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들은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제목처럼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못하다. 나는 같은 곡을 연주자별로 모은다기보다는 '세계 최초 레코딩' 혹은 유명 작곡가의

비주류 레퍼토리, 조금은 덜 알려진 작곡가들 위주로 음반을 사 모으는 편이다.

 

 이런다면 '곡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것 아니냐'란 말을 할 수도 있겠다.

 맞다. 같은 곡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들을 들어보지 못 했으니 그 깊이는 떨어진다.

 그러나 하나를 들어보면 굳이 다른 해석을 찾아서 들어보아야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지 못 하겠다. 곡마다 어느정도의 비중

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해석이 많아야 하는 곡'과 '굳이 많지 않아도 되는 곡'을 구별짓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남들이 '이 해석이 괜찮더라'라고 하니 자기도 덩달아 좋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도 많이 접해봐서 신빙성이 와 닿지가

않고, '유명 지휘자 혹은 연주자의 소문난 명반'이란 것들도 내 막귀 입장에서는 별로 와닿지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굳이 예를 들자면 호로비츠의 1978년 라흐마니노프 3번 실황, 짐머만의 DG 라흐마니노프 1, 2번 등.. 이 외에도 추천이라고

해서 들었더니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것들이었다. 차라리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명연주자가 더 나았다)

 내 취향이 지나치게 이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세기적인 연주들이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이런 일이 되고부터는 남들이 추천하는 명연이니 호연이니 하는 것도 별로 신경 안 쓰고 내 마음가는대로 잡식을

하다보니 이런 스타일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잡다한 설명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듣다보니 클래식이 레퍼토리가 너무나 빈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딜가도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 브람스, 말러,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만 연주되고

있다(물론 메이저 레퍼토리급에 속하는 작곡가는 언급한 것 외에도 더 있다).

 

 동시대 다른 작곡가들의 곡들을 듣다보면 상당히 괜찮은 작품들도 많고, 왜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상당수이다. 이들이 유명 작곡가들에 비해서 질적으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들을 작곡한 것도 아닌데, 왜 대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물론 상업주의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유명한 작품만을 연주ㆍ녹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주류 레퍼토리로만

곡목을 꾸민다면 돈이 벌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만 주구창창 우려먹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실례로, 몇 년 전의 수드빈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리뷰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까지 나온 녹음의

개수가 무려 150종에 달한다고 했다. 꽤 기간이 됐으니 지금은 한 170종 정도 될까?

 딱히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 곡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이미 나올대로 나온 녹음 목록에 하나를 더 하는 해석과 연주를 하느니 차라리 그 시대의 다른 피아노 협주

곡을 녹음하여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전파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연주자라면 라흐마니노프 2번이나 베토벤 5번, 차이코프스키 1번은 필히 거쳐야하는 레퍼토리'란 식의 인식도 고쳐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유명 작곡가들의 동일 곡목으로는 한계라고 생각했는지 동시대 작곡가들의 비주류 레퍼토리가 나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연주회에서는 전혀 연주되지 않긴 하지만). 그러나 아직까지도 엄청난 곡들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클래식 음악이란 길에서 누군가 정해놓고 만들어놓은 아스팔트 길로만 갈 것이 아니라,

비포장 도로나 아예 길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제를 정해놓고 썼지만 두서없이 이말저말을 썼는데, 동의하지 않는 분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내 경험상 클래식 음악에

관해서는 개개인의 경험이나 사고방식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을 느낀 적이 많았기 때문일까.

 

 여튼 클래식의 레퍼토리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모두 쌍수들고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음악이 나오면서 작곡가들의 평가가 격상되고 연주회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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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박스세트들이 그야말로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참.. 상업주의란 것이 무섭다. 사망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콜린 데이비스 경의 음반 음원이 54cd에 묶여서 나온단다.

 나처럼 그의 음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환영할 일이겠지만, 동일 음원을 개별구매 하신 분들은 억울하기도 하겠다.

 

 사실 이러한 박스세트들이 주를 이룬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Brilliant Classics(레이블)에서 모차르트 전집을 출시한 것이

시초가 아닐까?

 2006년에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서 다양한 음반들이 출시되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가장 성공을 거둔 것은

언급한 브릴리언트의 모차르트 전집이다. 170장의 CD, 30만원대의 가격(CD개수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이 아무래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모차르트의 작품 전체를 소유할 수 있다는 일종의 욕심이랄까?

