한림출판사

원숭이나라를 다스리는 사나운 고릴라 왕이 있었어요.
어느 날 이웃나라로 산책 나간 고릴라 왕은 원숭이들이 자기 모르게 숨어버리고 또 아무도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자 몹시 화가 납니다.
그리곤 신하들에게 대포를 만들어 이웃나라를 공격하라고 하지요.
하지만 나쁜 짓을 하지 않은 이웃나라에 대포를 쏠 수 없다 생각한 신하 원숭이들은 의논 끝에 대포알 대신 박구운 빵과 과자, 금방 딴 귤과 오렌지를 준비합니다.
다음 날 아침,, 고릴라 왕의 명령대로 그들은 대포를 쏩니다.
이웃 나라 원숭이들은 고릴라 왕 나라에서 보내온 선물이라 생각하지요.
고요한 이웃나라를 바라보며 그들이 항복한 거라 여긴 고릴라 왕은 이웃나라로 들어가봅니다.
여기저기서 원숭이들이 뛰어나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들의 환영속에 고릴라 왕은 처음으로 유쾌한 산책을 합니다.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대포 공격을 명령하는 고릴라왕..
그야말로 사납고 괴팍스러운 왕임에 틀림없지요?
이런 엉뚱한 왕에게 다행히 현명한 신하들이 있어 그들은 전쟁 대신 평화를 얻게 되고.. 고릴라 왕도 화 대신 유쾌함을 배우게 되는데요...
남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는가보다 내가 남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중요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베푼 만큼 거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도 생각나게 하는 그야말로 인과응보의 모습을 담고 있지요. 
어두운 색조의 그림과 전쟁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대포알로 쏜 음식들이 하늘로 쏟아져 내리고 고릴라 왕이 낙하산을 맨 채 대포 속에 들어가 이웃나라로 들어가는 엉뚱한 상상을 통해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예전에 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어찌할까 했더니 규현군 대포알을 만들어 쏘자고 하더라구요.(이론이론~~ 대포알??)
그래서 대포알과 음식 대신 볼풀공을 나눠갖고 네 식구가 두편으로 갈라 마구자비 상대편에게 던지기 놀이를 했더랬습니다.
이것이 맞으면 좀 아파도 아이들 던지고 피하고 껄떡껄떡 숨 넘어가게 재미있어 해서 저희집에선 재미있는 책이라고 여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책 그림중에 몹시 화가 난 고릴라 왕의 표정이 아주아주 실제 같아 무섭기도 하고 또 한편 따라하면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신문에서 인물사진을 찾고 그들의 표정을 잘 살펴 그들이 어떤 기분인지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해 말주머니를 달아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과 만화 그림, 캐리커처등 신문에는 인물 사진이 아주 많습니다.
기사글의 상황도 다르고 또 사진이 많은 만큼 여러가지 표정들이 있구요.
사진이 있어도 그냥 넘겨 뒤적거리더니.. 아이들이 광고 사진에서 주로 사진을 찾았어요.
네모 속 얼굴보다는 광고 사진에서 크고 환하게 웃는 표정이 아이들에게 더 눈에 띄나 봅니다.

얼굴 그림을 오려 붙이고 그 표정이 어떤 감정일지 적은 다음 말주머니를 적는데.. 즉흥적으로 짤막하게 적으면서도 아이들 상황설명은 길더군요 ㅋ
규현이보다 먼저 오리고 또 먼저 붙이고 하던 유주..
규현이는 그대로 계속 해나가는데 유주가 자꾸 삼천포로 빠져서.. 오빠한테 아침바람 찬바람을 하자하기도 하고 우수운 표정의 사진은 오려 표정을 따라 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
그런데 규현이의 짤막한 말주머니는 점점 더 짧아지기만 합니다.ㅠ.ㅠ

아이들 둘 다 가장 먼저 웃는 얼굴을 찾아 붙이고 규현이가 '웃는 표정' 대신 '좋은 얼굴'이라 적었어요.
"웃는 표정이 가장 좋은 얼굴이니까" 그리 적으면 된다구요..
유주는 큰 그림으로 세 가지만 해놓고 계속 딴청에 장난을 걸고
규현이는 놀다 하다 하며 여섯 가지의 표정과 말주머니를 달아 놓았어요.

둘이 똑같이 고른 아저씨 사진은 놀란 표정이라 하는데..
규현이는 광고 기사를 보아서인지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지?"라 적었고 유주는 "아이 들켰네!"라고 써놓았어요. 
유주는 병아리를 든 아기가 손이 시려서 호 입김을 불고 있다 합니다.
규현이 토라진 여자는 "됐슈!"할거래고요.. 달러 지폐는 마스크를 한 듯 하다고 "아이, 답답해" 하고 재미난 추측으로 써놓았어요.

