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를 기다리며 읽기를 미뤄두는 책들을 '이제는' 조금씩 읽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가끔, 세기를 넘어서 너무 유명한 책들, 그러니깐 길가다 누굴 붙잡고 물어봐도 왜인지 다 읽어봤을 법한 책에는 정이 잘 가질 않는다. 괜한 소유욕인가보다. 소실적에 읽어봤던 '위대한 개츠비'나 '호밀밭의 파수꾼' 등을 읽으면서도 정말 나는 전혀 아무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제나름의 시간이 흘렀을 때, 문득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나 '데미안'을 읽고서 감탄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내가 소홀히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펼쳐보면 아마 또 다른 깨달음이 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나는 나름대로 삶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배웠기 때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그 연장선이다. 너무나 유명한책, 하지만 그로인해 흥미를 갖지 못했던 책. 하지만.. 아마 이것도 소실적에 읽어봤더라면, 소홀하게 읽고서 언제 다시 읽을지 기약이 없었을 책.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책.(부끄럽게도 말이다.)  

얼마전에 '레터스 투 줄리엣'이란 영화에서 나오는 편지를 보면서, 사람이 자신의 고통과 열정을 가장 솔직하게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편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지금 베르테르의 슬픔을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이 책을 들고 싶다. 시공을 넘어 베르테르와 슬픔을 나눠보자.

 

 인상깊게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 '울프스 레인' 에서는 엔딩곡으로 cloud9 이라는 곡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KT&G 에서 cloud9 이라는 프리미엄 담배 또한 있다. 이렇게 가끔씩 보게되는 그 문제의 cloud9에 대해서 알아본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언젠가 너무 늦지 않게, 신곡을 읽어보고 말리라 하는 결심을 세워두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이후, 전국 여러곳에 분향소가 세워졌을 무렵, 나는 그분께서 살아생전계실때에 크게 지지한적도, 비판한적도 없었기에 다른이들처럼의 관심은 없었지만 언젠가 봤던 선거연설은 가슴 깊숙히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정치인의 자살에 내 마음이 그렇게 동요했던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아마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그즈음 언젠가 분향소를 찾았다. 절을 하기 전일까, 후일까. 조화와 담배가 수북히 쌓인곳에 눈에 바로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KT&G 사의 cloud9. 기억해보면 다른담배또한 수북했지만, 왜인지 그때의 나에겐 그 cloud9 의 모습과, 상황의 묘한 조화로움은 아직까지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천국을 찾아가신 걸까.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천국을 그곳에서는 이루고 계신걸까...그러셨으면 좋겠다. 잊혀지지 않는 그날의 기억만큼, 그가 천국으로 향하는 9번째 계단을 온전히 밟았길 희망한다.  그리고 또한, 그 괴테가 '인간의 손으로 된 최고의 것' 이라 칭했으니, 너무 늦지않게 탐독해봐야 하지 않을까. 신곡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아홉번째 계단' 이라는 cloud9. 언제까지 지식인에 의존한 지식을 담아두는것을 이젠 멈추고 싶다.

 

 예전에 '동물농장'을 읽고선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이기에 가득찬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사회체제들을 동물에 빗댄 이야기를 보면서 넋을 잃었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주제의식에 대해서 명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때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1Q84를 읽었을때에 보니깐, 1984의 여러 개념과 용어들이 차용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1984는 아직 읽지 않았기에..어깨너머로 주워들은 얘기들) 도대체 어떤 것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루키가 차용할 정도인지, 동물동장보다 더 높게쳐주는 1984는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 나는 좀 느껴보고 싶다. 물론 차용된 용어들의 개념정립은, 하루키 또한 어느정도 주관적으로 해석되었겠으나, 그 1Q84를 있게끔 해준 1984의 모습을 꼭 확인해 보고 싶다. (용어는 동일하나 큰 관련은없다는 얘기도 본것 같긴 하지만..) 그리고 이 1984를 읽은후에는 1Q84를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또한 해본다. 

나는 빅브라더의 기원에 대해서 적.확.히 알고싶다! 

 새로운 책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온다. 좋아하지않는 분야의 책들도 쏟아져 나오긴 하지만, 빨리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만큼 좋은 책들또한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난 너무 늦지않게 고전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보고 싶다. 이렇게 지원해주지 않으면 이 고전읽기 프로젝트는 또 우수한 신간속에 뭍혀서 언제 다시 장바구니에 담길지 모르기에..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발표날인 22일은...  

생일 입니다!!   

이왕이면 기분좋게.. 선물 한번 쏴 주시죠..^^

 

-계산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양장본, 문학동네) 9,000원 
신곡 (완역, 서해문집) :                        32,300원 
1984 (반양장, 문학동네) :                      9,900원      --- 총 5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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