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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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자본적인 이점 몇가지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책인데, 그 하나는 당해년도에 구입한다면 가격이 특별보급가란 사실이고, 단편집 이다보니 뷔페처럼 여러 타입, 여러 이야기의 글을 읽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수상작품이라는 나름의 공인된 품질보장(장강명 작가처럼 나조차도 알고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작가도 포함된)도 구미를 당기게 하기엔 충분하리라.


 어지간하면 모두가 알법한 이 사실을 언급한 이유는, 이번에 읽은 작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대상수상작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그 작가의 필모가 어쩐지 이런 '모음집' 구성과 어느정도 연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선 대상작이자 맨 앞 수록작인 <너무 한낮의 연애>을 얘기해봐야겠다. 이 단편은 내가 그간 독서로 체험하는 전형적인 감흥을 가져다주었다. (이 <너무 한낮의 연애>가 전형적이란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는 어느정도 흥미로웠고, 묘사는 충분히 안정적이었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어진, 대체될수 없는 어떤 순간, 사람에 대한 보편적인 슬픔과 안타까움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파적이지 않게 끌고 가며, 말로 표현되지 못한 것이 어떻게 입 안에서 맴돌다 사라지고, 그렇게 하나의 순간순간이 완성되어갔는지 짧은 순간에 강렬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내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두번째 작품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다. 처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주요 인물의 관계가 으레 짐작되기가 조심스러웠다. 숨기지 않고 보여주면서도, 어딘가 단정짓지 않음으로서 묘한 호기심을 주었다. 작가는 보여줄 뿐 판단하지 않았다. 마치 시나리오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어딘지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글이 보여줄 수 있는 묘사로서의 즐거움은 필요한 순간에 툭 하고 치고 들어왔다. 어쩌면 간만에 읽는 나의 페이스에 이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가 적합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이 작품에 대해 충분히 매력을 느꼈고, 작가의 짤막한 약력까지 읽게되었다. 작가는, 관련자들은 누구나 알법한 곳에서 영상을 전공했다. 어느정도 공통분모가 있었다. 그게 이유였을까. 내가 이 소설에 끌린 이유가. 


 작품의 호불호는 관계없이 내겐, 나의 이런 태도 자체가 홍미로웠다. 덕분에 이후에 읽은 다른 수록 작품들은 내 스스로에게 공정하게 호볼호가 갈리지 못한게 흠이라면 흠. 


 예전에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리뷰를 쓰게될때는 기를 쓰고 모든 이야기들을 파헤치고, 연결시키려 했지만, 이제는 내가 할수있는 만큼만 적기로 했다. 다만, 여기 수록된 단편들을 다시 읽어본다면, 나는 또 이 아래에 다른 작품에 대한 찬사를 적어내려갈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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