사진을 오려 붙이다가 표정을 따라한 후로 유주 장난끼가 제대로 발동걸렸습니다.
'나 잡아봐라'를 하다가 엉덩이춤을 추다가.. 중간중간 그것이 이쁜짓인지 미운짓인지.. ^^
규현이 활동지를 마친 다음 카메라를 들이대고 표정놀이를 했더니 얼굴에 장난이 가득하네요.
역시 기뻐하고 웃을 때 가장 행복해 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현태 글 / 박재현 그림 / 맹앤앵

미술시간, 그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무얼 그릴까 고민하던 미카엘은 검은색 크레파스를 집어듭니다.
그런데 새하얀 도화지엔 그림 대신 그냥 까맣게 색칠해놓은 것 뿐..
선생님이 예쁜 색으로 색칠하자 말해도 미카엘은 까만색칠만 여러 장 계속 합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이유를 몰라 미카엘의 그림을 걱정스러워 하는데..
그 순간 미카엘은 검게 칠한 도화지들을 맞춰 거대한 고래를 만들어 내지요.
선생님들은 미카엘의 멋진 고래를 칭찬하고 이제 미카엘은 고래를 타고 바다여행을 합니다.
다시 돌아온 미술시간, 파란 크레파스를 집은 미카엘이 무얼 그릴까 궁금한 선생님..     
그리고 덩그러니 선생님의 파란안경 한 가지를 그려놓은 미카엘..
그것은 푸른 하늘보다 더 높고 파란 바다보다 더 넓은 선생님의 마음입니다.

 아이가 까만색 크레파스로 도화지 가득 색칠을 한다면 무슨 말을 할까요?
'무얼 할까?' 생각하며  가만 지켜보고만 있을까요?
아마 저라면 두 장째까지도 기다리지 못하고 "무얼 그리려 하느냐, 그리 하지말고 다른 색도 좀 써봐~"하며 아이의 행동을 말렸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책을 읽으면서 아차! 싶었지요..
책 제목을 보면서 평범하지 않은 한 아이의 우울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는 고래보다 또 바다보다 더 큰 상상을 하고 있어요.
쉽게 생각하고 섣불리 서두르는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아이들의 상상을 키워주기는 커녕 그런 기회를 허용하기 조차 거부한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아이들의 무질서해 보이는 말과 행동들,.. 그것은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의 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어요..
미카엘을 걱정하는 선생님 주변으로 검게 칠해지는 크레파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하지말아야할 그림들과 생각이겠구요.
까만 도화지로 거대한 고래를 만들고 고래를 타고서 바다여행을 상상하는 아이의 모습은 자유롭고 바라만 봐도 기분좋더군요.
간결한 그림과 짧은 글이지만 많은 걸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책읽기를 하는데 까만색만 칠해놓은 미카엘의 도화지가 꼭 김처럼 생겼다고 말하는 규현군..
정말 차곡차곡 놓여 있는 도화지가 김같다며 유주랑 큭큭 웃고..
"그럼 이 책의 독후활동은 김으로 해볼까?" 했는데 정말 말이 씨가 되었어요.

해묵은 김이 있어 십여 장 꺼내주었더니 자르고 먹고 손과 입이 동시에 움직입니다.
조각조각 잘라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만드는데.. 
처음 규현이는 자동차를 만든다고 납작하게 만들고 길쭉한 'ㄱ'으로 모양을 만들더니 조각을 잘라 놓고 권총이라 합니다.
계속해서 규현이는 오징어랑 운동하는 로봇을 만드는데 
유주는 먹는 데만 열중하다가 늦게사 춤추는 아이를 만들었어요.



규현이가 만든 자동차, 오징어, 운동하는 로봇, 얼굴과 나무입니다.
그리기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종류가 다양했어요.

 

제가 옆에서 거들어가며 함께 유주 이름과 고래, 꽃게 사자, 안경을 만들었어요.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고 또 그것과 관련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 미카엘같은 상상은 하지 않더라도 만들기는 재밌었다 합니다.

간식을 먹고.. 규현이 김 조각을 더 잘게 잘라 놀아도 되느냐 묻더군요.
규현이가 모두 잘라 한 주먹 쥐어 흩날리니 유주 냉큼 달라들어 눈이라고 좋아합니다.
덕분에 거실 가득 까만 눈이 펄펄 내렸구요.
뿌리고 또 뿌리다 흥분한 유주,, 규현이 머리 위로 뿌려 한바탕 시끄러웠어요.

