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퍼 Hellper 1
삭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를 접할당시 착각한게 두가지 있다면, 하나는 'HELLPER' 를 잘못읽고 당연히 머릿속에 생각했던데로 'HELPER'로 인지한 것과, 작가인 '삭' 이 예전에 학원에서 잠깐 알았던 친구의 이름과 같아서,(그런데 그 친구가 또 미술학원에 있던 친구인지라) 혹시 그 녀석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삭 은 작가의 본명이 아니었다. 그건 그렇게 넘어갔다. 헌데 왜 헬퍼를 헬퍼로.. L을 하나 빼고 인지했냐 하면, 표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마치 배트맨 같은 영웅의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저렇게 생긴게 뭔 영웅이여!!!!!' 라고 말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글쎄, '못생기'거나 '기괴하게;'생긴 영웅물들도 종종 있어왔던게 사실이니깐. 게다가 배트맨과 같은 색인 블랙계열과, 특촬물(후뢰시맨 같은 작품들)의 상징;인 빨강계열!... 어쨌뜬 '착하지 않고 괴팍한 영웅물'을 상상했던 내 고리타분한 예상은 빗나갔다.

 

 

 

 

 

1권은 이런 이야기다. 사람으로 보여지는; 한명이 아스팔트 위에 누워있다. 그는 자신이 죽었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있던 것. 어마어마한 조직의 보스인 장광남은, 오토바이를 타던중 어이없게도 쓰레기차와 충돌하여 사망했다. 하지만 장광남은 자신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던 사자를 주특기로 한방에 기절시킨 후, 세세를 만나 저승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고.. 이승에서는 그를 따르던 이들이 그를 추모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냥 저승의 길목에서도 생직(?)(전생도 아닌;)의 버릇을 못버리고 사자마져 때려눕히고 깝죽데는 조폭두목으로 보여질수도 있겠지만, 이 만화는 그 작화로 인해서 아-주 기괴한 만화가 되어버렸다. 사실상,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 저승편에서도 그런 대목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저승차사에게 대적하는 설정이 완벽히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일정 공통점이 있다고 해도 관점과 연출력, 게다가 만화는 작화스타일에 따라 그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은 분명한 일.

 

 

 

 캐릭터부터, 배경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봐왔던 만화와 좀 다르다. 범상치가 않다. 뭐랄까. 저승에 어울리는(!?) 그림체랄까. 인물들은 어딘가 과장되고, 배경들은 어딘지 기괴하다. 블랙과 화이트가 화려하고 극단적으로 어울리는 장면장면들은, 어디까지 뻗어갈지 종잡을 수 없는 거침없음을 잘 표현해준다.

 

'그림은 어렵고 내용은 쉽다' 아마 이 만화를 처음 접한다면 얼떨결에 이렇게 느끼지 않을까. 우리가 그동안 알고있던 형태들을 무너뜨리고 정형적이지 않은 무한상상력을 발휘하는 묘사와 연출력, 그리고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설정들이 우리를 한동안 쇼크상태로 만드니깐 말이다. 하지만 조직, 저승, 차사, 그리고 거기에 덤비는 주인공.. 어렵지 않고, 소년과 성인 모두가 집중할 수 있는 소재다. 그림은 낯선 것이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는 모르겠어도 왠지 재밌어서 계속 보다 보면, 컷들이 시원하게 그려진 데다, 한권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닌지라(이점 조금 아쉽다) 아주 단시간에 읽을 수 있는 헬퍼, 읽고나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된다.

 

"역시는 역시 역시군"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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