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르체프스카와 관련된 글을 쓰다보니 여성 작곡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서양음악사에서는 음악이란, 특히

작곡분야에서는 거의 남성 위주로 역사가 이루어졌고 여성들은 홀대 또는 외면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현대에는 이런 일이 덜하다).

 잘 알려진 작곡가라고 해봤자 클라라 슈만 정도 일까.. 많은 작곡가들이 있었지만 사회적 시선 속이나 그냥 역사속으로

묻혀버린 인물들이 대다수이다.

 이들이 같은 시대의 남성들에 비해 결코 질적으로 떨어지는 작품들을 작곡했거나 작품 수가 현저히 적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ㅜㅜ

 

 그래서..!! 얕은 지식이나마 여러 인물들을 소개해보고자 글을 올려본다.

인물들은 내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사진이 있는 위주로 골랐다!

 

 

중  세  시  대

 

 

  카시아(Kassia, c.810~867)                       힐데가르트 폰 빙엔(Hildegard of Bingen, 1098–1179)

 

 이 시대의 음악들은 거의가 음유시인들의 노래이거나 종교적인 내용의 곡들이 대부분이다. 속세를 초월한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곡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어쩌다가 듣는(;;) 부류이다.

 여튼 카시아는 알라딘에서 음반 1종을 구할 수 있는데, 음반설명에는 '최초의 여성작곡가'란 타이틀이 붙어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카시아 이전에도 사포(b.612)같은 인물이 활약은 했지만 그 영향이 미미했으며 널리 알려진

인물로서 카시아가 최초라는 말은 맞을 듯 하다.

 

 별다른 정보가 없으므로(-_-;) 힐데가르트 폰 빙엔으로 넘어가자. 그녀는 클라라 슈만 이전의 가장 유명한 여성 작곡가

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700년이나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사실 이 시기에는(빙엔의 생존시기) 작곡가란 개념이 모호했다. 신을 찬미하는 곡들을 작곡했으면 그 뿐이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악보를 출판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굳이 '작곡한 작품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란 개념이 확실치

않았다(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판한 이는 '마쇼'가 최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빙엔은 작곡가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그녀는 극작가나 예언자, 신비주의자(?) 등으로

활동했고 거기에 작곡을 더했을 뿐이다. 업적이 위대했기에 그녀의 활동의 부산물이라 볼 수 있는 음악을 현재의

우리가 들을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그녀의 성가들은 현대에도 TV등의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며 음반은 구하기 어렵지 않다. 언급했듯이 속세를

초월한 듯한 평온함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Kassia - Apostate Tyranno

http://www.youtube.com/watch?v=bzXVAE8GTOM

 

Hildegard von Bingen - 11000 Virgins,Chants for St Ursula

http://www.youtube.com/watch?v=n9uMd1ap51A

 

 

 

바   로   크    ~    고  전  시  대

 

 

 스트로치(Barbara Strozzi, 1619~1677)         드 라 게르(Élisabeth Jacquet de La Guerre, 1665~1729)

 

 

 감바리니(Elisabetta de Gambarini, 1731~1765)  마르티네스(Marianne von Martinez, 1744~1812)

 

 오홍홍.. 다들 한 미모 하시는 듯 하다..^^ 르네상스 시대가 여성 작곡가의 암흑기(?)라면 바로크와 고전시대에는

인물들이 훨씬 많아졌다. 물론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 작곡가가 있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개인적인 선택이다..^^;

 

 바로크 시대는 확실히 스트로치와 드 라 게르가 우선 순위로 꼽히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바로크 양식에 걸맞는

우수한 작품을 무수히 남겼으며, 당대에도 인정받은 드문 케이스의 작곡가였기 때문이다.

 스트로치는 어려서부터 음악방면에 두각을 나타내었고, 이를 알게 된 아버지가 적극적인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작품은 다방면으로 적지 않게 남겼으며, 특히 마드리갈은 그녀의 창작력의 정점으로 극적인 긴장감이나 우수한 표현력이 

몬테베르디나 프레스코발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드 라 게르는 바로크 시대의 드문 프랑스 여성 작곡가이다. 생년이 불확실하나 그냥 적었다.