그대로 청소할까 하다가 지퍼백에 넣고 빨대를 꽂아 주었더니 엉성하긴 해도 나름 지퍼백 풍선이 되었어요.
빨대로 바람을 넣으면 김이 흩날리며 풍선이 커질까 했는데 제 상상과는 좀 다르게 지퍼백이 빵빵해지더군요.
그래도 봉지에 고양이 그림도 그리고
오후에 한바탕 김과 '먹고 놀고 맛보고 즐기고!' 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룡이 공짜! 그림책 도서관 44
엘리스 브로우치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정선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엘리스 브로우치 글 / 데이비드 스몰 그림 / 정선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엄마가 장 보러 가는 매주 금요일, 엄마를 따라가야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간 빵집에서 도넛 한 상자를 사면 공룡이 공짜!라고 하네요.
도넛 한 상자를 사자 가게 아주머니는 진짜 트리케라톱스를 주셨고 나는 신이 났어요.
그런데 또 신나는 일이 생겼어요. 병원에서도 스티커 대신 스테고사우루스공룡을 주었거든요.
거리엔 공룡이 가득, 공룡을 데리고 다니는 아이들은 신이 나 있고 엄마들은 모두 화난 얼굴입니다.
이발소에서도 엄마는 이발사 아저씨에게 풍선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아저씨는 풍선 대신 익룡을 주셨어요. 
엄마가 집에서 공룡을 키울 수 없다 하시자 나는 뒷마당에서 키울거라고 엄마를 졸랐어요.
한참만에 엄마의 허락을 받고 우리는 공룡을 데리고 집으로 왔지요.
우리가 공룡들과 노는 모습을 계속 지켜 본 엄마는 공룡들에게 각자 할 일을 나누어 주고 또 공룡들은 모두 불평없이 맡은 일을 척척 해내었어요.
집안일이 순식간에 끝나자 엄마는 친구들과 이들이 공짜로 받은 공룡들을 초대했어요.
이제 엄마는 나보다 더 공룡을 더 갖고 싶어 합니다.

6,500만년 전에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공룡.. 어느 때가 되면 아이들은 공룡이란 동물에 흥미와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 그림책중에도 공룡이 나오는 책들은 제법 많습니다.
공짜, 덤으로 얻는 것중에 공룡이라니!!
아주 특별한 이 선물은 상상만 해도 아이들이 신나할 만 하겠죠?!^^

엄마랑 장을 보러 가기 전만 해도 팔짱을 낀 채 불만이 가득하던 아이는 공짜로 공룡을 얻게 되면서 표정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 즐거워 하고 엄마들은 잔뜩 못마땅해하거나 화가 난 표정인것이 눈길을 끌더군요.^^
주인공 아이도 자기보다 덩치 크고 무섭게 생긴 공룡을 무슨 애완견 강아지 다루듯 어려워하지도 않고요.. 스스로 돌보겠다고 다부지게 말도 꺼내는데 무엇보다 공룡들도 사람 곁에서 아주 익숙하게 따라 다니고 먹고 놀줄도 아는게 재미나다 합니다.
아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룡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 아이들은 생각하고 또 상상하고 있는가 봐요. 엉뚱하고 커다란 상상이 즐거운 그림책이랍니다.

1. 공룡 화폐 만들기

그림책을 읽기 전, ''공짜'가 무어냐?' 물었더니 규현이가 "돈을 안내고 물건을 얻을 수 있는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물었더니 규현이와 유주 과자를 사고 과일을 살 수 있다는 둥 사탕이랑 떡도 살 수 있다며 소비''에 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습니다.^^

도화지를 오려 돈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우리나라 지폐에는 세종대왕이나 신사임당, 이이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는데.. 인물 대신 각자 그리고픈 공룡을 그리고 또 화폐에 무엇이 들어가야 할지 진짜 돈을 잘 살펴보면서 만들어 보라 했
습니다.

규현이 <공룡 100화보> 책을 꺼내와 그림을 보고 그리고 한국은행과 숫자 돈과 한글로 돈을 쓰는데.. 엥?? 규현이 10만원을 만들거라더니 2000원이라고 쓰더군요.
천 원짜리는 있어도 2천원짜리가 없어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유주는 그림을 그리려다가 공룡 스티커들을 꺼내오더니 모양을 대고 그렸어요.
뒷면엔 강아지 공룡이라 이름지어 그리기도 하고 웬 공주를 그리기도 하구요..
공룡에 '공'자가 있으니 '공'자가 들어간 공주를 그려도 된다는 어거지 주장을 하기도 했답니다. ㅠ.ㅠ

