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요. 
전 요즘이 독서의 계절같습니다.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로 보내고 나면 오롯이 남는 제 시간... 
베란다에 방석 하나 내놓고 앉아 읽어도 좋고  
아이들 놀이터 나가놀 때 지켜보는 벤치도 제 책읽는 공간이 됩니다.
선선한 바람에 잠깐씩 졸립기도 하지만 쉬엄쉬엄 책과 친구되는 계절인거 같아요.
 
5월에도 눈에 띄는 책들이 많아 (책들이 저를 보고 되레 "주목!!"하고 외치는 듯 ㅋㅋ)
어떤 책을 고를까?? 추려가며 골라 보았어요. 

1. 시끄러운 그림책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들을 다소 소란스럽고도 익살맞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그림책. 조용한 상황 속에서 예기치 않게 나온 시끄러운 소리들과 우당탕 사고 속에 생기는 시끄러운 소리들까지, 온 세상의 다양한 소리들을 생생하고도 사랑스럽게 묘사하여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

일단 소리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시끄러운 그림책만으로도 재미를 유발시킬거 같아요. 
넘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물 그림도 눈길을 끌고.. 
아이들에게 다른,, 가령 맛있는, 환한, 어두운, 무서운, 아름다운 등의 다른 형용사가 들어간 말놀이들도 해볼만 하겠어요.


2. 진정한 일곱 살

음식과 놀이 습관, 단짝 친구와 양보 같은 예닐곱 살 아이들이 겪는 일상을 그려냈다. <우리 몸의 구멍>을 비롯한 많은 어린이 책을 쓴 허은미 작가가 늦둥이 딸을 키우면서 나눈 일상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예닐곱 살 아이의 성장을 확인 받고 싶어 하는 바람과 아직 어려서 어른에게 기대는 심리를 엄마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점이 돋보인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

[우리 몸의 구멍]의 허은미 작가님 글에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책]의 오정택 작가님 그림이 만난 책이라는 점에서 먼저 손이 갑니다.
큰아이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부쩍'이란 단어가 생각나더군요.
키도 생각도 말도 행동도 커지고 덩달아 아이도 표가 날 정도로 우쭐해졌었지요. 많이 공감가는 부분같아요. 앞으로 일곱 살이 될 우리 딸이 생각난 책입니다.

3. 치로누푸섬의 여우

담푸스 그림책 시리즈 5권. 일본 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좋은 그림책. 전쟁을 직접 체험한 작가가 쓴 그림책으로, 작은 섬을 배경으로 여우 가족의 모습과 군인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잔잔하고 슬프게 그려내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 환경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전쟁"이란 것에 대해 어찌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꼭 알아야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제 설명 대신 그 답이 되어줄 이야기 같아요.

4. 속 좁은 아빠

푸른숲 어린이 문학 시리즈 23권. MBC 창작 동화상을 비롯해서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한 동화 작가 김남중이 새롭게 펴낸 장편 동화이다. 고단하고 쓸쓸한 아빠의 뒷모습을 넘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사춘기 아이들의 애틋한 감정 들을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

점점 아빠와 아이들의 거리는 멀어져만 갑니다.
예전에는 엄한 아버지가 무서워서였지만 지금은 삶이 고단해 더 그런거 같아요. 차라리 아빠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에 일어난 변화가 궁금하고.. 아이의 모습으로 변한 주인공, 속좁은 아빠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 가족에겐 재미와 감동 모두 담겨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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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송어의 재주 ZERI 제리 과학 동화 5
군터 파울리 글, 파멜라 살라자 그림, 이명희.김미선 옮김 / 마루벌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군터 파울리 글 / 파멜라 살라자 그림 / 이명희. 김미선 옮김 / 마루벌


강 한쪽에서 헤엄치던 송어가 나비에게 꼭 술취한 사람같다며 왜 똑바로 날지 못하느냐고 물었어요.

나비는 그저 에너지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을 뿐 원래 똑바로 날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송어는 다시 나비에게 에너지는 태양에서 오는 것인데 공기중에 무슨 에너지가 있느냐고 되묻지요.
나비는 살랑살랑 부는 실바람에서 에너지를 얻고 또 바람이 불어오는대로 움직이는 거라 말합니다.
이번엔 나비가 송어에게 어떻게 센 물살 속에서 가만히 멈춰 있거나 헤엄을 칠 수 있는지를 물어요.
송어는 강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물의 힘을 이용해 움직이고 흐르는 물이 앞으로 뛰어오르는 힘을 줄 수 있다 합니다.
그리고 자기 머리 앞쪽 모양이 달걀처럼 갸름하게 생겼기 때문에 머리 쪽을 흐르는 물이 뒤로 가면서 반대방향으로 돌아 소용돌이를 만들면 더 세게 강 위쪽으로 당겨지는 거라 설명합니다.