당대 화류계에서 명성을 날렸는데(?), 음악적인 부분이 컸던 듯 하다. 그 당시(바로크 시대)는 기악곡이 경청하며 듣는 것이

아닌 파티나 연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는 일종의 BGM이었고, 그러다보니 짧고 여러악장이 합쳐진 모음곡 형식의

곡들이 많이 작곡되었다. 오페라나 성악곡은 왕을 찬양하는 내용이거나 종교적인 곡들이 주를 이뤘다(륄리가...^^).

 이러한 시대의 음악이라고는 하지만 현재시점에서 폄하되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그녀의 바이올린 소나타나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프랑스 특유의 쾌활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며 그녀의 천재적 기질도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오페라도 한 곡 남겼으며 요즘들어서 많은 곡들이 녹음되고 있다.

 

 

 감바리니는 솔직히 이렇다 할 작품을 남기진 않았다(...) 요절한 이유도 있겠지만, 연주자나 성악가로 주로 활동하여

창작하는데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한 듯 싶다.

 하프시코드 연습을 위한 곡(Op.1, 2)이 유일한데, 그녀 나이 17세에 출판하였다. 시기상 바로크와 고전시대의

양식미가 작품에 녹아 있으며 간결한 형식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마르티네스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그녀의 음악들을 듣다보면

그런 안타까움이 더해진다..ㅜㅜ 200여곡의 작품을 남겼지만 아직은 많은 곡들이 초연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있고..

 젊은 시절 하이든(파파!)에게 작곡법을 교육받았고 당대 유명인사인 메타스타시오도 그녀에게 이런저런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음악이 아니라?).

 음악은 고전시대의 딱 그것들이다. 굳이 여성이라고 묻힐 이유가 없으며, 앞으로도 많은 곡들이 녹음되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으면 하는 작곡가이다!

 

 

Barbara Strozzi - Che Si Puo Fare

http://www.youtube.com/watch?v=FCF4SFmIfmk

 

Élisabeth Jacquet de La Guerre - Violin Sonata No.2 : 1st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LcUhbHhZj0I

 

Elisabetta de Gambarini - Lessons For the Harpsichord, Op.2

http://www.youtube.com/watch?v=Y30iUXYOmi4

 

Marianne von Martinez - Piano Sonata No.3 in A major : 1st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67LcQ8tLK3Q

 

 

 

낭  만  시  대

 

 

 시마노프스카                                                    파랑(파렝)

 (Maria Agata Szymanowska, 1789–1831)               (Louise Farrenc, 1804–1875)

 

 

  파니 헨젤(멘델스존)                                                  요제핀 랑

  (Fanny Hensel(Mendelssohn), 1805–1847)            (Josephine Lang, 1815–1880)

 

 

  클라라 슈만                                                             바다르체프스카

  (Clara Josephine Schumann, 1819~1896)           (Tekla Bądarzewska, 1834~1861)

 

 

  자옐(Marie Jaëll, 1846–1925)                                             샤미나드(Cécile Chaminade, 1856~1944)

 

 

 흐음.. 역시 낭만파부터는 알려지는 여성 작곡가들의 수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일단, 성만 쓴 작곡가도 있고 이름과 같이 쓴 작곡가도 있다. 발음했을 때 좀 더 친근감있는 쪽으로..(무슨기준?-_-)

 근데 이렇게 많아서야.. 설명을 조금 축소하도록 하겠다!(8명은 너무 많아요...ㅜㅜ)

 

 

 음. 일단 시마노프스카.. 발음에 따라선 지마노프스카라고도 한다. 피아노 비르투오조의 원조격인 작곡가로서, 연주자로서

당대 유럽의 인기를 휩쓸었다고 한다. 피아노 소곡 분야에서 상당한 작품을 남겼는데, 우리나라에선 음반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아 앞으로 많은 작품이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

 

 

 파랑은 19C에 파리음악원에서 교수를 지낸 유일한 여성이며, 슈만(Robert Schumann)도 그녀를 높이 평가했다.

음악들은 실내악과 교향곡, 성악곡 등 다채로이 남겼으며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배어 있다. CPO에서 나온 그녀의 피아노

트리오와 6중주 음반은 나도 매우 즐겨 듣고 있는 음반! 당대 여성으로선 특이한 9중주(Nonet)을 위한 작품도 있다.

