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Paul Martini (1741~1816) - Plaisir d'amour (1784)

Violin - Andre Rieu

 

 

 

 너무나 유명하다 보면 잘 안 듣게 되는 곡들이 있다. 혹은 제목은 모르지만 들어보면 바로 알 것 같은 곡들.. 가곡 분야에서만

한정 짓자면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 비숍의 '즐거운 나의 집', 슈베르트의 '보리수',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외에도

장 폴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Plaisir d'amour)'등이 이에 속할 것 같다.

 처음 들었다 하더라도 그 친숙함에는 누구나 귀를 기울이며 마음 속 깊이 각인되지 않을까.

 이러한 선율을 창조한 인물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명하다고는 하나 나도 이 음악을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주 어렸을 때 일 수도 있고, 그냥 스쳐가는

식으로 들었지만 무의식 중에 기억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러다 구매한 클래식 성악 컴필레이션에서 이 곡의 제목과 작곡가를

알게 되었다. 성이 같다는 이유로 종종 지오반니 마르티니(Giovanni Battista Martini, 1706~1784)와 혼동하는 경우도 볼 수

있지만, 장 폴 마르티니가 맞다. 이 곡 하나만으로도 불멸의 이름이 될..^^

 제목과는 다르게 가사 내용은 변심한 애인의 사랑을 슬퍼하는 내용이지만, 멜로디만큼은 너무나 감미롭다.

 나나 무스쿠리가 불러서 유명하지만 바이올린 소품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바, 앙드레 류의 버전을 올려본다.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이지만

사랑의 슬픔은 영원하죠

 

J'ai tout quitté pour l'ingrate Sylvie.
Elle me quitte et prend un autre amant.

당신은 아름다운 Sylvie를 위해 절 버렸고

그녀는 새로운 애인을 찾아 당신을 떠나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사랑의 기쁨은 잠시 머물지만

사랑의 슬픔은 평생을 함께 해요

 

Tant que cette eau coulera doucement
vers ce ruisseau qui borde la prairie,

초원을 흐르는 저 시냇물을 향해

이 물이 끝없이 흐르는 한

 

Je t'aimerai me répétait Sylvie.
L'eau coule encore. Elle a changé pourtant.

당신을 사랑하리라고 Sylvie는 말했었죠

물은 아직도 흐르는데 그녀는 변했어요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이지만

사랑의 슬픔은 영원히 남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ikolay Myaskovsky (1881~1950)

 

 

 원래 교향곡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파블로바(Alla Pavlova, b.1952)의 작품을 시작으로 여러 교향곡들을 듣다보니

소위 '이만한 형식과 장르도 없구나'란 생각이 들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리고 마이너 레퍼토리 위주, 나 혼자서 좋아라 듣는 면이 심해서 '역사적 명반'같은 건 가지고 있는 게 얼마 안 된다.

(어떤 분은 베토벤 9번만 20몇 종 가지고 있으신 분도 봤는데.. 난 그렇게는 못 하겠다..)

 초창기에는 교향곡이 너무 귀에 들어오질 않아 아는 분께 상담(?) 비슷하게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교향곡이라해서 별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 편안하게 감상해보라는 것이었다. 연주회에서 실황으로도 느껴보라는 조언과 함께..

 그 후에 교향곡은 아니었지만 모차르트의 레퀴엠(K. 626)을 부천필의 연주로 감상할 기회가 있어 들어보니 확실히 CD로

듣던 것과는 뭔가 다르긴 달랐다. 연주회만의 아우라가 내 몸 속으로 들어온 느낌?

 그 후로도 여러가지 것들을 들어보긴 했지만 교향곡하면 유명한 말러, 쇼스타코비치, 브람스, 브루크너 등에 대해서도

'아직은'이다. 그 교향곡들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이겠지. 나이가 더 들어서 애환조차 싱겁게

웃어넘길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곡(?)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것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것이 미야스코프스키의 교향곡 24번

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했지만 마지막까지 작곡을 멈추지 않았고, 20C 작곡가임에도 27곡이나 교향곡을 남긴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전반적인 교향곡들의 특징은 이른바 '러시아적' 선율에 깊은 서정성과 웅장함을 담아내었다는 것.