나비와 송어의 대화를 통해 나비의 날갯짓과 송어의 헤엄이 각각 바람과 물의 에너지를 이용한 움직임이란 것을 알려주는 동화입니다.

그리고 과학동화라는 이름에 맞게 이 책에서는 바람이 생기는 이유, 바람에너지의 쓰임과 가치 그리고 제왕나비의 장거리 여행과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 등 그에 관련한 일반적인 과학지식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요.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은 부모와 선생님, 또 책을 읽는 아이가 함께 공유해볼만 것들을 전문적으로 세분화시켜 알려주고 본문 글 아래쪽에는 영어로 본문의 내용이 쓰여져 있어 새롭기도 하고 또 독특하더군요.
물, 화학, 물리학, 공학, 경제학, 윤리학, 역사, 지리, 수학, 심리학에 이르는 학문적 지식을 탐구하는 것에서 부터 나비와 송어의 대화법을 통해 보여지는 관계, 혹은 여러가지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예술활동과 실험법까지 이전에 보던 책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이 시리즈의 이름 <ZERI>는 제로배출연구 계획 Zero Emission Research Initiative의 약자로 이 책의 저자 군터 파울리 박사에 의해 UN 대학에 설립된 전 세계 과학자들의 네트워크 이름이라구요.
현대 문명에서 생겨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공기 물을 오염시켰는데 인류를 위해 앞으로 쓰레기 배출이 없는 새로운 산업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높은 생태지능을 갖춘 과학학습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 기초가 바로 제리라 합니다.
이 책의 표지를 열어 만나는 첫 글은 바닷가에서 조가비를 줍거나 풀숲에서 곤충을 찾는 것, 놀이터에서 노는것, 어른들은 답을 잘 모르는 질문을 하는 모든것이 과학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정말 그러고 보면 과학은 따로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만지고 궁금해하는 모든 것들인거 같아요.
제리과학동화' 구성도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물과 음식, 에너지, 주택, 건강과 교육윤리, 일 등 다양한 주제들로 엮어져 있더군요.

이 책에서는 이야기와 지식전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송어와 나비가 각각 상대방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난후의 기분이 어땠을지.. 그리고 그들이 서로 상대방의 정보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할까? 하는 생각거리까지 제시하고 있어 아이들과 책을 읽고난 후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장 '직접 해 보아요'에서는 아이들과 쉽게 독후활동으로 할 수 있는 모빌 만들기가 소개되어 있어 바로 만들기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책에서는 고무나 스티로폼, 마분지를 이용해 나비나 잠자리, 천사, 새, 구름, 해,달 같은 그림을 그리고 채색해 모빌을 만들어보자 했는데요..
저희는 OHP필름지와 쿠킹호일을 이용해 물 속 생물과 나비종류로 그림을 꾸미기로 했어요.
(얼마 전 OHP필름지로 책 속 그림을 따라 그렸는데 아이들 이 미술놀이에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물고기가 나오는 책과 나비가 나오는 책을 찾아 거기서 본따 그리고 싶은 그림을 찾아 그리자고 했더니 규현이는 가장 먼저 [무지개 물고기] 책을 찾고 유주는 [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생활]을 뽑아 왔어요. 
그림이 너무 커다랗거나 반대로 작은 그림들은 피하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자 했더니 서로 나비를 그리겠다고^^;;
그래서 찬찬히 책을 더 찾아..
[세밀화로 보는 나비 애벌레]와 [동물 미술관], [아빠 해마 이야기], [갯벌이 좋아요]에서 그림을 본따 그렸어요.