 그 점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

 

 물론 그 전에도 모차르트 전집이 있긴 했지만(Philips) 160만원대의 가격으로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요즘의 관점으로 보면 웃긴 일이다. 누가 클래식 박스세트에 100만원이 넘는 가격을 투자할까.. 100장이 넘어가는 전집도

10~2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시대에..

 

 여튼 브릴리언트가 그 초석을 마련한 것은 맞는 것 같다. 낙소스나 아르테노바처럼 염가 클래식 레이블이 있긴 했지만

수십 장의 CD를 저렇듯 저렴하게 내놓은 것은 처음이니 말이다.

 그 후로는 너도나도 박스세트를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작곡가에만 한정 짓는 게 아니라 지휘자 혹은 연주자에 중점을 둔

음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에 나와있는 카라얀 전집이라든지, 페라이어, 굴드 등..

 그것만으로는 저작권 문제때문에 걸렸던지 지금에는 아바도 Decca녹음 전집, 누구누구 어디레이블 전집 등으로 나오고

있다.

 클래식 애호가 입장에서 보면 싸고 많은 녹음을 구매할 수 있으니 기뻐해야 할테지만 그리 낙관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이미 음반시장은 많이 몰락했다(클래식뿐만이 아니라). 원하는 음악은 인터넷으로 아무장소에서나 들을 수 있는 시대에

몇 만원씩 들여가며 음반을 구매한다는 것은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요즘의 세태가 음반들은 무수히 쏟아져나오고, 새로운 녹음도 많다보니 현재는 제쳐두고 믿을 수 있을만한 과거의

명연을 찾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거장들의 과거 녹음을 찾게되고, 싼 값에 공급하는 전집이 홍수로 쏟아져

나올 수밖에...

 

 CD의 가치가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음반사 입장에선 어떻게든 많이 팔기 위해선 '싸고 많게'팔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런 상황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는지금, 앞으로 5년~10년 후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미 '사전에 등재될 정도의 거장'들의 녹음은 거의 다 나와서 포화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이런 것도 나름 머리를 굴려서

누구누구 70세 or 80세 기념 에디션 등으로 내놓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안토니 비트나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등의 전집이 나오는 게 가능할까?

 요절하여서 많은 녹음을 남기진 못했지만 명연이라고 이름붙인 연주자들의 전집까지 나오는 시기에 앞으로 더 내놓을 것이 무어가 있을까?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결국 이런 세태는 '음반시장이 몰락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밖에 되지 않는다.

 잘 나가고 있다면 굳이 이런 염가 박스세트를 내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좋은 일이긴하다만, 터무니 없는 가격의 박스세트들이 결국 몰락의 길을 자초하고 있지는 않는가..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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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ip Glass(b. 1937)

 

 

 바이올린 협주곡(1번)은 미니멀리즘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글래스의 1987년 작이다. 이 음악을 접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듣고 나서는 정말 몇 주 동안 수도 없이 이 음악만 들었던 듯 하다..=_=;

 접근하기 용이한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특유의 반복적 제스처가 엄청난 흡입력으로 다가왔다.

 

 이 곡을 알게 된 경위가 조금 특이한데...(?) 뭐 대략설명하자면..

 

 3년전인 2010년 4월 호 마리끌레르를 보고 있었다.

 

 

(↑2010년 4월 호의 마리끌레르 입니당..^^)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때의 커버스토리는 소피 마르소였다. 나이 듦에 관하여 소피 마르소의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놓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인터뷰 끝에서 좋아하는 색이 뭐냐는 둥의 개인적인 질문이 이어졌고...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는 질문에 소피 마르소는 '필립 글래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라고 답했다!

(클래식에 한정된 질문이 아닌 모든 음악을 통틀어서)

 

 뭐 그렇다고 바로 삘이와서 찾아 들어본 것은 아니고 '언제 한 번 들어봐야겠구나~'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3년이 흘러(-_-;) 유튜브에서 무심코 들어본 그 음악이 나를 이렇게 바꿔놓을 줄이야!

