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2
김인자 지음, 심수근 그림 / 글로연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인자 글 / 심수근 그림 / 글로연

얼마 전부터 아빠 차에는 쓰고 버린 폐지가 가득 들어 있고 퀴퀴한 냄새도 났어요.
아빠는 운전을 하다가도 폐지가 보이면 차를 세우고 쓸모없는 폐지를 차에 실어요.
그리고 매일 밤 10시가 되면 차를 몰고 나가서 한밤중에 돌아와요.
도대체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너무 너무 궁금해진 민지는 아빠 차에 몰래 타고 따라가 봅니다.
아빠는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가 사시는 집에 가 그동안 모은 폐지를 내려 놓으셨어요.
아빠는 비오는 날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를 우연히 돕게 된후 어릴 적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던 할머니가 생각나 할머니 몰래 도와드려온 거라고 해요. 
며칠 뒤, 민지는 아빠와 함께 할머니집에 가 리어카에 직접 만든 야광삼각대를 매달아 드렸어요.
그리고 할머니 몰래 아빠랑 리어카 바퀴에 바람을 넣기도 했지요.
할머니 집 문에는 누룽지 사탕 한봉지가 걸려 있고 캄캄한 밤하늘엔 누룽지 사탕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책에 CD가 딸린 책은 흔하지만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그림책은 처음!
이 책의 뒷부분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가장 잘 아는 작가가 책을 편안하게 읽어주면서 감상해 보면 책의 느낌이 깊어질거라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림책에서 아빠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 민지가 자기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듯.. 발랄하면서도 조곤조곤한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저희는 김인자 작가님이 쓰고 읽어주시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를 먼저 만났었는데 아주 색다르고 특별한 책이었어요.
지난 4월, 와책 행사때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지만 작가님을 만나기 전까지 민지의 톤으로 읽어주시는 목소리를 들으며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더랬지요.
작가님은 책 속의 민지처럼 밝고 환한 성격에 할머니를 좋아하셔서 그림책에 할머니가 등장하는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다음에 쓰실 책에서도 할머니가 나올거라 말씀하셨답니다.

어린 시절, 빈 병을 주우러 다니시던 할머니가 싫어 그 사랑을 외면했던 미안함을 이제 아빠는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돕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하고 민지도 그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쓰고 몰래몰래 베푸는 선행은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적잖은 감동과 즐거움을 줍니다. 
이 책의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누룽지사탕처럼 오래오래 구수하고도 달콤한 느낌이 남는 이야기그림책이에요.

흑백의 실제 사진 장면을 배경으로 잘 조화된 그림들은 우리네 실제같은 이야기를 잘 묘사해 살릴 뿐 아니라 곳곳에 그림책의 재미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을 보며 아이들과 작은 누룽지사탕을 찾는 것도 재밌고 흑색과 차분한 그림색들이 그 내용만큼이나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1. 책 읽는 목소리 녹음해 듣기



전에 규현이 숙제로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 오는 것이 있었는데 녹음하는 것도 녹음한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도 아이들 아주 재밌어 해서.. 몇 번 책 읽는 것을 녹음해보곤 했어요.
이 책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해주었더니 유주가 자기 목소리를 들으며 키득키득~~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CD에는 피아노 음악이 따로 나오고 스스로 음악을 따라 천천히 책을 읽을 수가 있어요.
CD에서 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맞추어 유주랑 함께 책 읽기.. 녹음 대신 동영상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도대체, 너무너무, 한참동안, 뭐~~해?, 들켜버렸어요..'
작가님이 읽어주시는 목소리를 듣다보니 아이들에게 책을 일어줄 때 비슷한 어조가 되는 부분이 있어요.
유주도 살짝 그런 영향을 받는 듯,, 속도도 빠르고 아직 어려서 발음이 왕왕 새네요^^
지금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지만 요새 아가 적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것처럼 시간이 좀 흐르면 멋진 추억이 될 거 같아요.


2. 그림자극 놀이하기



지난 번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와책 행사때처럼 우리도 그림자극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먼저 유주가 OHP 필름지를 대고 그림을 본 따 그리는 동안 규현이는 병관이를 그려보고 싶다며 [손톱깨물기]를 골라 왔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혼자 하고 색칠을 할 때는 아빠가 거들어 주었고요...
잠을 이기고 그림자놀이를 하겠다 버티던 유주는 그 사이 꿈나라로..
결국 민지랑 병관이가 나오는 그림자 놀이는 아빠랑 규현이만 하게 되었어요.

다음 날, 그림자 인형그림을 더 그려보고 싶다는 유주에게 그림책 속 다른 주인공들을 한 번 그려보라 했어요.
제가 [연이네 설맞이]에 나오는 연이를 그릴 동안 유주는 완전 물 만난 물고기마냥 재빠르게 그림책 속 주인공들을 골라 그립니다.
유주가 해놓은 것을 본 규현이는 피카츄를 하겠다고.. 아빠랑 노란색 셀로판지를 끼워 붙인 피카츄를 완성했어요.

                        
짬짬이 제가 [우리는 친구]의 예쁜이와 엉큼한 고양이 고양순, 그리고 트릭시도 그려놓았어요.
유주는 까만크레파스 무리와 바비 공주를 그리곤 어서 그림자놀이를 하자 조릅니다.
빨대 끝을 벌려 그림 뒤에 붙이고 그림책 주인공들이 함께 할 그림자놀이를 마련했어요.

              
의자 사이에 그림자판을 놓고 그림자놀이를 하는데 아이들 불을 끄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환호성이었어요.
혼자 낼 수 있는 목소리를 최대한 동원해 이러쿵 저러쿵~~
그런데 내용이 따로 없이 먹보인 고양순이 그림책 속 주인공을 꿀꺽 잡아먹는다는 이야기 ㅋㅋ
뭐 내용도 감동도 없지만 '후루룩' '쩝쩝' '꿀꺽' 소리만 내도 아이들 좋아 넘어가더라구요.
중간중간 와서 같이 인형도 갖고 해보고 손그림자도 만들고요..  

책장 이곳저곳엔 그림자 인형들이 꾲혀 있어요.
그때그때 갖고 놀아도 되고 빨대 손잡이를 떼어 책 속에 깜짝 넣어주거나 아이들 방 벽에 붙여주어도 좋을 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