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LAST 3 - 최후의 파티, 완결
강형규 지음, 창작집단A.P 기획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서열 2위인 류와 서열 1위인 곽흥삼의 무거운 과거가 밝혀지고, 영화처럼 기막히게 현재가 이어진다. 하지만 곽흥삼을 깨부수러 장태호 보다 우선 나섰던 류는 더이상 곽흥삼에게 상대가 되질 못한다. 그리고 곽흥삼의 타겟은 바로 장태호에게 향한다. 싸움에서는 곽흥삼에게 한참 상대가 되질 못하는 장태호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장태호와 곽흥삼, 그리고 등장하는 많은 이들이 마지막(Last)으로 여기며 살아가던 삶이 정말로 Last 로 향한다! 하나씩 어둡고 참담한 과거를 딛고 일어섰던, 그리고 일어서려고 몸부림 치는 이들. 자신이 그동안 지었던 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남아있는 여자친구 미라와 그의 오빠에게 속죄해야 하는 장태호가 곽흥삼과 벌이는 마지막 파티. 영화적, 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연출력에 이번에도 가히 혀를 내둘렀다. 폭발하는 긴박감은 정말로 한번 손에 잡으면 놓칠 수 없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그 몰입도가 가히 비교를 불허해서, 전3권의 책을 채 두번읽는데도 금방이었다. 그럼에도 전보다 더 진한 울림이 느껴진다. 돈 때문에 사람이 망가지고, 돈 때문에 사람을 해치고...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이 모두 돈에 달려있단 현실을,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 '식상한' 현실이 너무나 적절히, 재미있게, 그리고 여운 있게 담겨있었다.

 

돈 냄새를 쫓아 오늘도 동분서주 하는 많은 이들도 아주 가끔은, 돈 냄새가 아닌 사람냄새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을 것이다. 돈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지 않고도 서로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 하지만 우리의 그런 바람은 현실에서 너무 비틀거리기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자본주의 라는 천박한 시대에서 너무나 쉽게 물들어 버리는 우리의 본성을 경계해야함을 말하는 이 만화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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