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왕과 대포 내 친구는 그림책
나마치 사부로 지음 / 한림출판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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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치 사부로 글 / 고바야시 유우지 그림 / 한림출판사

원숭이나라를 다스리는 사나운 고릴라 왕이 있었어요.
어느 날 이웃나라로 산책 나간 고릴라 왕은 원숭이들이 자기 모르게 숨어버리고 또 아무도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자 몹시 화가 납니다.
그리곤 신하들에게 대포를 만들어 이웃나라를 공격하라고 하지요.
하지만 나쁜 짓을 하지 않은 이웃나라에 대포를 쏠 수 없다 생각한 신하 원숭이들은 의논 끝에 대포알 대신 박구운 빵과 과자, 금방 딴 귤과 오렌지를 준비합니다.
다음 날 아침,, 고릴라 왕의 명령대로 그들은 대포를 쏩니다.
이웃 나라 원숭이들은 고릴라 왕 나라에서 보내온 선물이라 생각하지요.
고요한 이웃나라를 바라보며 그들이 항복한 거라 여긴 고릴라 왕은 이웃나라로 들어가봅니다.
여기저기서 원숭이들이 뛰어나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들의 환영속에 고릴라 왕은 처음으로 유쾌한 산책을 합니다.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대포 공격을 명령하는 고릴라왕..
그야말로 사납고 괴팍스러운 왕임에 틀림없지요?
이런 엉뚱한 왕에게 다행히 현명한 신하들이 있어 그들은 전쟁 대신 평화를 얻게 되고.. 고릴라 왕도 화 대신 유쾌함을 배우게 되는데요...
남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는가보다 내가 남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중요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베푼 만큼 거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도 생각나게 하는 그야말로 인과응보의 모습을 담고 있지요. 
어두운 색조의 그림과 전쟁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대포알로 쏜 음식들이 하늘로 쏟아져 내리고 고릴라 왕이 낙하산을 맨 채 대포 속에 들어가 이웃나라로 들어가는 엉뚱한 상상을 통해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예전에 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어찌할까 했더니 규현군 대포알을 만들어 쏘자고 하더라구요.(이론이론~~ 대포알??)
그래서 대포알과 음식 대신 볼풀공을 나눠갖고 네 식구가 두편으로 갈라 마구자비 상대편에게 던지기 놀이를 했더랬습니다.
이것이 맞으면 좀 아파도 아이들 던지고 피하고 껄떡껄떡 숨 넘어가게 재미있어 해서 저희집에선 재미있는 책이라고 여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책 그림중에 몹시 화가 난 고릴라 왕의 표정이 아주아주 실제 같아 무섭기도 하고 또 한편 따라하면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신문에서 인물사진을 찾고 그들의 표정을 잘 살펴 그들이 어떤 기분인지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해 말주머니를 달아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과 만화 그림, 캐리커처등 신문에는 인물 사진이 아주 많습니다.
기사글의 상황도 다르고 또 사진이 많은 만큼 여러가지 표정들이 있구요.
사진이 있어도 그냥 넘겨 뒤적거리더니.. 아이들이 광고 사진에서 주로 사진을 찾았어요.
네모 속 얼굴보다는 광고 사진에서 크고 환하게 웃는 표정이 아이들에게 더 눈에 띄나 봅니다.

얼굴 그림을 오려 붙이고 그 표정이 어떤 감정일지 적은 다음 말주머니를 적는데.. 즉흥적으로 짤막하게 적으면서도 아이들 상황설명은 길더군요 ㅋ
규현이보다 먼저 오리고 또 먼저 붙이고 하던 유주..
규현이는 그대로 계속 해나가는데 유주가 자꾸 삼천포로 빠져서.. 오빠한테 아침바람 찬바람을 하자하기도 하고 우수운 표정의 사진은 오려 표정을 따라 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
그런데 규현이의 짤막한 말주머니는 점점 더 짧아지기만 합니다.ㅠ.ㅠ

아이들 둘 다 가장 먼저 웃는 얼굴을 찾아 붙이고 규현이가 '웃는 표정' 대신 '좋은 얼굴'이라 적었어요.
"웃는 표정이 가장 좋은 얼굴이니까" 그리 적으면 된다구요..
유주는 큰 그림으로 세 가지만 해놓고 계속 딴청에 장난을 걸고
규현이는 놀다 하다 하며 여섯 가지의 표정과 말주머니를 달아 놓았어요.

둘이 똑같이 고른 아저씨 사진은 놀란 표정이라 하는데..
규현이는 광고 기사를 보아서인지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지?"라 적었고 유주는 "아이 들켰네!"라고 써놓았어요. 
유주는 병아리를 든 아기가 손이 시려서 호 입김을 불고 있다 합니다.
규현이 토라진 여자는 "됐슈!"할거래고요.. 달러 지폐는 마스크를 한 듯 하다고 "아이, 답답해" 하고 재미난 추측으로 써놓았어요.

사진을 오려 붙이다가 표정을 따라한 후로 유주 장난끼가 제대로 발동걸렸습니다.
'나 잡아봐라'를 하다가 엉덩이춤을 추다가.. 중간중간 그것이 이쁜짓인지 미운짓인지.. ^^
규현이 활동지를 마친 다음 카메라를 들이대고 표정놀이를 했더니 얼굴에 장난이 가득하네요.
역시 기뻐하고 웃을 때 가장 행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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