[동물 미술관]에서 길쭉하면서도 황금빛이 나는 점박이 송어를 발견해 무척 반가웠고요..
기념으로 바로 본따 그리기도 하고~
셋이서 다 함께 그림을 그려 뒷면에 채색을 한 다음 마구 구겼다 편 쿠킹호일을 풀로 붙이고 오려 주었어요.
규현이는 물고기 잡아먹는 놀이를 한대고 유주는 누가누가 이쁜가 순위를 정하느라 바쁘길래..
아예 담날 만들어야겠다 했어요. (깜짝 선물!!로 할라구요^^)

다음 날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나뭇가지와 메타세콰이어 솔방울로 모양을 내고
노끈에 그림들을 붙여 기다랗게 모빌로 만들고 마지막엔 방울들을 달아 붙였어요.
그리고 집에서 바람이 두 번째로 잘 드는 베란다 커튼봉에 매달고 기우뚱 기우뚱 흔들어보니 아이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들어오면서 혼자 기대 만땅! ㅋ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자마자 모빌을 보고 유주가 환호성이었어요.
쪼르르 달려가 모빌을 살펴 보면서 아주 좋아라 했습니다. 
거기다 현관문까지 열어 맞바람이 부니 모빌이 흔들거릴 뿐만 아니라 뱅글 돌기도 하고
시소를 타듯 기우뚱거리기까지 해서 바람의 움직임을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바람에너지가 일으키는대로 움직이던 모빌은 유주가 잡아 당기는 통에 수동으로 움직이기도 했고요.
규현이 말대로 솔방울 대신 종이 달려 있었다면 딸랑딸랑 소리까지 나는 즐거운 모빌이 되었을거 같아요.
전 방울은 생각 못했는데..^^ "아하, 정말 그러네?!!" 하며 우리 규현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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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 담푸스 어린이 5
가브리엘라 루비오 글.그림, 배상희 옮김 / 담푸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엉뚱한 질문이나 상상이 유쾌할 때가 많지만 때론 막무가내식의 '못말리는 상상'일 때도 있어요.
학교에 간 첫날 "일 학년이 끝날 때까지 책에 있는 걸 몽땅 머릿 속에 집어넣어야한다"는 선생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을까? 고민하는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어떨까요?
책에 든 지식이 아니라 책 그대로를 머리에 넣어야한다고 생각한 아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나노랍니다.

나노는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에요.
입학 첫날부터 책을 버스 정류장에 두고 와버리고 공부는 커녕 숙제도 안해 부모의 걱정이 점점 커지게 되지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나노에게 엄마 아빠는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살살 달래보기도 하고 교육학자와 아동심리학자까지 만나 상담을 받아보지만 그것이 나노에게는 전혀 안통합니다.
나노는 지식이나 발명 이런 것들이 이미 책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자기가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고 공부란 것이 더 이상 쓸모가 없는거라 생각하는 아이거든요.
하지만 나노와 쌍둥이인 나나는 나노와 전혀 달라요.
나나는 학교생활에 매사 열심이고 나노에게도 공부하는 것이 영화를 보거나 선물을 열어보거나 수수께끼에 답하는 것처럼 새로운 걸 아는 게 재밌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나노는 나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자기 머릿 속에 자기도 모르는 신비로운 것이 있고 또 지식이 머릿속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다는 말이 정말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일 학년이 끝날 무렵 치룬 특별시험에서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나노처럼 이제 막 초등 1학년생이 된 우리 큰아이도 처음엔 책 제목과 표지그림을 보고 "맞아! 어떻게 책을 머리에 넣어??" 하며 맞장구를 치더군요.
'책이 재밌겠다~'하며 혼자 책을 펼쳐놓고 읽기 시작하더니,, '책을 머리에 넣는 것이 아니라 책 속 내용을 알아가는 거야' 하며 아는 체를 하기도 합니다.
학교에 들어가고선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는 어렴풋이 느끼는 듯 하지만 공부를 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좋고 공부상에 앉아서도 자꾸 딴짓을 해 저랑 매일 실랑이를 벌이는 우리 아이 모습은 나노와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아요.
나나처럼 공부에 즐거움을 아는 아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대개의 아이들이 모두 공부를 좋아하는것은 아닐텐데요..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그리고 저같은 학부모에게 아이들을 이해하게 해주는 쉼표같은 책이었어요.
처음 나노를 엉뚱한 아이라고 소개했지만 나노는 1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깨우치게 된 아이로 성장해 있어요.
18개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나노의 생각이 황당하기도 하고 재치있는 말에는 소리없는 박수를 또 특별시험지의 답안지를 보면서는 나노의 기발함에 덩달아 신나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동화 속 나노를 지켜보듯 우리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는 정답이란 게 따로 없지만 나노와 대화를 하며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나나의 모습에서 제가 배워야할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나나는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자기와 다른 나노의 의견을 들어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책에 나노만 등장했더라면 다른 실마리가 또 있었겠지만 나나를 통해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가 함께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나와 나노는 마지막까지 우리에게도 스스로 깨닫고 생각케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수학을 좀 더 많이 안다고 자신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멍청한 건 없어" 라구요.