 

 

 파니 헨젤! 결혼 후 성이 헨젤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인 펠릭스 때문에 '파니 멘델스존'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클라라 슈만과 더불어 낭만파 여성 작곡가를 대변하는 양대산맥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만한 작곡가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500여곡의 작품을 남겼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아노 작품들과 가곡들이 손꼽힌다. 동생인

펠릭스 멘델스존과의 우애가 좋아 그녀가 급사했을 때 펠릭스는 정신적인 충격을 심하게 받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일이..ㅜㅜ

 많은 작품이 녹음되고 있는 작곡가다..^^ 그 중에서도 피아노 소나타는 백미라 할만함!

 

 

 요제핀 랑... 별로 유명하지는 않다. 그녀는 슈베르트나 프란츠, 볼프처럼 독일 가곡(리트)의 명을 잇는 작곡가로 수백 곡의

독일 가곡을 남겼는데 가사는 대부분 자신의 남편이 창작한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음반은 많은 편이 아니지만 곡을 들어보

면 샘솟는 듯한 풍부한 표현력이 가히 최고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다!

 

 

 낭만파, 아니 모든 여성 작곡가들 중 최고봉이라 할 만한 클라라 슈만~ 그녀의 결혼 전 성은 비크(Wieck)이다. 원래 서양

음악가들은 성(姓)만 불리는 것이 관례인데, 그녀의 남편인 로베르트 슈만이 그냥 슈만으로 불리고 있으니.. 클라라 슈만이

라 부를 수밖에...ㅠㅠ(여성 작곡가는 이런 일이 좀 많다..쩝)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작곡도 원기왕성하게 하였고(?), 피아니스트로의 명성은 당대 1인자라 칭해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높아 오히려 별 인지도가 없던 슈만이 좌절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슈만은 연습 중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작곡과 평론에만 몰두 했음).

 브람스와의 썸씽(?)도 유명한데, 브람스는 진정으로 미망인된 그녀를 사랑한 듯 했으나, 클라라가 직접적으로 거절했는지,

아니면 그냥 포기시킨건지(?)는 미스터리이다. 브람스의 성격상 혼자 끙끙 앓다가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지만...-_-;

 여튼, 그녀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빛을 발하는 주옥같은 것들이 많으며, 로망스와 피아노 소곡을 비롯한 피아노 협주곡같은

대규모의 작품까지 골고루 남겼다. 앞으로도 그녀의 인기는 여전할 듯!

 

 

 바다르체프스카는 이전 글에서 설명하긴 했지만.. '소녀의 기도'만이 거의 유일하게 알려진 작곡가다. 출생연도는 불분명해

1834년 or 1837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근래엔 1829년이란 말도..;;). 소녀의 기도는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매우 유명한 작품이며, 꿈을 꾸는 듯한 낭만적인 선율이 일품인 곡이라 하겠다.

 다른 추천곡으로는 '소녀의 기도2', '천사의 꿈', '마주르카', '어머니의 기도'등..^^

 

 

 마리 자옐은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음악교사로서 활약했고, 피아니스트로서는 파리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로 첫 데뷔를

했다고 한다. 작품으로 피아노 소품과 실내악, 피아노 협주곡 등을 남겼는데 그녀의 협주곡은 낭만적이고 유려한 선율이 일품

이다..^^ 인지도는 높지않아 음반 녹음은 많지 않지만 몇몇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듯 하다.

 

 

 샤미나드도 프랑스의 작곡가로, 살롱음악의 거물이라 할 수 있다. 지금처럼 녹음이 발달해서 CD한장 넣으면 교향곡과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현재와 달리, 그 당시는 소규모 독주회나 공연으로 음악을 즐겼는데, 그 때의 즐겨 연주되던 음악들이

살롱음악들이고 바로 샤미나드가 그 분야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스페인 세레나데'

이고, 그 외에도 주옥같은 피아노 소품들이 많다.

 음반도 상당수가 녹음이 되었고(우리나라는 수입된 것이 별로 없다..ㅜㅜ), 그녀의 유일한 관악과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작품인 플루트 콘체르티노는 여러 연주회의 단골 레퍼토리이다..^^

 

 간략한 설명을 적는다고 했는데 사족이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럼 음악 추천으로..ㅜㅜ

 

 

Maria Agata Szymanowska - Nocturno en la bemol mayor ''El Murmullo''

http://www.youtube.com/watch?v=NZ07gylTkSU

 

Louise Farrenc - Piano Trio No.1 in E flat major, Op.33

http://www.youtube.com/watch?v=MG3_0zTawE8

 