 글래스의 피아노 음반 하나가 있어서 애용하긴 했지만 그 후로 3장을 더 사들였다(ㅎㅎ)

 

 

 

 아직까지는 그의 음반이 많지 않다. 교향곡에 관심이 가고 있는데 언제 한번 구입해 봐야겠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기돈 크레머와 에델 앤소니의 연주 두 종을 가지고 있는데, 후자인 낙소스 음반에 더 손이 자주 간다.

 유려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집중력으로 혼을 빼놓게 만들어버리는 연주이다!

 특히 2악장은 무시무시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_-;) 앤소니의 연주로 유튜브에 올라온 것이 있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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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르체프스카와 관련된 글을 쓰다보니 여성 작곡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서양음악사에서는 음악이란, 특히

작곡분야에서는 거의 남성 위주로 역사가 이루어졌고 여성들은 홀대 또는 외면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현대에는 이런 일이 덜하다).

 잘 알려진 작곡가라고 해봤자 클라라 슈만 정도 일까.. 많은 작곡가들이 있었지만 사회적 시선 속이나 그냥 역사속으로

묻혀버린 인물들이 대다수이다.

 이들이 같은 시대의 남성들에 비해 결코 질적으로 떨어지는 작품들을 작곡했거나 작품 수가 현저히 적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ㅜㅜ

 

 그래서..!! 얕은 지식이나마 여러 인물들을 소개해보고자 글을 올려본다.

인물들은 내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사진이 있는 위주로 골랐다!

 

 

중  세  시  대

 

 

  카시아(Kassia, c.810~867)                       힐데가르트 폰 빙엔(Hildegard of Bingen, 1098–1179)

 

 이 시대의 음악들은 거의가 음유시인들의 노래이거나 종교적인 내용의 곡들이 대부분이다. 속세를 초월한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곡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어쩌다가 듣는(;;) 부류이다.

 여튼 카시아는 알라딘에서 음반 1종을 구할 수 있는데, 음반설명에는 '최초의 여성작곡가'란 타이틀이 붙어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카시아 이전에도 사포(b.612)같은 인물이 활약은 했지만 그 영향이 미미했으며 널리 알려진

인물로서 카시아가 최초라는 말은 맞을 듯 하다.

 

 별다른 정보가 없으므로(-_-;) 힐데가르트 폰 빙엔으로 넘어가자. 그녀는 클라라 슈만 이전의 가장 유명한 여성 작곡가

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700년이나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사실 이 시기에는(빙엔의 생존시기) 작곡가란 개념이 모호했다. 신을 찬미하는 곡들을 작곡했으면 그 뿐이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악보를 출판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굳이 '작곡한 작품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란 개념이 확실치

않았다(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판한 이는 '마쇼'가 최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빙엔은 작곡가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그녀는 극작가나 예언자, 신비주의자(?) 등으로

활동했고 거기에 작곡을 더했을 뿐이다. 업적이 위대했기에 그녀의 활동의 부산물이라 볼 수 있는 음악을 현재의

우리가 들을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그녀의 성가들은 현대에도 TV등의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며 음반은 구하기 어렵지 않다. 언급했듯이 속세를

초월한 듯한 평온함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Kassia - Apostate Tyranno

http://www.youtube.com/watch?v=bzXVAE8GTOM

 

Hildegard von Bingen - 11000 Virgins,Chants for St Ursula

http://www.youtube.com/watch?v=n9uMd1ap51A

 

 

 

바   로   크    ~    고  전  시  대

 

 

 스트로치(Barbara Strozzi, 1619~1677)         드 라 게르(Élisabeth Jacquet de La Guerre, 1665~1729)

 

 

 감바리니(Elisabetta de Gambarini, 1731~1765)  마르티네스(Marianne von Martinez, 1744~1812)

 

 오홍홍.. 다들 한 미모 하시는 듯 하다..^^ 르네상스 시대가 여성 작곡가의 암흑기(?)라면 바로크와 고전시대에는

인물들이 훨씬 많아졌다. 물론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 작곡가가 있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개인적인 선택이다..^^;

 

 바로크 시대는 확실히 스트로치와 드 라 게르가 우선 순위로 꼽히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바로크 양식에 걸맞는

우수한 작품을 무수히 남겼으며, 당대에도 인정받은 드문 케이스의 작곡가였기 때문이다.