 차이코프스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산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교향곡 24번(Symphony No. 24 in F minor, Op. 63)은 'To the memory of Vladimir Derzanovsky'란 부제가 붙어 있다.

 미야스코프스키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에 망명했지만, 타지에서 친구였던 블라디미르 데르자노프스키의

죽음 소식을 접하게 된다. 깊은 슬픔과 음울속에서 곡을 완성하고 부제를 위와 같이 붙였으며, 그러한 연유로 곡 전체에는

짙은 우수가 흐르고 있다. 특히 2악장에서 그러한 점이 잘 드러난다.

 곡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듣고 좋다면(혹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몇 자 끄적여 보았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연주는 스베틀라노프, 야블론스키, 티토프의 음반들이 있다.

 셋 모두 좋은 연주이며, 러시아 지휘자라 그런지 짙은 서정성을 더 잘 담아낸 느낌이 든다.

 미야스코프스키는 쇼스타코비치나 프로코피예프, 하차투리안이나 바인베르크와 동시대의 인물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 중 누가 더 뛰어나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가 있는 것일까?

 단순히 인지도 때문에 묻혀버리기에는 안타까운 곡이며, 깊은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서슴없이 추천하고 싶다.

 

 

 

 

 

 

 

 

 

 

 

 

 

Symphony No. 24 in F minor, Op. 63 - 2nd Movement : Molto sostenu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Violin Concerto No. 18 in E minor, G. 90 - Allegro non troppo risoluto

 

 

 Violin Concerto No. 19 in G minor, G. 91

 

 

Giovanni Battista Viotti (1755~1824) Violin Concertos

Violin Concerto No. 1 in C Major, G. 32 : 1782

Violin Concerto No. 2 in E Major, G. 44 : 1782

Violin Concerto No. 3 in A Major, G. 25 : 1781

Violin Concerto No. 4 in D Major, G. 33 : 1782

Violin Concerto No. 5 in C Major, G. 45 : 1782

Violin Concerto No. 6 in E Major, G. 34 : 1782

Violin Concerto No. 7 in B-Flat Major, G. 46 : 1786

Violin Concerto No. 8 in D Major, G. 47 : 1786

Violin Concerto No. 9 in A Major, G. 51 : 1786

Violin Concerto No. 10 in B-Flat Major, G. 56 : 1786

Violin Concerto No. 11 in A Major, G. 63 : 1787

Violin Concerto No. 12 in B-Flat Major, G. 64 : 1788

Violin Concerto No. 13 in A Major, G. 65 : 1788

Violin Concerto No. 14 in A Minor, G. 66 : 1789

Violin Concerto No. 15 in B-Flat Major, G. 84 : 1789

Violin Concerto No. 16 in E Minor, G. 85 : 1790

Violin Concerto No. 17 in D Minor, G. 86 : 1791

Violin Concerto No. 18 in E Minor, G. 90 : 1793

Violin Concerto No. 19 in G Minor, G. 91 : 1791

Violin Concerto No. 20 in D Major, G. 92 : 1795

Violin Concerto No. 21 in E Major, G. 96 : 1797

Violin Concerto No. 22 in A Minor, G. 97 : 1797

Violin Concerto No. 23 in G Major, G. 98 : 1794

Violin Concerto No. 24 in B Minor, G. 105 : 1797

Violin Concerto No. 25 in A Major, G. 124 : 1796

Violin Concerto No. 26 in B-Flat Major, G. 131 : 1797

Violin Concerto No. 27 in C Major, G. 142 : 1796

Violin Concerto No. 28 in A Minor, G. 143 : 1812

Violin Concerto No. 29 in E Minor, G. 144 : 1817

 

 

 

 이탈리아에서는 비발디 이래로 타르티니를 비롯해서 로카텔리, 롤리, 푸냐니, 비오티, 파가니니 등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ㆍ

작곡가들이 많이 배출 되었으며 모두가 당대에는 물론 현대에도 대가로 칭송받는 인물들이 많다.

 아무래도 바이올린의 원산지인 만큼 뭔가 특출난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언급한 작곡가들의 바이올린 협주곡만 합쳐도 수백 곡은 될 것이다. 코렐리나 알비노니, 롤라나 나르디니, 베라치니 외에

기타 등등(;;)의 곡들까지 더하면 1000곡은 우습게 넘을지도 모른다.

