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 상.중.하 세트
꼬마비.노마비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이상(理想)이 되지 못한 이상(異常)....

정의와 영웅에 대한 혼란스러운 정의....

 

 

 

 



디테일한 묘사선, 클로즈업 되고 왜곡된 형태의 이탕의 얼굴에서 우리는 섬뜩함을 느낀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고 잠시 흠칫 했지만 이내 다시 페이지를 넘길 것이다. 이제 그는 마스크를 벗고 우리에게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도 이제 봐버린 것이다. 살인자, 이탕의 자세한 얼굴을.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봐버린 독자들. 자, 이제 우리는 이 긴 사건에 관한 독자인 동시에 목격자가 된다. 정면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그의 얼굴은 어쩌면, 영화 '링' 보다 더 불편한 마음을 들게해준다.

 

 

 

 

 

 

'혹시 죽을만한 짓 하지 않았냐' 고 물어본후의 표정같은 그의 얼굴이 섬뜩하다 생각될 무렵, 그의 얼굴을 채웠던 많은 선들이 점차 사라진다.

 

 


마치 극적일 것 같던 컷구성도 이제 단순화 된다.

 

 


극화체의 그림 또한 단순해지면서, 이야기 또한 심플하게 전달될 터?

 

 

 

작고 간소한 그림, 그럼에도 그 무게감은 여느 극화체의 그림과 다르지 않다.

물론 그것을 느끼기엔 아직 이를 것이다. 

 

 

 

 

 

평범함 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을 법한 이탕은 편의점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살인을 저지른다. 퇴근길에서 아까봤던 손님이 쓰러져 있노라고 그 손님의 일행에게 얘기를 하다 시비가 붙어 얻어터지다가 이성을 잃고 한번 휘두른 망치질에 허무하게. 살인, 그로인해 생전 처음 겪어보는 그 격한 심장박동에 그는 어쩔줄 몰라하고, 아무에게도 말못하며 안절부절하던 와중에, 자신이 죽인 인물이 강력범죄를 저질렀던 흉악범이란 것을 알게된다. 더불어 감시는 받고 있었지만, 사건의 가닥이 자신과는 다른 방향으로 잡혀가면서 그는 그렇게 새 삶의 기회를 얻은 것 같게 보인다. 하지만 사건을 못본줄 알았던 장님여자가 그 앞에 나타나게 되고, 그는 간신히 잡았던 새 삶의 희망에서 보기좋게 미끌어진다.

 

이탕의 첫 살인은 곧 두번째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피해자 또한 강력범죄의 경력이 있던 이로 밝혀지고, 이탕은 혼란스러워 한다. 계속해서 사건을 수사중인 난감은, 단서를 남기지 않는 범인의 수법에 말그대로 '난감' 해진다. 그리고 마치 선택받은 듯, 대중이 '죽어도 싸다'고 느껴지는 이들을 죽이는 감을 갖고있는 이탕의 행동은 이어지고, 그의 사이드 킥을 자청하는 노빈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런 이탕의 '천부적인 재능'이 아닌, '정밀한 노력'으로 그와 같은 길을 걸으려 했던 송촌이 그들의 주변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그 사이에서, 늘어나는 피해자만큼 감춰졌던 범죄들이 속속 들어나고, 이탕, 난감, 노빈, 송촌을 둘러싼 이야기도 점점 급박하게 흘러간다.

 

 

>

 

 

<살인자ㅇ난감>이 그리는 범죄들은 이성으로 하는 범죄가 주가 아니다. 여기서 그려지는 범죄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욕망과 순간적인 감정으로 비롯된 범죄들을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정치범죄는 없다. 왜 없는지는 下권의 실려있는 외전#3 '100일' 을 참고하면 되겠다.) 어쨌든, 초과되버린 자기보호본능이라던지, 소중한 것을 잃었을때 끊어져버리는 이성이라던지, 흔하디 흔한 성욕이라던지.. 하는 것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고나가는 것은, 그 숱한 욕망중에서도 자신들이 '영웅'이 되겠다는 '욕망', 타인의 부적절한 욕망을 자신이 제어해야한다는 '욕망'

 

 

 

 '외전#2. 딸바보' 中

 

범죄는 사회가 원하는 형태로 나타나는지도 모른다.(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인용) 바꿔말하면 사회가 어느 부분부터 뒤틀려 가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언제나 우리가 이성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밑바닥에 곤두박질 쳐 있었지만, 점점 그것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때론 그것이 꽤 선명해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누군가의, 어쩌면 우리의, 우리 주변의 불편한 '본능의 위험'과 더불어,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에 못지않은, 그것을 본능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위험한 욕망'을 다루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