 스트로치는 어려서부터 음악방면에 두각을 나타내었고, 이를 알게 된 아버지가 적극적인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작품은 다방면으로 적지 않게 남겼으며, 특히 마드리갈은 그녀의 창작력의 정점으로 극적인 긴장감이나 우수한 표현력이 

몬테베르디나 프레스코발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드 라 게르는 바로크 시대의 드문 프랑스 여성 작곡가이다. 생년이 불확실하나 그냥 적었다.

당대 화류계에서 명성을 날렸는데(?), 음악적인 부분이 컸던 듯 하다. 그 당시(바로크 시대)는 기악곡이 경청하며 듣는 것이

아닌 파티나 연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는 일종의 BGM이었고, 그러다보니 짧고 여러악장이 합쳐진 모음곡 형식의

곡들이 많이 작곡되었다. 오페라나 성악곡은 왕을 찬양하는 내용이거나 종교적인 곡들이 주를 이뤘다(륄리가...^^).

 이러한 시대의 음악이라고는 하지만 현재시점에서 폄하되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그녀의 바이올린 소나타나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프랑스 특유의 쾌활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며 그녀의 천재적 기질도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오페라도 한 곡 남겼으며 요즘들어서 많은 곡들이 녹음되고 있다.

 

 

 감바리니는 솔직히 이렇다 할 작품을 남기진 않았다(...) 요절한 이유도 있겠지만, 연주자나 성악가로 주로 활동하여

창작하는데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한 듯 싶다.

 하프시코드 연습을 위한 곡(Op.1, 2)이 유일한데, 그녀 나이 17세에 출판하였다. 시기상 바로크와 고전시대의

양식미가 작품에 녹아 있으며 간결한 형식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마르티네스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그녀의 음악들을 듣다보면

그런 안타까움이 더해진다..ㅜㅜ 200여곡의 작품을 남겼지만 아직은 많은 곡들이 초연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있고..

 젊은 시절 하이든(파파!)에게 작곡법을 교육받았고 당대 유명인사인 메타스타시오도 그녀에게 이런저런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음악이 아니라?).

 음악은 고전시대의 딱 그것들이다. 굳이 여성이라고 묻힐 이유가 없으며, 앞으로도 많은 곡들이 녹음되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으면 하는 작곡가이다!

 

 

Barbara Strozzi - Che Si Puo Fare

http://www.youtube.com/watch?v=FCF4SFmIfmk

 

Élisabeth Jacquet de La Guerre - Violin Sonata No.2 : 1st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LcUhbHhZj0I

 

Elisabetta de Gambarini - Lessons For the Harpsichord, Op.2

http://www.youtube.com/watch?v=Y30iUXYOmi4

 

Marianne von Martinez - Piano Sonata No.3 in A major : 1st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67LcQ8tLK3Q

 

 

 

낭  만  시  대

 

 

 시마노프스카                                                    파랑(파렝)

 (Maria Agata Szymanowska, 1789–1831)               (Louise Farrenc, 1804–1875)

 

 

  파니 헨젤(멘델스존)                                                  요제핀 랑

  (Fanny Hensel(Mendelssohn), 1805–1847)            (Josephine Lang, 1815–1880)

 

 

  클라라 슈만                                                             바다르체프스카

  (Clara Josephine Schumann, 1819~1896)           (Tekla Bądarzewska, 1834~1861)

 

 

  자옐(Marie Jaëll, 1846–1925)                                             샤미나드(Cécile Chaminade, 1856~1944)

 

 

 흐음.. 역시 낭만파부터는 알려지는 여성 작곡가들의 수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일단, 성만 쓴 작곡가도 있고 이름과 같이 쓴 작곡가도 있다. 발음했을 때 좀 더 친근감있는 쪽으로..(무슨기준?-_-)

 근데 이렇게 많아서야.. 설명을 조금 축소하도록 하겠다!(8명은 너무 많아요...ㅜㅜ)

 

 

 음. 일단 시마노프스카.. 발음에 따라선 지마노프스카라고도 한다. 피아노 비르투오조의 원조격인 작곡가로서, 연주자로서

당대 유럽의 인기를 휩쓸었다고 한다. 피아노 소곡 분야에서 상당한 작품을 남겼는데, 우리나라에선 음반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아 앞으로 많은 작품이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

 

 

 파랑은 19C에 파리음악원에서 교수를 지낸 유일한 여성이며, 슈만(Robert Schumann)도 그녀를 높이 평가했다.