나노와 나나,, 너희들 말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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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논장

동생 로즈는 책읽기나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오빠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해요.
둘은 좋아하는 것도 성격도 달라 서로 마주치면 티격태격 다투었지요.
어느 날, 보다 못해 화가 난 엄마는 둘이  나가 놀으라 하고 쓰레기장 근처에서 오빠는 터널을 발견해 들어갑니다.
터널이 무서워 밖에서 오빠가 나오기만 기다리던 동생은 오빠가 나오지 않자 할 수 없이 오빠를 찾아 터널 속으로 들어가지요.
터널을 지나고 컴컴하고 울창한 숲에 이르러 동생은 돌처럼 굳어버린 오빠를 발견해요.
너무 늦은게 아닌가 하고 동생은 차갑고 딱딱하게 돌로 변한 오빠를 껴안고 웁니다.
그러자 돌은 조금씩 움직이더니 오빠로 바뀌어요.
오빠와 동생은 둘이 함께 다시 터널 밖으로 나오고 아이들에겐 둘만의 비밀이 생깁니다.

남매라지만 서로 다른 취미와 성격으로 다툼이 많은 로즈와 오빠는 신기한 터널을 다녀온 후로 서로의 우애를 다지게 됩니다.
'앤서니브라운' 이란 작가에 대해 알게 된 첫 책이었던거 같은데요..
일상 여느 가정에서 볼 법한 평범한 이야기와 주제가 작가 특유의 꼼꼼한 상상력과 판타지가 더해져 책의 흥미를 이끌어갑니다.
책을 읽으며 공상하는 것을 즐기던 로즈에겐 어둡고 축축한 터널과 터널에서 이어진 숲에서의 두려움이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나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요.. 앤서니 브라운의 세심함과 그의 그림책이 보여주는 독특한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서로의 이야기 책 만들기

[터널] 책 표지그림은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여자아이의 뒷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아이 구두 옆으로 책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떤 이야기 책일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마녀와 공주가 보이고 옆으로 천사도 보인다고.. 속닥속닥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천사와 마녀가 공주에게 이야기 나누는거 같다고 합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로즈의 곁에 있던 책처럼 우리도 작은 책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책에 보이는 공주나 마녀나 빨간모자 이야기 대신 아이들이 서로의 이야기 책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누가 먼저 그랬던가.. 서로를 예쁘고 멋지게 그려달라는 주문을 하고 시작되었어요.^^
좋아하는거 싫어하는 거 혹은 생김새 등으로 자유롭게 만들라 하고 대신 마치기 전까지 서로의 책을 들여다 보지 않기!를 규칙으로 했습니다.

짤막하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규현이와 달리 유주는 어째 설명문처럼 글이 길어지더군요.
가만 보니 규현이는 유주의 하루 일상을 적고 있고 유주는 그냥 오빠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을 적습니다.    
혼자서 쓰느라 유주것은 틀린 글자가 있기도 하고 글자 위치가 오락가락~~ 글자를 찾아가며 읽어야 했어요.




유주가 만든 '우리오빠 박규현' 책이에요.
첫 페이지에는 긴 글을 쓰고 왕관을 쓴 오빠와 옆으로 반짝반짝 별그림을 그려놓았어요.

오빠는 공룡을 좋아해요
우리오빠는 1학년이고 나는 여섯 살이고 나는 오빠를 좋아해요.
놀지만 싸우기도 해요
우리오빠는 나는 오빠를 참 좋아해요 (글이 이상해서 물으니 나는 오빠를 참 좋아해요 라고요..)
 
두 번째 페이지에는 '오빠는 장난꾸러기에요' 라고 써놓고
자는 척 하는 오빠와 아가처럼 으앙 울고 있는 오빠를 그려 놓았어요.
그리고 세 번째 페이지엔  '우리오빠는 고기를 좋아해요. 삼겹살 치킨 보쌈'이라 적고 고기를 먹는 오빠를 그렸다 합니다.
마지막엔 '오빠가 걸어요'라고 써놓고 걸어갈 땐 멋진데 어느땐 머리가 삐죽삐죽 서 있다고 옆에 페이지엔 삐죽이 머리를 그렸어요.



