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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오면 그녀는 : 바닷마을 다이어리 6 ㅣ 바닷마을 다이어리 6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간만에 만화책을 구입했다. 4권까지 있던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최신작인 6권 -4월이 오면 그녀는- 까지 모아두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잊고 있던 오랜 친구에게 연락을 전하고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마주앉아서 이야기 듣는 기분. 이야기 속 인물들 한명 한명의 안부를 나는 그렇게, 천천히 묻고 있었다.
다시 1권부터 펼쳐들었다. 이미 모두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차근차근 천천히 읽어 나갔다. 알고있다고 생각한 이야기들, 알고있다고 생각한 인물들이 어딘지 이전의 기억과는 다르게 전해졌다. 이미 쓰여진 이야기, 그려진 이야기들은 그대로 일텐데, 아마 내가 변했나보다. 보이지 않던게 보이고,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들도 다른 시선에서 읽혔다. 좋은 작품이란 아마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만났을 때는, 처음에 볼 수 없던 부분들이 보이는 것. 그렇게 섬세하고 사려깊게 그려진 이야기.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런 생각들이 두드러진건 아마, 끊임없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또 위태롭지만 결국은 그렇게 한 뼘 성장하는 인물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스럽지만 (결국) 어린 중학생인 ‘스즈’ 가 이끌어나가는 이야기는, 때론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때론 어른의 시선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며, 소리없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철든 (것 같은) 이도, 철들지 않은 (것 같은) 이도 결국 그렇게 고민하고, 슬퍼하고, 또 즐거워하며, 비슷한 질량의 성장통을 겪고, 또 겪어가며 성장한다는 따스한 시선이 여기에 있다. 나는 이 <바닷마을 다이어리> 가 그래서 좋다. 누구의 모습도 소홀하지 않는 다는 태도에 대해. 아마 그 넉넉한 태도는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소중히 이어가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또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