음악들은 실내악과 교향곡, 성악곡 등 다채로이 남겼으며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배어 있다. CPO에서 나온 그녀의 피아노

트리오와 6중주 음반은 나도 매우 즐겨 듣고 있는 음반! 당대 여성으로선 특이한 9중주(Nonet)을 위한 작품도 있다.

 

 

 파니 헨젤! 결혼 후 성이 헨젤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인 펠릭스 때문에 '파니 멘델스존'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클라라 슈만과 더불어 낭만파 여성 작곡가를 대변하는 양대산맥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만한 작곡가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500여곡의 작품을 남겼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아노 작품들과 가곡들이 손꼽힌다. 동생인

펠릭스 멘델스존과의 우애가 좋아 그녀가 급사했을 때 펠릭스는 정신적인 충격을 심하게 받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일이..ㅜㅜ

 많은 작품이 녹음되고 있는 작곡가다..^^ 그 중에서도 피아노 소나타는 백미라 할만함!

 

 

 요제핀 랑... 별로 유명하지는 않다. 그녀는 슈베르트나 프란츠, 볼프처럼 독일 가곡(리트)의 명을 잇는 작곡가로 수백 곡의

독일 가곡을 남겼는데 가사는 대부분 자신의 남편이 창작한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음반은 많은 편이 아니지만 곡을 들어보

면 샘솟는 듯한 풍부한 표현력이 가히 최고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다!

 

 

 낭만파, 아니 모든 여성 작곡가들 중 최고봉이라 할 만한 클라라 슈만~ 그녀의 결혼 전 성은 비크(Wieck)이다. 원래 서양

음악가들은 성(姓)만 불리는 것이 관례인데, 그녀의 남편인 로베르트 슈만이 그냥 슈만으로 불리고 있으니.. 클라라 슈만이

라 부를 수밖에...ㅠㅠ(여성 작곡가는 이런 일이 좀 많다..쩝)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작곡도 원기왕성하게 하였고(?), 피아니스트로의 명성은 당대 1인자라 칭해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높아 오히려 별 인지도가 없던 슈만이 좌절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슈만은 연습 중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작곡과 평론에만 몰두 했음).

 브람스와의 썸씽(?)도 유명한데, 브람스는 진정으로 미망인된 그녀를 사랑한 듯 했으나, 클라라가 직접적으로 거절했는지,

아니면 그냥 포기시킨건지(?)는 미스터리이다. 브람스의 성격상 혼자 끙끙 앓다가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지만...-_-;

 여튼, 그녀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빛을 발하는 주옥같은 것들이 많으며, 로망스와 피아노 소곡을 비롯한 피아노 협주곡같은

대규모의 작품까지 골고루 남겼다. 앞으로도 그녀의 인기는 여전할 듯!

 

 

 바다르체프스카는 이전 글에서 설명하긴 했지만.. '소녀의 기도'만이 거의 유일하게 알려진 작곡가다. 출생연도는 불분명해

1834년 or 1837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근래엔 1829년이란 말도..;;). 소녀의 기도는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매우 유명한 작품이며, 꿈을 꾸는 듯한 낭만적인 선율이 일품인 곡이라 하겠다.

 다른 추천곡으로는 '소녀의 기도2', '천사의 꿈', '마주르카', '어머니의 기도'등..^^

 

 

 마리 자옐은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음악교사로서 활약했고, 피아니스트로서는 파리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로 첫 데뷔를

했다고 한다. 작품으로 피아노 소품과 실내악, 피아노 협주곡 등을 남겼는데 그녀의 협주곡은 낭만적이고 유려한 선율이 일품

이다..^^ 인지도는 높지않아 음반 녹음은 많지 않지만 몇몇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듯 하다.

 

 

 샤미나드도 프랑스의 작곡가로, 살롱음악의 거물이라 할 수 있다. 지금처럼 녹음이 발달해서 CD한장 넣으면 교향곡과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현재와 달리, 그 당시는 소규모 독주회나 공연으로 음악을 즐겼는데, 그 때의 즐겨 연주되던 음악들이

살롱음악들이고 바로 샤미나드가 그 분야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스페인 세레나데'

이고, 그 외에도 주옥같은 피아노 소품들이 많다.