유주의 아침 기상부터 취미가 나온 규현이표 그림책이에요.
규현이는 만화그림처럼 작은 그림과 짧은 글이 있습니다.

내 동생은 늦잠자요 밥을 먹어요

양치도 해요 혼자서 옷도 입어요
그다음 유치원에 가요 스티커를 좋아해요
초콜릿을 좋아해요 노래도 불러요

아주 초간단인데 '유주가 무얼 하더라?' '유주가 무얼 좋아하더라?' 하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유주에 대해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유주는 오빠가 만들어준 책이 좋은데 첫 페이지 자기 모습을 너무 못생기게 그렸다면서.. 
원래 말끔하게 그렸던 오빠 얼굴에 까만 점을 하나씩 찍어 놓았어요.
제목을 각자 써보라 했는데 약속이라도 한 양 '우리 오빠' '우리 동생'으로 적었더라구요.
'우리 동생~' 이 말만 들어도 꼬옥 끌어 안고 있는 로즈와 오빠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서로가 만들어준 책을 읽으며 그림이 못생겼다는 둥, 글이 이상하다는 둥 하면서도 아주 재밌어 했어요.

2. 책 도미노 게임

'도미노'놀이라 해서 책을 세워놓고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책이 가진 공통점을 찾아 도미노처럼 책을 길게 연결하는 놀이에요.
책의 내용이나 주제는 물론 책 표지의 색깔이나 글자 방향, 두께, 작가, 그림유형까지 다양하게 공통점을 찾을 수 있고 책을 살피며 아이들이 책의 각 요소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자연스레 깨닫게 될 수 있다 합니다.





원래 다양한 책들로 미리 꺼내놓고 찾아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방법을 설명하고 책장에서 공통되는 책을 찾아 이어보게 했어요.
아이들이 각자 찾은 책을 놓고 설명하는데 유주는 공통점이 연속 중복됩니다.
유주의 [변신]책은 제가 설명을 하면서 골라준 것이고.. [꿀벌]은 곤충이기 때문에 그리고 [엄마]는 제목이 두 글자라 골랐다 말합니다.
찾은 책중에서 가장 재밌는 책을 고르라 하니 유주는 [엄마, 나만 믿어!]를 규현이는 [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누군지]를 고르고..그날 저녁은 아이들이 고른 책으로 책읽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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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2
김인자 지음, 심수근 그림 / 글로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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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글 / 심수근 그림 / 글로연

얼마 전부터 아빠 차에는 쓰고 버린 폐지가 가득 들어 있고 퀴퀴한 냄새도 났어요.
아빠는 운전을 하다가도 폐지가 보이면 차를 세우고 쓸모없는 폐지를 차에 실어요.
그리고 매일 밤 10시가 되면 차를 몰고 나가서 한밤중에 돌아와요.
도대체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너무 너무 궁금해진 민지는 아빠 차에 몰래 타고 따라가 봅니다.
아빠는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가 사시는 집에 가 그동안 모은 폐지를 내려 놓으셨어요.
아빠는 비오는 날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를 우연히 돕게 된후 어릴 적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던 할머니가 생각나 할머니 몰래 도와드려온 거라고 해요. 
며칠 뒤, 민지는 아빠와 함께 할머니집에 가 리어카에 직접 만든 야광삼각대를 매달아 드렸어요.
그리고 할머니 몰래 아빠랑 리어카 바퀴에 바람을 넣기도 했지요.
할머니 집 문에는 누룽지 사탕 한봉지가 걸려 있고 캄캄한 밤하늘엔 누룽지 사탕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책에 CD가 딸린 책은 흔하지만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그림책은 처음!
이 책의 뒷부분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가장 잘 아는 작가가 책을 편안하게 읽어주면서 감상해 보면 책의 느낌이 깊어질거라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림책에서 아빠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 민지가 자기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듯.. 발랄하면서도 조곤조곤한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저희는 김인자 작가님이 쓰고 읽어주시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를 먼저 만났었는데 아주 색다르고 특별한 책이었어요.
지난 4월, 와책 행사때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지만 작가님을 만나기 전까지 민지의 톤으로 읽어주시는 목소리를 들으며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더랬지요.
작가님은 책 속의 민지처럼 밝고 환한 성격에 할머니를 좋아하셔서 그림책에 할머니가 등장하는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다음에 쓰실 책에서도 할머니가 나올거라 말씀하셨답니다.

