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루마 - First Love
이루마 (Yiruma)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스무살이 넘어 찾아온 늦은 첫사랑. 난 진이 빠지도록 그 사람의 주변을 맴돌면서, 아무도 모르게 감춘다고 했는데 훗날 알고보니 나 혼자 몰랐던 거였다. 내 주변 사람들 모두 다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솔직하지만 서툴렀던 마음. 첫사랑이 다 그렇듯 내 그것도 눈물로 끝이 났다지. 하지만 망각의 동물답게, 지금 그 시절 그 기억을 돌아보면 늘 화사한 오월의 봄날이다. 풋풋한 핑크빛으로만 보인다. 청록빛의 우울한 결말 따위는 기억되지 않는 법ㅋ 그때, 내가 가슴 터질 듯한 행복에 겨워 앞뒤 분별 못하고 있을 즈음에 나온 이루마의 첫 앨범. 앨범 제목도, 그 속을 흐르는 곡들도 심지어 발매 시기도 그때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이 앨범을 참 열심히도 들었다. 특히 <It's your day>를 좋아했다. 당신의 날이라고 말하는 제목 때문인지 아침마다 들으며 설레는 하루를 시작했다지. 시작을 하는 아침에 들어도 마무리를 하는 밤에 들어도 늘 기분 좋은 피아노 소리. 그때나 지금이나 기쁨과 위로를 주는 착한 앨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로콜리 너마저 - 1집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루오바뮤직(Luova Music)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시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자켓의 이 어린 소녀는 누구인가? 별 생각없이 지었다는 밴드명에는 정말 아무 뜻도 없는 걸까? 브로콜리 덕원과 술탄의 더거는 진정 한 인물인가! 등등 음악 외적으로도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밴드. 물론 그 노래들도 참 좋다. 정말 엄청나게 좋다. 너무 좋아서 지인들에게 돌린 앨범이 몇 장인지. 아 청춘이여. 더거와 계피의 보컬 조합을 좋아했기에 계피의 탈퇴로 마음 어수선했지만, 남은 멤버들의 조합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을 확인해서 참 기뻤다. 

노래는 뭐 따로 말할 것 있을까. 너무 좋다. 정말 들어봐야 한다. 시크한 덕원의 진행 아닌 진행이 돋보이는 공연도 관람필수. 한 가지 말하자면 이 앨범 처음 들었을 때, '춤'에서 시작해 '유자차' 끝을 곡의 진행이 인상적이었다. 노래 몇 곡으로 한 편의 청춘 영화를 본 느낌.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로 가자'고 손을 내미는데 안 넘어갈 사람 별로 없을걸.  

많이 유명해지고 앨범도 많이 팔린 것 같아서 내 일처럼 기쁘기만 하다. 앨범 천천히 나와도 좋으니까 계속 음악을 겸업해주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Reminiscence
유키 구라모토 (Yuhki Kuramoto) 연주 / 씨앤엘뮤직 (C&L) / 199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숙사에 살던 그때. 한 살 어린 음대생과 방순이가 되었다. 음대생에 대한 환상 혹은 편견과 우연히 본 사진 속 예쁜 얼굴에 쫄아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그 전 해에 있었던 음대생과 문대생의 혈투 때문이었는지도. 그런데 알고보니 그저 나와 비슷한 대학생이었다. 죽도 잘 맞아서 일 년 생활이 정말 즐거웠다. 그 어느날, 기숙사 방에 전자 피아노가 들어왔다. 헤드폰으로 연결하면 시끄럽지 않게 연습할 수 있다고 큰 결심하고 산 것. 때때로 나도 재미삼아 치고 놀았다. 그리고 어느 토요일 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일요일 새벽에 들어섰을 때, 방순이가 이 앨범에 있는 meditation을 쳐주었다. 사감한테 걸리면 벌점에 잔소리 대박날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흐르는 피아노소리에 빠져들었다. 더운 여름, 창가로 하얀 달빛이 들어와 방을 환히 비추고, 그 속에서 연주가 끝났을 때 작은 행복을 느꼈다. 달빛 밝은 새벽의 시원했던 바람, 작게 흐르는 피아노 소리... 지금 생각해도 행복해지는 그 순간. 쑥스러워하는 방순이에게 소리 낮춘 환호를 보내며 결국 그날 밤을 꼴딱 샜다. 

그 기억 때문에 이 앨범은 나에게 아주아주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때의 일을 방순이는 기억하고 있을까. 오랜만에 연락해서 말해줘야겠다.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 긴 여행의 시작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노래 / 파스텔뮤직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 가는 길에서 얻은 자유도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을 막아주지 못할 때가 있다. 누군가와 함께했던 때가 있다면 더 그럴게다. 이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 이른 아침 홀로 숲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상쾌하지만 조금 쓸쓸해지는. 믿을 수 없어 현실을 부정하고 아파하다가 점점 익숙해져 담담해졌던 내 모습이 노래들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얼마를 사랑해야 진심으로 사랑한다, 사랑했다 말할 수 있을까? 살아가는 일은, 아직 벅찰 정도로 물음표인 일이 너무 많다'는 마지막곡 '환절기'를 들었을 때는 눈물이 났던 것도 같다. 올곧게 헤어짐 이후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려나. 가수의 첫 앨범 전체곡을 이렇게 공감하며 들은 것도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다음 앨범이 무척 기다려진다. 무엇을 노래할지 기대가 된다. '환절기'를 거쳐 '긴 여행의 시작'에 들어간 그의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이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