 음반도 상당수가 녹음이 되었고(우리나라는 수입된 것이 별로 없다..ㅜㅜ), 그녀의 유일한 관악과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작품인 플루트 콘체르티노는 여러 연주회의 단골 레퍼토리이다..^^

 

 간략한 설명을 적는다고 했는데 사족이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럼 음악 추천으로..ㅜㅜ

 

 

Maria Agata Szymanowska - Nocturno en la bemol mayor ''El Murmullo''

http://www.youtube.com/watch?v=NZ07gylTkSU

 

Louise Farrenc - Piano Trio No.1 in E flat major, Op.33

http://www.youtube.com/watch?v=MG3_0zTawE8

 

Fanny Hensel(Mendelssohn) - Piano Sonata C minor : 3rd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nx0_oGD1gMg

 

Josephine Lang - Mag Da Draussen Schnee & Seit Die Liebste Mir Entfernt

http://www.youtube.com/watch?v=ppcNTeDBOdc

 

Clara Josephine Schumann - 3 Romances For Violin & Piano, Op.22

http://www.youtube.com/watch?v=9U_DKLL96l4

 

Tekla Bądarzewska - Mazurek Brillante

http://www.youtube.com/watch?v=RZRr15TnBUQ

 

Marie Jaëll - Piano Concerto No.1

http://www.youtube.com/watch?v=2f0M-VJ1zI0

 

Cécile Louise Stéphanie Chaminade - Concertino For Flute With Accompany of Orchestra, Op.107

http://www.youtube.com/watch?v=4GPAiW1iJKU

 

 

 

근  대   ~   현  대

 

 

  비치(Amy Marcy Cheney Beach, 1867~1944)    나디아 불랑제(Juliette Nadia Boulanger, 1887~1979)

 

 

  타유페르                                                    릴리 불랑제

 (Germaine Tailleferre, 1892~1983)                    (Marie-Juliette Olga Lili Boulanger, 1893~1918)

 

 

 우스트볼스카야                                                         구바이둘리나

 (Galina Ivanovna Ustvolskaya, 1919~2006)           (Sofia Asgatovna Gubaidulina, b.1931)

 

 

  실버(Sheila Silver, b.1946)                              파블로바(Alla Pavlova, b.1952)

 

 

 근대~현대부터는 무수한 여성 작곡가가 있다. 비단 여성만이아니라 남성도 알려지는 작곡가의 수가 매우 많아졌다.

교육여건이 좋아진 것도 그렇고, 여성의 권위도 향상되었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생기면서 클래식과 접목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중세부터 낭만시대까지 알려진 여성 작곡가보다 현대 여성 작곡가 수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근대는 그나마 대표적인 인물이 있지만, 현대는 1990년대 인물까지 사전에 등재되는 요즘시기에 몇 명을 추리기는

곤혹스러운 일이라 나름 알려진 작곡가 or 내가 알고 있는 작곡가로 선별하였다..^^

 

 

 비치는 작풍으로 보자면 후기낭만쪽에 가까우나 인원편성상(?) 근대~현대에 포함시켰다(;;) 맥도웰(1860~1908)이

최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의 작곡가라면, 비치는 미국 여성으로서 그와 대등한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브람스를 연상케하는 고전적 형식미와 낭만적인 음악이 특징이며, 가곡분야에서 특히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역시 피아노 협주곡..^^ 색안경만 끼고 보지 않는다면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나디아 불랑제는 작곡가ㆍ지휘자이기도 하지만 교육자로서 명성이 더 높았던 인물이다. 포레에게(!!!) 작곡을 배웠고, 그녀의 문하에 있던 제자들을 보면 커즌, 버클리, 카터, 코플랜드, 다이아몬드, 프랑세, 피스턴, 글래스, 피아졸라 등이 있다(헉...)

 그야말로 20C 음악을 좌지우지한 인물들을 길러낸 걸출한 여성이라 하겠다.

 그녀의 많은 음악을 접해보진 못했지만, 초기의 작품인 '3개의 첼로소품'은 낭만적이면서도 독특한 작품으로 쉽게

친해지기에 좋은 작품인 듯 하다.

