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 - 바르게 부르는 가족 호칭책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미세기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성씨가 많은 동네 그리고 제사를 모시는 종손의 집에서 나고 자라 주변엔 친인척이 많고 또 왕래도 많아 친척들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호칭도 자연스레 배우고 촌수를 계산하는 것도 일찍 어른들께 배워 알았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그에 따른 가족 구성원도 많아지고 구성원의 위치와 호칭도 좀 달라 혹여 실수를 할까 어려워지더군요.
시어른들께는 비슷한 연배의 '당숙'이 계시고 또 저희에게는 '아재'가 된다고 소개해 주시는데 이내 알듯모를 듯 머릿 속으로 촌수를 계산해 보는데 쉽지가 않았거든요.
요즘 시쳇말로 '친인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더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거의 핵가족화 되어 친척도 제대로 모르고 그 호칭마저도 혼동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에 친한 엄마친구가 '이모'가 되고 생면부지의 식당 아주머니를 '이모'나 '언니'라 부르니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호칭이나 지칭을 그리 이해하며 자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학교에서도 기본적인 호칭들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시험을 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고모나 당숙같은 호칭은 어려워한다고 하네요.
저는 여자형제가 없고 또 아이들 아빠는 여자형제만 두어 우리 아이들은 '이모'라는 호칭을 배운지 얼마 안된답니다.
그래 제 사촌을 두고도 자꾸 '고모'라 부르거나 '숙모'로 불러 차근히 설명을 해주어야 했지요.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는 이렇게 핵가족화 되고 가족의 수나 왕래가 줄어 친척에 대해 잘 모르고 호칭에 대해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가족 구성원간의 호칭과 지칭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가족간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에서는 민규네 네 식구를 중심으로 가족간의 지칭을 소개하고 또 친척들을 소개하면서 호칭을 일러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부모님과 자녀가 그 시작.. 민규에게는 동생과 부모님이 있고 민규의 아빠는 3남 1녀 중 둘째 아들이고 민규의 엄마는 2남 3녀 중 큰딸입니다.
민규 가족 뿐만 아니라 민규의 엄마, 아빠의 형제 자매들에게도 민규네처럼 따로 구성된 가족들이 있지요.
민규 가족을 중심으로 형제 자매, 그리고 남매와 오누이.. 그리고 서열에 따라 달리 불리는 언니, 오빠, 누나, 형, 동생 등의 호칭도 일일이 설명하고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 큰아버지와 고모와 고모부, 외숙부와 외숙모, 이모, 이모부등의 차례로 가족 구성원의 크기를 점차 넓혀가며 일러줍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가족행사날,, 민규네와 친척들은 모이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를 부르고 대화를 나누면서 호칭을 사용하고 있어요.
나와 위 세대, 그리고 아래세대와 동기 등.. 가족 구성원의 관계도는 점차 커지고 가족간의 호칭도 많아지는데요..
호칭마다에는 따로 또 설명글을 간략히 두어 아이들이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저희집도 민규네와 똑같이 오누이를 두어서 민규네를 우리 가족이다 생각하고 아이들과 보았어요.
그나마 실제 우리 가족구성원이 있는 호칭은 어렵지 않은데 '처제'나 '도련님', '자형' 등은 처음 듣는 말이라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도 저희 손위 '형님'(시누이)의 남편을 '큰고모부'라 불렀는데 '아주머님' 혹은 '서방님'이라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 '아가씨'의 남편은 '서방님'이라 하네요.
아이들 아빠는 사촌이 친가쪽은 모두 '종형제', 외가쪽은 '이종형제'라고 알았다는데 이중에서 고모의 자녀는 '내종형제' 또는 '고종형제'가 되고 아버지의 남자 형제는 '종형제'라 해요. 그리고 외가쪽도 사촌들은 '외사촌형제'라 부르면 되지만 외숙부의 자녀는 '외종형제', 이모의 자녀들은 '이종형제'가 된다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칫 혼동하기 쉬운 지칭과 호칭..
페이지마다 처음엔 지칭이나 호칭 설명을 하고 옆 페이지 위로는 가족 가계도에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아래마다엔 호칭이 들어가 있어요.
가족 행사날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은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또 상황을 이해하면서 호칭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림 아래에는 '어디어디 있나요?'를 두어 숨은 그림을 찾듯 가족을 찾고 그러면서 재미있게 호칭도 배워볼 수 있었어요.
부록에는 친인척들과의 거리를 나타내는 촌수표와 부모님 세대가 쓰는 호칭,  앞서 가족행사날 '어디어디 있나요?'의 정 그리고 우리 가족과 가계도를 직접 그려볼 수 있는 페이지가 따로 있어요.
예쁜 메모지형태로 우리가족만의 특별한 날이나 가족한테 일어난 최고의 사건과 가족간의 별명등 색다르게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가족의 이야기를 적어보게 할 수도 있겠고 그러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에 대한 이해를 해볼 시간을 갖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딸은 좋다], [빨간 줄무늬 바지], [아빠 고르기]등 따스함이 느껴지는 글을 쓰시는 채인선 작가님이 쓰셨고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그림은 [설빔], [원숭이 오누이]를 그리신 배현주 작가님이 그리셨어요.
페이지마다 밝고 정다운 그림에서 가족간의 돈독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채인선 작가님은 '가족은 우리가 연결된 나무와 같은 것', 그래 가족은 발견하는 거라 말씀하고 계세요.
'가족'이라 했을 때 우리 네 식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를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보면 이해하기에도 더 좋겠구요..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배움의 책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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