Fanny Hensel(Mendelssohn) - Piano Sonata C minor : 3rd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nx0_oGD1gMg

 

Josephine Lang - Mag Da Draussen Schnee & Seit Die Liebste Mir Entfernt

http://www.youtube.com/watch?v=ppcNTeDBOdc

 

Clara Josephine Schumann - 3 Romances For Violin & Piano, Op.22

http://www.youtube.com/watch?v=9U_DKLL96l4

 

Tekla Bądarzewska - Mazurek Brillante

http://www.youtube.com/watch?v=RZRr15TnBUQ

 

Marie Jaëll - Piano Concerto No.1

http://www.youtube.com/watch?v=2f0M-VJ1zI0

 

Cécile Louise Stéphanie Chaminade - Concertino For Flute With Accompany of Orchestra, Op.107

http://www.youtube.com/watch?v=4GPAiW1iJKU

 

 

 

근  대   ~   현  대

 

 

  비치(Amy Marcy Cheney Beach, 1867~1944)    나디아 불랑제(Juliette Nadia Boulanger, 1887~1979)

 

 

  타유페르                                                    릴리 불랑제

 (Germaine Tailleferre, 1892~1983)                    (Marie-Juliette Olga Lili Boulanger, 1893~1918)

 

 

 우스트볼스카야                                                         구바이둘리나

 (Galina Ivanovna Ustvolskaya, 1919~2006)           (Sofia Asgatovna Gubaidulina, b.1931)

 

 

  실버(Sheila Silver, b.1946)                              파블로바(Alla Pavlova, b.1952)

 

 

 근대~현대부터는 무수한 여성 작곡가가 있다. 비단 여성만이아니라 남성도 알려지는 작곡가의 수가 매우 많아졌다.

교육여건이 좋아진 것도 그렇고, 여성의 권위도 향상되었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생기면서 클래식과 접목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중세부터 낭만시대까지 알려진 여성 작곡가보다 현대 여성 작곡가 수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근대는 그나마 대표적인 인물이 있지만, 현대는 1990년대 인물까지 사전에 등재되는 요즘시기에 몇 명을 추리기는

곤혹스러운 일이라 나름 알려진 작곡가 or 내가 알고 있는 작곡가로 선별하였다..^^

 

 

 비치는 작풍으로 보자면 후기낭만쪽에 가까우나 인원편성상(?) 근대~현대에 포함시켰다(;;) 맥도웰(1860~1908)이

최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의 작곡가라면, 비치는 미국 여성으로서 그와 대등한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브람스를 연상케하는 고전적 형식미와 낭만적인 음악이 특징이며, 가곡분야에서 특히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역시 피아노 협주곡..^^ 색안경만 끼고 보지 않는다면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나디아 불랑제는 작곡가ㆍ지휘자이기도 하지만 교육자로서 명성이 더 높았던 인물이다. 포레에게(!!!) 작곡을 배웠고, 그녀의 문하에 있던 제자들을 보면 커즌, 버클리, 카터, 코플랜드, 다이아몬드, 프랑세, 피스턴, 글래스, 피아졸라 등이 있다(헉...)

 그야말로 20C 음악을 좌지우지한 인물들을 길러낸 걸출한 여성이라 하겠다.

 그녀의 많은 음악을 접해보진 못했지만, 초기의 작품인 '3개의 첼로소품'은 낭만적이면서도 독특한 작품으로 쉽게

친해지기에 좋은 작품인 듯 하다.

 

 

 프랑스 6인조의 홍일점! 타유페르는 프랑스 근~현대 여성 작곡가로서는 확고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 6인조'는

'러시아 5인조'처럼 한 비평가가 6명의 작곡가를 지칭한 말인데 오네게르, 미요, 풀랑, 뒤레, 타유페르, 오릭이 그들이다.