어린 시절, 빈 병을 주우러 다니시던 할머니가 싫어 그 사랑을 외면했던 미안함을 이제 아빠는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돕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하고 민지도 그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쓰고 몰래몰래 베푸는 선행은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적잖은 감동과 즐거움을 줍니다. 
이 책의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누룽지사탕처럼 오래오래 구수하고도 달콤한 느낌이 남는 이야기그림책이에요.

흑백의 실제 사진 장면을 배경으로 잘 조화된 그림들은 우리네 실제같은 이야기를 잘 묘사해 살릴 뿐 아니라 곳곳에 그림책의 재미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을 보며 아이들과 작은 누룽지사탕을 찾는 것도 재밌고 흑색과 차분한 그림색들이 그 내용만큼이나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1. 책 읽는 목소리 녹음해 듣기



전에 규현이 숙제로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 오는 것이 있었는데 녹음하는 것도 녹음한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도 아이들 아주 재밌어 해서.. 몇 번 책 읽는 것을 녹음해보곤 했어요.
이 책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해주었더니 유주가 자기 목소리를 들으며 키득키득~~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CD에는 피아노 음악이 따로 나오고 스스로 음악을 따라 천천히 책을 읽을 수가 있어요.
CD에서 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맞추어 유주랑 함께 책 읽기.. 녹음 대신 동영상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도대체, 너무너무, 한참동안, 뭐~~해?, 들켜버렸어요..'
작가님이 읽어주시는 목소리를 듣다보니 아이들에게 책을 일어줄 때 비슷한 어조가 되는 부분이 있어요.
유주도 살짝 그런 영향을 받는 듯,, 속도도 빠르고 아직 어려서 발음이 왕왕 새네요^^
지금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지만 요새 아가 적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것처럼 시간이 좀 흐르면 멋진 추억이 될 거 같아요.


2. 그림자극 놀이하기



지난 번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와책 행사때처럼 우리도 그림자극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먼저 유주가 OHP 필름지를 대고 그림을 본 따 그리는 동안 규현이는 병관이를 그려보고 싶다며 [손톱깨물기]를 골라 왔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혼자 하고 색칠을 할 때는 아빠가 거들어 주었고요...
잠을 이기고 그림자놀이를 하겠다 버티던 유주는 그 사이 꿈나라로..
결국 민지랑 병관이가 나오는 그림자 놀이는 아빠랑 규현이만 하게 되었어요.

다음 날, 그림자 인형그림을 더 그려보고 싶다는 유주에게 그림책 속 다른 주인공들을 한 번 그려보라 했어요.
제가 [연이네 설맞이]에 나오는 연이를 그릴 동안 유주는 완전 물 만난 물고기마냥 재빠르게 그림책 속 주인공들을 골라 그립니다.
유주가 해놓은 것을 본 규현이는 피카츄를 하겠다고.. 아빠랑 노란색 셀로판지를 끼워 붙인 피카츄를 완성했어요.

                        
짬짬이 제가 [우리는 친구]의 예쁜이와 엉큼한 고양이 고양순, 그리고 트릭시도 그려놓았어요.
유주는 까만크레파스 무리와 바비 공주를 그리곤 어서 그림자놀이를 하자 조릅니다.
빨대 끝을 벌려 그림 뒤에 붙이고 그림책 주인공들이 함께 할 그림자놀이를 마련했어요.

              
의자 사이에 그림자판을 놓고 그림자놀이를 하는데 아이들 불을 끄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환호성이었어요.
혼자 낼 수 있는 목소리를 최대한 동원해 이러쿵 저러쿵~~
그런데 내용이 따로 없이 먹보인 고양순이 그림책 속 주인공을 꿀꺽 잡아먹는다는 이야기 ㅋㅋ
뭐 내용도 감동도 없지만 '후루룩' '쩝쩝' '꿀꺽' 소리만 내도 아이들 좋아 넘어가더라구요.
중간중간 와서 같이 인형도 갖고 해보고 손그림자도 만들고요..  

책장 이곳저곳엔 그림자 인형들이 꾲혀 있어요.
그때그때 갖고 놀아도 되고 빨대 손잡이를 떼어 책 속에 깜짝 넣어주거나 아이들 방 벽에 붙여주어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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