 

 

 프랑스 6인조의 홍일점! 타유페르는 프랑스 근~현대 여성 작곡가로서는 확고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 6인조'는

'러시아 5인조'처럼 한 비평가가 6명의 작곡가를 지칭한 말인데 오네게르, 미요, 풀랑, 뒤레, 타유페르, 오릭이 그들이다.

 앞의 3명은 음반도 많고 인기를 얻고 있지만, 뒤의 3명은 그 인기가 이들에게는 조금 모자른 듯 싶다..ㅜㅜ

 솔직히 이들은 서로 다른 작풍의 음악을 가지고 개인활동을 해갔으므로 굳이 6인조라고 칭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나중에는 그냥 술이나 마시고 얘기나 하는 친목모임으로 되어버렸다..-_-;)

 여튼 타유페르는 작풍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모하였는데 인상파나 재즈적 요소, 고음악적인 회귀까지 다양한 작품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많은 음반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조금씩은 인기를 얻는 듯 싶다..^^

 

 

 릴리 불랑제는 앞서 거론한 나디아 불랑제의 6살 어린 동생이다. 그러나 세월도 무심하시지... 원래 허약체질이었던 그녀는

25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충격이 컸던 언니 나디아 불랑제는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작곡을 중단하기도..ㅜㅜ

 요절한 만큼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 했지만, 합창곡과 가곡 등 그녀의 대표적인 음악들을 들어보면 그녀의 천재성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우스트볼스카야는 구바이둘리나와 함께 현대 러시아 여성 작곡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왠지 모르게 이름의

어감이 좋은 것 같다(?) 쇼스타코비치에게 작곡지도를 받았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근래에는 음반출시도 활발하다. 피아노 음악 전곡과 협주곡은 필청음반..^^

 

 

 구바이둘리나는 러시아뿐아니라 현대 여성 작곡가 중의 탑이라 할 수 있겠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

합창곡과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기고 있지만 역시 그녀의 대표작으로 불릴 수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인

'오페르토리움'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듯..^^

 솔직히 많은 현대음악들이 단순히 '어렵다'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친해지기에는 어려운 작품들도 많고, 여러번

많이 들어봐야 감이 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인 건 사실이다. 특히 구바이둘리나의 음악은 고통과 슬픔이 내밀히 드러나는

작품들이 많아(?) 여러번 자주 접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거장답게 많은 작품이 음반화되어 출시되고 있으며 연주도 활발하다. 작곡활동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으로 앞으로 어떤작품

이 나올지 기대되는 것도 현존하는 작곡가에 대한 일종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실버는 그 인지도가 미미하다(고향인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선 출시된 그녀의 음반도 낙소스에서 나온 1종

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대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은 이유는 그 음반에서 보여준 강렬한 충격이 이유랄까..^^;

 피아노 협주곡과 6개의 전주곡이 실려있는데, 전자가 매우 신선하며 독특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다.

 1996년의 작품이며, 연주시간도 44분이 넘어가는 대작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감상해보는 게 최고일 듯..!

 

 

 마찬가지로 낙소스에서 나온 사이클로 알게 된 알라 파블로바... 러시아의 작곡가지만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0~1980년생 중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는 여성 작곡가가 드문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것 같다.

 다작의 작곡가라고 할 순 없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으며, 현재까지 8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그 중 6번까지 음반화

되어 있다).

 특히 교향곡 3번은 필청 레퍼토리라 할 수 있겠다!! 20C 작품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으며, 인상적 표현과 로맨티시즘이 적절히

결합된 걸작으로 20C 여성 작곡가에 대한 편견을 뒤엎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Amy Marcy Cheney Beach - Piano Concerto, Op.45 : 1st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qS1om-GC1RY

 

Juliette Nadia Boulanger - Trois Pieces For Cello And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Y7Y3bgQSkBU

 

Germaine Tailleferre - Piano Trio

http://www.youtube.com/watch?v=61AN8nzSv6A

 

Marie-Juliette Olga Lili Boulanger - Nocturne For Violin And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57ifMZotkh4

 

Galina Ivanovna Ustvolskaya - Piano Sonata No.2

http://www.youtube.com/watch?v=S-eqU62Uhxk

 

Sofia Asgatovna Gubaidulina - 'Offertorium(Violin Concerto)'

http://www.youtube.com/watch?v=iUqMBPUIswk

 