 

 

본질적 욕망은 그대로 둔 채, 모양만 다르게 변화해온 범죄. 그리고 그 심리를 파헤치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금방 잊고 말아버리는 '심각한' 일들에 대한 끈질긴 시선. 현대적 범죄, 우리가 사실 이라고 알고있던 것 이상으로 깊숙이 들어가 파헤치는 진실, 그로인해 뒤집혀지는 심리(적 진실)와 뒤집히는 상식으로 말미암아 비롯되는 불편함. 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통해 어림짐작 해볼 수 있는 기본적인, 범죄(가 촉발될 수 있는) 심리묘사의 설득력.... 결국, 우리가 불편해서 더 깊숙히 들어가지 못했던 것들을 디테일하게 뒤집어 깐 모습은 감탄할만 하다.

 

 

 

 

디테일

 

 

 

"꿈이라서 주먹이 천천히 나가...."

 

 

그림으로 치자면 <살인자ㅇ난감>의 그 많은 분량중에서도, 디테일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그림들은 아주 극소수다. 그렇지만 4컷 만화로 구성된 이 만화가 몰입과 호소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역시 연출의 디테일에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2등신의 캐릭터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지만, 초반부분 살인을 저지른 이탕의 심리묘사를 어릴적 일상에서의, 사소하지만 무게감 있던 감정을 통해서 그려내며 공감을 불러왔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의 각 캐릭터들이 서로를 지탱하는 관계와 모든 캐릭터들이 갖는 비하인드 스토리, 범죄가 만들어지고 은폐되기까지의 치밀한 설정 등 간단히 표현하자면 '연출력' 때문에 독자들은 클라이막스로 향할수록 그 귀여운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전혀 귀엽지 않은 처절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단순한 그림으로 인해 그 한장의 그림이 말해주어야 하는 포인트를 잘 집어주기도 한 셈이다. 특히 상황에 맞는 대사, 행동 등 시의 적절한 연출력은, 우리가 갖고있던 2등신의 캐릭터가 주는 감정표현의 편견를 무색케 한다. 쉽게말해, 이런 스릴러의 포인트인, 꼬인 이야기들이 치밀한 통로를 갖고 있다는 점이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이 <살인자ㅇ난감>의 가장 큰 (표면적) 장점 이겠다.

 

 

 

 

불편함, 심리

 

우리는 어떤 일정한 아름다움, 사회가 냉정한 판단을 배제해버리는, 동정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움 혹은 그런 상황을 파헤쳐 들어가기 쉽지않다. 어쩌면 걔중에는 그 아름다움안에 추악함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름에도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본질을 탐구하다보면 인간본성 이라고 부를만한 -  어두운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끔 되고, 그것들은 결국 남 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옭아매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일까? <살인자ㅇ난감>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결국 두얼굴을 하고있다. 누군가는 욕망으로, 누군가는 신념으로. '위험한 영웅' 과 같았던 이탕에서부터 도덕을 살짝 비껴간 잘못을 갖고 있고, 작던 크던 저마다의 도덕적 결함을 갖고 있다. 타인에게 보이는 가면과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진짜 얼굴. 어쨌든 으레 우리가 쉬쉬하고 피하려는 그런 불편함. SD의 캐릭터들이 아무렇지 않게 강력범죄를 저지르듯, 꼬마비&노마비 또한 아무렇지 않게 우리가 불편해 하는 것들을 잘 짚어주고 있다.

 

 

 

 

...누가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가

 

 

 

"어차피 우린 다 장님에 귀머거리 아닐까"

 

 

경찰이라는 감투때문에 법이라는 테두리를 옹호하지만, 결국 경찰들도 별반 다름없는 사람이다. 죽은 이들의 전과가 흉악할때 그들이 으레 내뱉던 '죽을 짓 했구만' 은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가장 최종적인 형벌이 죽음 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든다. 하지만 책에 언급됐듯이 죽어 마땅한 사람을 누가 정할 수 있는가. 물론 잔혹하고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죄인은 정말로 '죽을 짓 했네' 하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헌데 '죽을 짓 했네' 란 것은, 결국 '맞을 짓 했네' 라는 전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쉽게 생각했을때 '정말로 맞아도 싼' 사람들을 만들어버리는 논리는 그 이외의 많은 상황에 더 위험한 판단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대중이 만드는 애매한 처벌은 결국 혼란과 불안을 만들 수 밖에 없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 이라는 전제에 대해 나도 생각한다. 저인간은 왜 안죽나 그렇게도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또한 만약 어떤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변할련진 모르겠다. 아마 객관적에 가깝고 냉정에 가깝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제3자이기에 가능할 것이라는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일들이 우리 주변으로 다가오기 이전에, 우리의 본능적 분노가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폭발하기 전에 그 분노를 방관하는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여기서 굳이 왕따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이나, 장애학생 성폭행에 대한 처벌수위 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예방시스템과 지원시스템이나, 그런것을 논하는 것이 우리가 더 분노해야 할 일을 만들지 않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분노는 어떤 욕망와 다름없는 자연적이고 본능적이면서, 통제해야 하는 감정이다. 그것은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그 어떤 사건의 욕망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송촌이 말미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찾는 것은 어쩌면 그 혼란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는지도 모른다.

