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라이프 3 어쿠스틱 라이프 3
난다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 어쩌다 처음 이 만화를 집어들게 됐었는지는 기억나질 않는다. 어, 그냥 이런저런 커플얘긴가 하며 호기심으로 열어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웬걸. 이것은 결혼생활 만화였다. 현재진행형의 커플이야기를 통한 염장도 아닌, (일단 공식적으로는) 사랑의 법적 완성형인, 결혼이야기라니.... 근데 다행이,  신기하게도 그렇게 염장질이 오질 않았다. 재밌었다. (너무 먼 얘기라서 그런건가?) 주인공이자 작가 자신인 난다와 그의 남편 한군의 결혼생활, 이 둘이 어딘가 어설프지만, 알콩달콩 사는 얘기는 질투를 불러오기 보다는, 귀여움에 가까웠다. 아름답고, 예쁜 모습으로 포장하고 있진 않았지만, 아주아주 사람 냄새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결국 3권을 기다리게 만들었고, 드디어 만났다!!!

이제 결혼4년차에 들어선 이들 부부의 모습, 웹툰 연재 한 시즌을 마치고 소심하게 3주간의 휴식을 얻은 이야기로 만화는 시작된다. 3주간의 휴식도 역시 생활웹툰의 고수답게 재밌게 잘 버무리는 솜씨로 그려진, 자기 가치를 두고 소심하게 고민하는 난다와 그런 소심한 고민을 보면서 다이어트에 예민해진 남편 한군도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은 어쩐지 귀엽기만 하다. 이야기는 이렇게, 소소하지만, 그 소소한 곳에서 캐릭터와 소재의 재미를 적절히 캐치해가서 이야기 하나하나 아기자기한 재미와 기쁨을 준다.

 

 

난다의 남동생과 함께한 자리에서 남동생의 근황을 묻다가, 자신들의 근황을 생각하자, 결국 '너랑 살았잖아'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 결혼 4년차 부부들. 역시 이 만화는 결혼생활(주부)웹툰이 맞다. 그래서 결혼생활의 모습들은 사실, '아~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결혼생활에만 치중하다보면 분명 미혼자들은 괴리감이 있을법도 한데... 신기한게 그런게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 둘 각각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들이 솔직하게 그려지기 때문이 아닐까. (난다의 남동생인 토깽 포함)

 

 

어쨌든, 우리가 으레 알고있는 결혼생활이야기를 재미지게 그려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난다와 한군, 이 둘의 모습들이 참 정감있게 그려져 있어서, 삽시간에 읽어내려갔다. 언젠가 결혼한다면, 이렇게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려면... 3화에서 그려진, 싸움에 대처하는 한군처럼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지...

 

어쨌거나, 이제 막 3권을 봤는데 벌써 4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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