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 짙은
짙은 노래 / 파스텔뮤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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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뮤직에서 온 샘플러에서 짙은의 '곁에'를 듣고 한동안 멍해졌다. 그 순간에는 무슨 부탁을 받아도 '그래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았다. 소리 없이 물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쏴아 하고 밤바람이 부는 것 같기도 한 목소리에 내 속에 있는 물기가 반응하는 느낌. 무슨 약을 한 것 같이; 사람 많은 지하철 속에서도 경적소리 시끄러운 대로에서도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앨범 전체의 느낌도 그와 비슷한 듯하지만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멋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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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피크닉 (Ukulele Picnic) - 우쿨렐레 피크닉
우쿨렐레 피크닉 (Ukulele Picnic) 노래 / 루오바뮤직(Luova Music)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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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매하고 한동안 잠재워둔 앨범이다. 푸른 바다 보이는 해변에 온듯한 느낌이 들게하는 우쿨렐레 소리에도, 이상하게 더운 여름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좀 살 만해지고 나서야 다시 들었는데 우왕ㅋ굳ㅋ. 한동안 1번, 2번 트랙을 벗어나지 않았다. 좀처럼 속을 내보이지 않는 고양이와 담담하지만 매력적인 계피 목소리 진짜 잘 어울리네,라고 생각하면서, david choi는 누구인가 궁금해하면서. 앨범 전체가 나른하면서도 따스한 느낌, 다른 노래들도 좋다. 다들 무난하게 좋고, 여전히 계피 목소리는 매력적이라는 거 장점이자 단점 같기도 하다. 다만 '슈가슈가'는 좀 과한 느낌. 나에게는 달달함을 넘어 느끼한 곡이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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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루디스카 (Kingston Rudieska) - 2집 Ska bless you
킹스턴 루디스카 (KINGSTON RUDIESKA) 노래 / 미러볼뮤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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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거 답답하다 느끼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냐만은, 너가 뭘 답답할 게 있어 라는 소리 들을지 모르겠지만서도, 나 요즘 좀 그렇다. 물론 나는 희망이라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있다고 믿는, 결국 웃으면서 가는 게 맞고 웃는 게 이기는 거라고 믿는, 그래서 금방 다시 웃는 얄팍한 인간이기는 하다. 하지만 때때로 지쳐가는 마음에 쳐올라오는 화에 뿌려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조금 늦게 발매 소식을 들은 킹스턴 루디스카의 2집! 이 더운 여름 나를 션~하게 해줄 음악이자 애정하는 지인들에게 돌리는 수줍은 선물이 되겠다. 거짓은 필요없어 솔직한 당신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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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Martini - Sympathique [Digipak] (96KHz/24Bit Re-mastering)
핑크 마티니 (Pink Martini) 노래 / 알레스뮤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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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웠다. 그러나 내가 할 줄 아는 말은 저 정도ㅋ 그때 나는 불어보다는 불어 선생님을 좋아했고, 그럼에도 무지하게 공부 안 해서 성적도 별로였다. 솔직히 말하면 언어 자체로는 불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독어나 영국식 억양이 강한 영어를 (알아듣지는 못해도) 좋아하는 걸 보고 난 퉁명스러운 어투를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아무튼, 그래도 핑크 마티니의 'Sympathique'는 정말 좋아한다. 처음 들었을 때 반해버렸다. 보컬의 목소리도 그와 함께 흐르는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어찌나 좋던지.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냥 들었다. 밝은 것 같지만 왠지 슬프게 들린다 했는데 나중에 해석된 걸 보고 깜놀. 나이나 국적이나 시대에 상관없이 인간은 사랑 때문에 아파서 밥도 안 먹고 일도 못하고 담배를 피우는구나 싶었지. 내가 한참 실연으로 삽질 중일 때 문득 담배를 배워볼까 생각케 했던 노래이자 쿨하게든 찌질하게든 그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 그리고 핑크 마티니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픈 음반.

+ Déjà j'ai connu le parfum de l'amour
나는 이미 사랑의 향기를 알아 버렸어요

Un million de roses n'embaumerait pas autant
백만 송이 장미의 향기도 그만큼은 못할 거예요

Maintenant une seule fleur dans mes entourages
지금 내 곁의 꽃 한 송이가

Me rend malade
나를 아프게 해요

Je ne veux pas travailler
일하고 싶지 않아요

Je ne veux pas déjeuner
점심도 먹고 싶지 않아요

Je veux seulement oublier
그냥 잊고만 싶어요

Et puis je fume
그래서 담배를 피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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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일 (해금) -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
강은일 연주 / Kakao Entertainment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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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져오는 소리. 펑펑 우는 게 아니라 눈물이 맺힐 듯 말 듯 그리운 무언가를 생각케 하는 소리. 국악기 재료인 팔음이 모두 쓰였다는 해금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방송이나 공연, 빌려 들은 앨범 등 그때마다 느낌은 또 얼마나 다른지. 저 작은 악기가 이토록 많은 감정을 품게 한다는 게 참 신기하다. 강은일 씨의 이 앨범도 참 좋다. 씨디를 틀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소리에 이끌려 손을 놓게 된다. 작년 신정이었던가. 엄마와 역귀성하신 아빠가 정말 좋다면서 가져가셔서 지금은 아빠 차에 둥지를 틀었다. 책도 그렇지만, 음악을 공유한다는 건 참 기분좋고도 멋진 일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세월의 강을 사이에 둔 사이라면 더더욱. '아빠, 해금 소리 너무 좋지?' '그러게, 정말 좋다.' 아빠와 차를 타고 가며 나눈 대화. 그 뒤에 해금 소리와 함께 찾아온 침묵. 어색하지 않은 그 침묵 속에서 부녀 사이의 호감도가 상승했음을 느꼈다. 물론 아빠는 모른척 하시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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