 

 

 

 

"법 안에서 허용되는 만큼만 미쳐야 된다는 거"

 

 

 

 

 

...누가, 어떻게 영웅이 될 수 있는가

 

스스로 내려야 하는 범죄에 대한 판단은 어디까지 유효할까. 영웅은 존재할까. 영웅은 무슨 근거와 자신감으로 악을 처단하나. 과연 우리앞에 영웅이 나타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우리의 모습은 정말로, 배트맨을 두려워하던 고담시의 시민같지 않을까. 인간은 영웅을 원하면서도 막상 영웅이 자신들 앞에 나타났을땐 그 초월적인 힘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띈다.

 

 

 

 

 "누가 됐든 좀 나와서 다 쓸어버렸음 좋겠네"

 

 

이탕은 영웅이 아니었다. 영웅이 될 수 없었다. 진짜 '어둠의 기사' 였다. 인간적인 면을 잃을뻔 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결국 인간으로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송촌은 어떤가.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그동안 쌓아온 불만과 억압으로 말미암아 이익과 신념을 위해 결국 광인으로 변해갔다. 송촌의 "넌 어떠냐, 스스로를 믿고있냐' 는 질문은 그래서 더이상 청춘을 향한 낭만적인 질문처럼 들리지 않는다. 네 스스로가 믿는 것, 정의같은 도덕적 잣대에 대해서 다른 이들도 공감 하느냐. 그것이 다른 이들도 원하는 것이냐 묻고있다. 역설적이게도 송촌의 입에서 말이다. 그것은 우리가 이따금씩 꺼내놓는 분노를 향한 질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 번으로 족해 그 이상은 혼란일 뿐이야"

 

 

어쩌면 시대는 많이 변했는지 모른다. 홍길동처럼 민초를 위해 불의와 싸우는 것은 결국 우리의 소설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이제 사람들은 정의가 누구에 손에 의해 어디까지 발현되야 할지를 고민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원작은 안봤으니 어쨌든)에서 배트맨이 결국 조커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배트맨과 조커를 둘러싼 선과 악의 대한 논의를 제쳐둔다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정의를 얘기한게 아닐까. 그러니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역설적으로 법과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법이 정의를 품으려면 그 법은 얼마나 정의로워야 겠는가. 게다가 '작가의 말'마따나, 진짜 선수들은 칼이 아니라 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니, 정신 바짝 차리고 볼 일이다.

 

 

 

 

술마시지 않고 하는 '정의' 와 '영웅' 대한 주절거림

 

 

 

 

 

정의는 무슨 의미를 지녀야 할까. 우리가 분노하는 불의는 어떤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규정하는, 인간적이라는 범위를 벗어나는 수많은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정의를 많은 이들에게 위탁하고 있는 우리들이 분노하는 것은 어쩌면 불의 그 이상이다. 미성년, 혹은 음주로 인한 강력범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는 처벌을 받지 않는 모든 범죄들이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정말로 분노해야 할 것은, 불의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불의를 명확히 바로잡지 못하는, 우리가 위탁한 정의 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로 정의를 원해야 할 곳은 치안기관과 사법기관 일 것이다. 우리의 영웅은 바로 거기에 있어야 한다. 모두가 최대한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죄에 대한 처벌을 공정하고 적법하게 내릴 수 있는 곳. 우리는 거기에 영웅을 세워야 하고, 그들이 영웅이 될 수 있게끔 쉼없이 감시하고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정작 영웅에 대해 희망하면서도, 그것을 너무 쉽게 단념해버리고 비웃어버리는 현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해철의 노래 'the hero' 에서 그중 한가지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영웅을 갖고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건 더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거의 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없었음에도, 영웅을 바라는 마음보다 바라지 않고 두려워하며, 단념하고 비웃는 세상은 절망적인 곳인지도 모른다. 마음속에 영웅을 품는다해도 현실에서 우리는 얼마나 바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간이 원래 불의에 적합한지라 사회화를 통해 정의를 외치든, 아니면 그 반대든. 눈 앞에 초월적인 힘을 가진 영웅을 두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래서 각자가 '최소한의 영웅'이 되어야 하고, 그리고 저 높은곳에 '최대한의 영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작금의 시대를 보자. 한명의 영웅이 바꾸기에 세상은 너무 거대해졌다. 영웅이 한곳에 머무르는 사이 수도없이 불의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정의로운 법을 집행하는 '영웅'을 똑바로 내세울 수 있는, '작은 영웅'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런 영웅적 (신체적, 초능력적, 재력적)조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기꺼이 영웅과 같은 희생을 등에 엎고 지금도 저 험한곳에서 고군분투 하는 그들을 생각해본다....

