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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지 마! 2
하나코 마츠야마 지음, 김재인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무한+과잉 친절남 유이치, 지치지도 않고 또 왔다!
표지로 보아서는 전권과 달라진게 없을 것만 같은 유이치, 달라진게 있다면, 유이치가 베푸는 친절의 강도는 더 기상천외 해졌고, 그 대상도 넓어졌다는 것!
시작부터 역시 빵터지는 (어쨌든) 네컷 만화 속 유이치. 게다가 작가는 '친절하게도' 자연스럽게 '일반적인' 친절을 베푸는 이들과, '타이밍 매우 나쁜' 친절을 베푸는 유이치의 사례를 한곳에서 비교 해줌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이 문장도 무척 친절하다는..)
유이치의 친절은 '타이밍이 매우 나쁜' 것뿐만 아니라, 마음에 '뒤끝'이 남는다고도 표현될 수 있겠다. 친절을 소재로 웃기는 네컷만화를 그리는 작가도 분명... '친절' 하다;; 하지만 사례별로 확실히 정의되는 것은 분명한 듯.
1권에서 처럼 여전히 타이밍 나쁘고, 뒤끝 남는 친절을 베푸는 유이치는, 2권에 이르러서는 그 친절의 폭을 넓혔다. 아이들에게는 괜히 '어른들이 사는 삭막한 세계의 현실을 미리 대비하게 해주는' 친절을 베푼다던가 하는 등... 하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골드미스인 산죠 부장과의 미묘한 감정이라던가 (물론 산죠 부장에게서 조금 일방적이다. 유이치는 눈치 빵점 이니깐.. 이 둘의 관계는 앞으로 지켜볼 일!) 유이치의 어릴적 모습들이 그려짐으로써.. 유년기부터, 혹은 뼛속부터 친절의 선구주자 였던 것을 확인하는 일 들이다.
어쨌든, 꿋꿋하게 한가지 철학으로, 하지만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그 주제에 걸맞는 소재를 여기저기 곳곳에서 발견해 그려내는 이 만화,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 궁금하다. 4컷 만화라서, 각각 모두 단절된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백그라운드에선 주인공을 중심으로한 각 인물들의 관계도 나름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어쩌면... 3권 즈음엔, 어떤 의미에서의 해결, 혹은 완화!? 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럼 개그만화가 너무 훈훈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