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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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언뜻 몇페이지를 읽었을땐.. 글과 그림은 참 가슴에 닿지만, 이거 너무 쉽게 읽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봤다.
마치 넘처나는 자기계발서와 소설의 중간쯤 역할을 하고 있는건가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책은 쏜살같이 읽히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독서량이 적으니, 이런책은 쉬이 냉큼 읽어버리고 다른책을 또 읽어야지하는 한심한 생각도 조금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절로, 페이지를 쉬이 넘기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된다.
사랑, 꿈, 철학, 정치, 사회.. 모든분야를 총 망라하며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중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그의 명쾌하고 유쾌한, 그리고 종종 가슴을 후벼파는 짧은 글들을 보노라면, 그리쉽게 읽어내기가 염치없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짧은 글은 긴 여운을 남기고, 희고 흰 여백만큼이나 깊게 사고할 것들이 넘쳐난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온 작가만이 해줄 수 있는 간단하지만, 쉽게 흘려보낼수 없는 삶에 관한 따뜻하고, 때로는 냉철한 시선이 마치 그 여백들이 거울이라도 된것마냥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여백이 많다고 그 여백들을 우습게 보지말자. 그게 바로 당신이 생각하고 명상할 '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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