 앞의 3명은 음반도 많고 인기를 얻고 있지만, 뒤의 3명은 그 인기가 이들에게는 조금 모자른 듯 싶다..ㅜㅜ

 솔직히 이들은 서로 다른 작풍의 음악을 가지고 개인활동을 해갔으므로 굳이 6인조라고 칭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나중에는 그냥 술이나 마시고 얘기나 하는 친목모임으로 되어버렸다..-_-;)

 여튼 타유페르는 작풍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모하였는데 인상파나 재즈적 요소, 고음악적인 회귀까지 다양한 작품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많은 음반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조금씩은 인기를 얻는 듯 싶다..^^

 

 

 릴리 불랑제는 앞서 거론한 나디아 불랑제의 6살 어린 동생이다. 그러나 세월도 무심하시지... 원래 허약체질이었던 그녀는

25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충격이 컸던 언니 나디아 불랑제는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작곡을 중단하기도..ㅜㅜ

 요절한 만큼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 했지만, 합창곡과 가곡 등 그녀의 대표적인 음악들을 들어보면 그녀의 천재성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우스트볼스카야는 구바이둘리나와 함께 현대 러시아 여성 작곡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왠지 모르게 이름의

어감이 좋은 것 같다(?) 쇼스타코비치에게 작곡지도를 받았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근래에는 음반출시도 활발하다. 피아노 음악 전곡과 협주곡은 필청음반..^^

 

 

 구바이둘리나는 러시아뿐아니라 현대 여성 작곡가 중의 탑이라 할 수 있겠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

합창곡과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기고 있지만 역시 그녀의 대표작으로 불릴 수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인

'오페르토리움'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듯..^^

 솔직히 많은 현대음악들이 단순히 '어렵다'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친해지기에는 어려운 작품들도 많고, 여러번

많이 들어봐야 감이 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인 건 사실이다. 특히 구바이둘리나의 음악은 고통과 슬픔이 내밀히 드러나는

작품들이 많아(?) 여러번 자주 접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거장답게 많은 작품이 음반화되어 출시되고 있으며 연주도 활발하다. 작곡활동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으로 앞으로 어떤작품

이 나올지 기대되는 것도 현존하는 작곡가에 대한 일종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실버는 그 인지도가 미미하다(고향인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선 출시된 그녀의 음반도 낙소스에서 나온 1종

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대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은 이유는 그 음반에서 보여준 강렬한 충격이 이유랄까..^^;

 피아노 협주곡과 6개의 전주곡이 실려있는데, 전자가 매우 신선하며 독특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다.

 1996년의 작품이며, 연주시간도 44분이 넘어가는 대작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감상해보는 게 최고일 듯..!

 

 

 마찬가지로 낙소스에서 나온 사이클로 알게 된 알라 파블로바... 러시아의 작곡가지만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0~1980년생 중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는 여성 작곡가가 드문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것 같다.

 다작의 작곡가라고 할 순 없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으며, 현재까지 8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그 중 6번까지 음반화

되어 있다).

 특히 교향곡 3번은 필청 레퍼토리라 할 수 있겠다!! 20C 작품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으며, 인상적 표현과 로맨티시즘이 적절히

결합된 걸작으로 20C 여성 작곡가에 대한 편견을 뒤엎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Amy Marcy Cheney Beach - Piano Concerto, Op.45 : 1st Movement

http://www.youtube.com/watch?v=qS1om-GC1RY

 

Juliette Nadia Boulanger - Trois Pieces For Cello And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Y7Y3bgQSkBU

 

Germaine Tailleferre - Piano Trio

http://www.youtube.com/watch?v=61AN8nzSv6A

 

Marie-Juliette Olga Lili Boulanger - Nocturne For Violin And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57ifMZotkh4

 

Galina Ivanovna Ustvolskaya - Piano Sonata No.2

http://www.youtube.com/watch?v=S-eqU62Uhxk

 

Sofia Asgatovna Gubaidulina - 'Offertorium(Violin Concerto)'

http://www.youtube.com/watch?v=iUqMBPUIswk

 

Sheila Silver - Piano Concerto

http://www.youtube.com/watch?v=LgHymSPAMsM

 

Alla Pavlova - Symphony No.3

http://www.youtube.com/watch?v=BMUR1wQNayE

 

 

 

 

 부족한 필력과 얕은 지식이나마 여성 작곡가들을 알리고 이해를 돕기위해 글을 올려 보았다. 작곡가는 작품으로 평가받아

야 하겠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많은 여성 작곡가가 알려지고

녹음과 음반출시도 활발해졌으면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정보부족과 귀찮음으로 목록에서 빠지게 된 프란체스카 카치니Francesca Caccini, 예카테리나 시냐비나Yekaterina Sinyavina,

에델 스미스Ethel Smyth에게 미안함을 표한다..ㅜㅜ)

 

 끝으로 위키피디아의 클래식 여성 작곡가 목록을 링크걸어 둔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female_composers_by_birth_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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