 미처 의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에서만 꼽아도 그 숫자가 장난이 아닌 것 같다.

 그러고보니 3대 바이올린 협주곡(대체 누가 이런 걸 만든지는 모르겠고 동의 할 수도 없다. 멘델스존 것도 넣어서

4대라고 언급하기도 한다)에는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것만 있고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것들은 없으니

자존심이 상할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 많은 이탈리아 인물 중 비오티는 확실히 군계일학이다. 22번이 가장 유명하며 입시곡이나 콩쿨곡으로(23번도

가끔..) 연주되고 있다. 물론 그 외에는 가뭄에 콩 나듯(;;) 언급되고 있지만..

 

 일생얘기를 해보자면, 대장간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시절에 선물받은 바이올린을 혼자서 숙달하였다고 한다.

 빼어난 천재였는지 곧 근처 교회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 모두의 갈채를 받을 정도였다고.

 후에 푸냐니(Pugnani, 1731~1798)의 제자가 되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유럽 전국을 순회하며 명성을 떨쳤단다.

 프랑스 파리(파리는 당대의 모든 음악인들이 모이는 곳이었다)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청중에게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으나, 자코뱅당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소문이나 불순혁명사상의 스파이(?)라는 둥 인접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한 헛소문 때문에 방황하며 지냈다.

 결국 런던으로 도피, 작곡가나 연주자로서 명성이 이미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먹고살기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1802년부터

와인장사를 시작했다. 비오티가 와인에 대해 어떠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능력이 있었던지

초반에는 흥행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허나 주변에서 만류할 때 말을 들었어야 했나보다. 점점 장사가 안 되고 빚만 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1818년에 결국 와인장사도 파탄이 나고 말았다.

 이를 측은하게 여긴 동료 작곡가 케루비니(Cherubini, 1760~1842)의 주선으로 오페라 지휘자 자리를 하나 얻긴 했지만

이미 일선에서 물러난 비오티에게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결국 별다른 호응도 얻지 못한 채 가난 속에서 일생을 마치게

된다.

 어휴.. 파란만장한 인생이다. 음악가들의 인생을 보다보면 그들의 음악도 다르게 들리는 것이 괜한 이유가 아닌가 보다.

 

 

 비오티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곡마다 자세한 설명이나 일화 등은 찾기가 어렵다. 비인기 작곡가라 안 알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허나 그가 피에르 로드나 피에르 베이요, 루돌프 크로이처 등의 스승이었다는 점만 봐도 그의 위대성을 짐작할 수

있고,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의 모태라는 점을 봐도 절대 무시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29곡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세련됨이 떨어진다는 일련의 평가도 있지만(모두가 비슷한 구조로 작곡되어 있기 때문에

나온 말 같다) 내부에 침잠되어 있는 선율의 깊이는 정말이지 남다르다.

 비오티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나도 가장 유명한 22번으로 시작했고, 쿠스마울의 연주로 들었다.

 역시나 처음 듣게되는 영향이 있던지 그 후에 보베스코나 그뤼미오 등의 연주도 좋긴 했지만 이전만큼 뭔가 강하게 와

닿는 건 없었다. 하긴 곡 자체가 많이 연주되지 않다보니 비교대상이 적어 무엇을 결정반이라고 꼽기에도 무리가 있고...

 Dynamic레이블에서 메체나의 연주로 29곡 전부가 수록된 앨범이 나와 있긴 하지만 솔직히 별로다. 내 개인 취향문제일 수도

있지만 Dynamic레이블의 음반들은 대체적으로 음향이 너무 건조하고, 메체나의 사리는 듯한 연주도 흠이다.

 비오티 바이올린 협주곡들의 매력을 상쇄시키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의 연주반은

메체나의 연주가 아니면 듣기가 힘드니.. 다른 연주자들도 전집을 녹음해주었으면 좋으련만.

(내가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힐러리 한이 전집을 녹음해 주었으면 좋겠다..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ㅠㅠ)

 음반들은 역시나 22번 위주로 커플링되어 출시되고 있다. 내 개인적인 추천은 2, 18, 19, 22, 23, 24, 28번이다.