Sheila Silver - Piano Concerto

http://www.youtube.com/watch?v=LgHymSPAMsM

 

Alla Pavlova - Symphony No.3

http://www.youtube.com/watch?v=BMUR1wQNayE

 

 

 

 

 부족한 필력과 얕은 지식이나마 여성 작곡가들을 알리고 이해를 돕기위해 글을 올려 보았다. 작곡가는 작품으로 평가받아

야 하겠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많은 여성 작곡가가 알려지고

녹음과 음반출시도 활발해졌으면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정보부족과 귀찮음으로 목록에서 빠지게 된 프란체스카 카치니Francesca Caccini, 예카테리나 시냐비나Yekaterina Sinyavina,

에델 스미스Ethel Smyth에게 미안함을 표한다..ㅜㅜ)

 

 끝으로 위키피디아의 클래식 여성 작곡가 목록을 링크걸어 둔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female_composers_by_birth_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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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들어보면 '어? 이 곡..'할만한 곡들이 대다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곡 하나가 바로 '소녀의 기도'가 아닐까 싶다. 음악과 제목이 같이 나름 많이 알려진 음악이다...^^

 

 그러나 작곡가인 바다르체프스카란 이름은 생각보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이름이 외우기 어렵고(?), 소녀의 기도 외에는 이렇다할 대중적인 작품을 남기지 못한 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소규모의 작품 한 곡으로 서양음악사에서 불멸의 이름을 가지게 된' 특이한 케이스라고 봐도 될 듯..

 

 사실 '소녀의 기도'가 음악사적으로 명작으로 간주된다거나 하지는 않는데, 기념비적인 뭔가를 세운 작품은 아니며,

감상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인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정의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러한 살롱음악들은 쉽게 말해 19C의 대중음악들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량생산 되었으며, 무수히 소비되고,

잊혀졌다. 그러나 당대에는 엄청난 인기로 중산층~상층에서는(일종의 특권의식이 동반된) 집마다 피아노를 놓고

연주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이런 살롱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샤미나드(Cécile Chaminade, 1857~1944)가 있는데, 그녀가 남긴 200여 편의

작품들은 인기가 매우 많아 미국에서는 팬클럽(?)이 조직될 정도였다고 한다..^^;

(샤미나드가 살롱풍의 음악만을 작곡한 것은 아니다. 피아노 콘체르티노나 플루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도 남겼다)

 여하튼, 이런 소비적인 음악이었던 살롱음악들은 요즘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주 연주되는 편이 아니다.

 음악자체가 그리 무게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감상하기 편하고 분위기 좋기만하기 때문일까?

 

 

 글을 작성하며 살롱음악을 폄하한 감이 없잖아 있으나, 나도 이런 음악을 좋아라 하고, 많이 듣고 있다..^^;

특히 바다르체프스카의 곡들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어딜가나 항상 있는 것은 '소녀의 기도'뿐...ㅜㅜ

 네X버 백과사전에도 '다른 곡은 전해지지 않는다'란 좌절스런 멘트로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을 때에,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우연히 아마존재팬에서 바다르체프스카를 검색했더니 음반이 하나 뜨는 것이었다.

 

(우힛 바로 이 음반입니당^^)

 

이름하야 '17 Piano Works of Tekla Badarzewska!!' 오오오~ 원래 가격도 비쌌고, 구매대행으로 구매했기에

상당한 거금이 들어갔지만, (4년전쯤에 구매한 음반인데,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음반 한 장에

투자해야할 금액은 아니었다..=_= 요즘은 가격이 많이 내렸음..^^;)

 2주 정도의 기다림이 지난 후 음악을 들었을 때는 감동의 눈물이 줄줄 흘렀다..ㅠㅠ

 

 '오오~ 너무 아름다워~ 바다르체프스카님, 이런 아름다운 음악들을 남기신 당신은 분명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분이셨

겠지요~'란 이상한 생각을 가지며...;;

 지금도 가끔 이런 류의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샤미나드의 피아노 작품들과 더불어 손이 자주가는 음반이다. 음악은

아름답다는 그 이유자체만으로도 들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중에 한 곡인 '천사의 꿈(Le Rêve D'un Ange)'이 유튜브에 있어 올려볼까 한다.

(후반부가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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