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들어보면 '어? 이 곡..'할만한 곡들이 대다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곡 하나가 바로 '소녀의 기도'가 아닐까 싶다. 음악과 제목이 같이 나름 많이 알려진 음악이다...^^

 

 그러나 작곡가인 바다르체프스카란 이름은 생각보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이름이 외우기 어렵고(?), 소녀의 기도 외에는 이렇다할 대중적인 작품을 남기지 못한 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소규모의 작품 한 곡으로 서양음악사에서 불멸의 이름을 가지게 된' 특이한 케이스라고 봐도 될 듯..

 

 사실 '소녀의 기도'가 음악사적으로 명작으로 간주된다거나 하지는 않는데, 기념비적인 뭔가를 세운 작품은 아니며,

감상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인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정의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러한 살롱음악들은 쉽게 말해 19C의 대중음악들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량생산 되었으며, 무수히 소비되고,

잊혀졌다. 그러나 당대에는 엄청난 인기로 중산층~상층에서는(일종의 특권의식이 동반된) 집마다 피아노를 놓고

연주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이런 살롱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샤미나드(Cécile Chaminade, 1857~1944)가 있는데, 그녀가 남긴 200여 편의

작품들은 인기가 매우 많아 미국에서는 팬클럽(?)이 조직될 정도였다고 한다..^^;

(샤미나드가 살롱풍의 음악만을 작곡한 것은 아니다. 피아노 콘체르티노나 플루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도 남겼다)

 여하튼, 이런 소비적인 음악이었던 살롱음악들은 요즘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주 연주되는 편이 아니다.

 음악자체가 그리 무게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감상하기 편하고 분위기 좋기만하기 때문일까?

 

 

 글을 작성하며 살롱음악을 폄하한 감이 없잖아 있으나, 나도 이런 음악을 좋아라 하고, 많이 듣고 있다..^^;

특히 바다르체프스카의 곡들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어딜가나 항상 있는 것은 '소녀의 기도'뿐...ㅜㅜ

 네X버 백과사전에도 '다른 곡은 전해지지 않는다'란 좌절스런 멘트로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을 때에,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우연히 아마존재팬에서 바다르체프스카를 검색했더니 음반이 하나 뜨는 것이었다.

 

(우힛 바로 이 음반입니당^^)

 

이름하야 '17 Piano Works of Tekla Badarzewska!!' 오오오~ 원래 가격도 비쌌고, 구매대행으로 구매했기에

상당한 거금이 들어갔지만, (4년전쯤에 구매한 음반인데,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음반 한 장에

투자해야할 금액은 아니었다..=_= 요즘은 가격이 많이 내렸음..^^;)

 2주 정도의 기다림이 지난 후 음악을 들었을 때는 감동의 눈물이 줄줄 흘렀다..ㅠㅠ

 

 '오오~ 너무 아름다워~ 바다르체프스카님, 이런 아름다운 음악들을 남기신 당신은 분명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분이셨

겠지요~'란 이상한 생각을 가지며...;;

 지금도 가끔 이런 류의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샤미나드의 피아노 작품들과 더불어 손이 자주가는 음반이다. 음악은

아름답다는 그 이유자체만으로도 들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중에 한 곡인 '천사의 꿈(Le Rêve D'un Ange)'이 유튜브에 있어 올려볼까 한다.

(후반부가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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