왼쪽은 화폐의 앞면이고 오른쪽 사진은 뒷면 그림인데 맨 위가 규현이 것이고 아래 두 개는 유주의 것이에요.
규현이.. 무지개 색칠을 하겠다면서 크레파스를 가져와 하는 통에 시간이 되게 오래 걸렸어요.
오빠 따라 무지개 색을 칠할거라던 유주는 색칠하다 힘이 빠져서 한국은행과 숫자는 쓸 수 없다 하더군요. ㅋ


2. 골판지 공룡 도장 찍기

책포장 골판지에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을 크게 그려보라 했더니 규현이는 프테라노돈과 거북공룡 프로가노켈리스를 그리고 유주는 조밀조밀하게 스티커를 대고 모양그리기를 해놓았어요.
아이들이 그린 공룡을 오려 도장찍기 놀이로 '우리집에 살게 된 공룡들'을 그릴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유주의 공룡이 작아 따로 집에 있던 공룡 이미지를 오려 재료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전지를 반 잘라 아이들에게 집을 그려보자 했더니.. 막상 우리집을 어떻게 그릴지 모르겠다고 어려워 했어요.
그러면서 규현이가 네모 대신 세모 네모 집 모양으로 그릴거라 하니 유주가 후다닥 그려놓고..
로켓트같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집이 우주를 여행하는 로켓으로 변신했다'며" 공룡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하자 규현이 "난 로봇 모양의 집을 그려야지!"하며 로봇 아파트를 그리더군요.
로봇의 가슴엔 문과 창문이 있고 배 쪽엔 크고 작은 계단들이 많이 있다구요..

단순히 집을 그린다고 시작했는데.. 유주의 말 한마디가 상상화로 발전이 되었습니다.
마음껏 그리고 마음껏 표현하고픈대로 해보기로 진행~
(요즘 규현이는 무지개 색색깔 색칠을 즐겨합니다.
전날 화폐를 만들 때도 스테고사우루스를 무지개로 칠하더니 로봇 아파트도 색동 팔뚝, 계단도 색색이 계단이에요^^)

아이들이 가위질을 직접 해 만들면 더 좋은데 두터운 골판지라 제가 오려 공룡도장을 만들었어요.
종이 공룡은 도장처럼 한 번만 찍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같은 모양을 찍을 수 있고 색깔을 바꿀 수도 있다 말했더니 아이들이 바쁘게 물감을 짜기 시작하더라구요.
되도록 물을 섞지 않게 하려고 분무기로 살짝 물을 뿌려서 물감을 쓰게 했는데 아이들이 빠르게 움직여도 물감이 생각보다 빨리 말랐어요.

골고루 색을 칠하고 숫자를 세거나 "잘 찍혀라" 주문을 외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문질러대구요..
모양을 떼낼 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조심조심 들춥니다.
아이들 둘 다,, 모양이 잘 찍히면 탄성이 제대로 안나오면 탄식이..
찍고 또 찍다 보니 규현이 말대로 '공룡 천지'가 되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접시에 물감을 골라 짜 넣으면서 색깔을 골고루 활용했는데..
사용한 접시에 다시 또 물감을 섞다 보니 색깔들이 혼합되어 의외의 색들이 나왔어요.
그. 런. 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그것을 그냥 눈으로 지나치지 않고 만들어진 색깔에 이름을 대고 또 만들면서 어떤 색이 나올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규현이는 연두색에 주황을 섞었는데 진한 녹두색이 나왔다고 하고 유주도 보라랑 핑크가  만나면 연보라가 되었다면서 앞서 빨강과 남색은 진보라 였다며 다른 색을 기억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물감을 쓸 때마다 덩달아 공룡색들이 바뀌고..
아이들 손바닥도 점점 진한 물감들 범벅!! 
유주는 아예 조물조물 문질러 가면서 끈적거리는게 좋다 합니다.
그래,, 물감찍기를 마친 후에는 공룡도장 앞 뒤면 모두 색칠해주게 했어요.

(위) 유주의 그림은 우주를 여행하는 로켓집과 공룡들이고..
(아래) 규현이는 아파트를 찾아온 공룡들인데 규현이 아파트 옥상 위는 프테라노돈들만 올 수 있다 하더군요.
공룡 천지라며 공룡 수를 세어보고 유주의 공룡이 한 마리 더 많다고 유주를 부러워하기도 했어요.
물감놀이는 아이들이 마다않는 것인데 공룡으로 찍는 걸 재밌어 하면서 그림을 벽에 붙여달라 하더군요.
공룡이 공짜!! 공짜로 저희집에 온 공룡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