 

 

 

>

 

 

별로 중요하진 않은 덧. 1 <살인자ㅇ난감>을 읽으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영웅의 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에서 보여졌던 영웅들의 모습들을 많이 떠올렸다.

 

 

 

꽤 중요할지도 모를 덧. 2

1) 완성된 스토리를 위한 외전

 

 

 "....그래서 난 아빠가 걱정돼" - 외전#2

 

<살인자ㅇ난감> 에는 기존 인터넷 연재에 실려있지 않은, 단행본에만 들어가있는 외전이 있다. 그런데 이 외전에 으레 웹툰이 책으로 나올때 더해지는 부록과 같은 것이 아닌, 이야기 자체를 확장시켜주는, 본 연재에서는 실리지 않았던 뒷 이야기가 나온다. 上권에서는 이탕이 처리한 맹인이 데리 고 다녔던 맹인견의 전 주인이었던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외전#1. 인간의 친구' 가, 中권에서는 마찬가지로 이탕이 처리한 남자 고등학생 둘에게 이전에 강간당했던 한 여학생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실린 '외전#2. 딸바보'가, 下권에서는 이탕과 노빈이 만나게 된 계기인 '외전#3. 100일' 과 추가결말이 수록되어 있다. 미공개 단편들을 통해 <살인자ㅇ난감>의 세계가 더 디테일해짐은 물론, 그 이야기들을 통해 추가적인 생각거리도 늘어난다. 또한 추가결말 까지 더해지니, 어쩌면 진정한 <살인자ㅇ난감>의 세계는 단행본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구매야 구매자의 몫이지만, 타 웹툰 단행본에 비해서 좀 더 특별한 가치를 충분히 지녔다고 생각한다.

 

 

2) BGM 함께 감상하기

 

 

 

사실 읽은지가 좀 되서 두번째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다.(그렇다고 수준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아마 누가 시간을 떼어주며 더 써보라고 하면 더 이야기 할 거리가 많은 것이 이 책인데, 그런 면중에서 BGM 은 꼭 이야기 해야할 것 같다. 영화화 될 것을 생각지 못했을 작가가 언젠가 상황에 맞게 쓰려고 아껴둔 음악들은 그저 조용히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을 전해줬다. 대부분의 음악들은 음원사이트에 등록되어있어서 쉽게 구했지만, 여러 사정상 못구한 음악들은 유튜브나 블로그에 가서 들으며 책을 읽었다. 작가의 말대로, 어떤 것은 그 상황에 철썩 들어맞기도 하고, 어떤것은 그 상황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묘한 분위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가령 살인장면 에서 흐르는, 사건이 일어나기전 미리 틀어진 감미로운 라디오 음악으로 인한 이질감이라던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음악을 구하고, 또 거기에 맞춰서 책을 다시 읽느라 꽤 시간을 들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욕심을 내서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음악이 꽤 많기도 하거니와.. 음악 리뷰를 어떻게 쓸 엄두가 나지 않아서 길게 쓰진 못했다. 다만, 누군가 시간이 좀 가용하다면, 책의 앞에 실린 차례에 나와있는 음악들을 맞춰 들어보는 것도 꽤 맛난 별미(?)가 될 것이라 얘기해주고 싶다. 특히 이제 영화화가 결정된 이 작품(사실상 저작권료 때문에 여기에 실린 음악들이 실릴 일은 거의 없겠으니) 이 어떤 분위기에 어떤 음악이 깔릴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즐거움이 되었다.

 

참고로 네이버 오늘의 뮤직에 실렸던 <살인자ㅇ난감>의 음악들에 관한 URL 을 첨부한다.

URL :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0116

 

 

>

 

 

리뷰에 포함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작가 및 출판사에 있습니다.

사진출처 : 단행본 및 온라인 서점 책 소개 페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