 언제 한 번 날을 잡아서 비오티의 바이올린 협주곡들만 천천히 감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마지막 음반은 국내에는 팔지 않지만 구이도 리몬다의 연주가 정말 압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션 히키 (Sean Hickey, b.1970)

 

 

 20C/21C에는 작곡가가 너무 많고, 그들의 작품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인데다가,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들도 다수라 음반

녹음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예전에 작곡가 목록을 보면서 비교적 젊은 작곡가들의 곡들을 들어보고 싶어 이리저리 헤맨적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곡들을 알리기 위해 이름을 건 사이트를 개설하고, 음악들을 업로드 해놓는 경우가 많아 감상하기는

어렵지가 않았다. 내 귀에 그냥저냥한 음악들도 있었지만, 히키의 플루트 소나타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으로 각인되었던

걸로 기억하고, 지금도 즐겨듣는 편이다(낙소스에서 출시한 음반이 1종 나와 있다).

 

 이 작곡가의 곡들이 뭐 더 출시된 것이 없나.. 하고 검색해보니.. 으아니, 협주곡 음반이 나와 있었다!

 유튜브 샘플로 들어보니 발췌곡이라 전부를 알 수 없긴 하지만 구미를 당기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해외구매라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고, 요즘 허리를 졸라 맨 상태라(ㅜㅜ) 당장은 못 구하겠지만 꼭 들어보아야겠다.

 

 그래도 히키는 젊은 작곡가 중에 음반이 이 정도 출시되었으면 양호한 편이다.

 이미 사망한 20C 작곡가 중 음악하나 녹음되지 않은 인물들도 있으니.. 하긴 그렇게 젊은 축도 아닌 것이, 80년대생, 90년대

생 작곡가 중에 녹음되는 작품들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이들의 곡들이 1~2C가 지난 후 어떠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히키는 나름의 입지를 굳히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러 피아노 협주곡들을 접하면서 항상 느끼는 건 이대로 묻혀 있기에는 안타깝다는 것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내가 리스트로 '도전! 피아노 협주곡 1000곡'(--;)이라고 해서 모으고 있지만 나도 새로이 접할 때마다 놀랍도록

그 수는 너무나 방대하다. 그러나 메이저급에 속해서 연주가 자주 이루어지는 수는 대략 30~40개 뿐이고 거의 한 세기 동안

이러한 현상이 이어져오고 있다.

 

 허나 이런 푸대접 자체가, 여러번 언급하긴 했지만 상업주의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다.

 한정된 레퍼토리만이 아닌, 여러 음악들을 접해서 시각도 다양화되고 여러 음악들의 묘미를 느낀다면 큰 즐거움이 아닐지!

 비단 음반으로만이 아닌, 공연이나 연주회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여전히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비주류 피아노 협주곡 추천(;;) 세 번째 포스팅 갑니다~

 

 

 

 

 

 

 

 

 

 

 

 

 

 

 

 

 

 

 

 

 

 

 

 

 

 

 

 

 

 

 

 

 

 

 

 

 

 

 

 

Hovhaness (1911~2000)

 - Concerto For 2 Pianos and Orchestra

 - Lousadzak, Op. 48 (Concerto For Piano and Strings)

 

 

 호바네스는 미국의 작곡가인데 다른 것보다 교향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려 67곡의 교향곡을 남겼기 때문이다.

 산(山)을 표제로 한 교향곡 작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작품수도 Op. 434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다작을 했다.

 매너리즘이라고 폄하하는 예가 없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들어본 교향곡들은 나름 신비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이 많았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번호가 없는 작품인데, 나긋나긋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몽롱한 신비감을 풍긴다.

 피아노의 비중이 그리 크진 않으나 오케스트라가 충분한 긴장감을 살려주고 있고, 같이 수록된 로우사드자크는 비장한

선율이 느껴지는 또 다른 명곡이다. 유일하게 이 곡들이 수록된 음반으로써, 호바네스란 작곡가의 입문용으로도 적절!

 

 

 

 

 

 

F.X.Mozart (1791~1844)

 - Piano Concerto No. 1 in C major, Op. 14

 - Piano Concerto No. 2 in E flat major, Op. 25

 

 

 마이너 레퍼토리 추천이라더니 웬 모차르트? 모차르트야 맞지만 프란츠 크사버 모차르트로, 그 유명한 볼프강 아마데우스의

아들이다. 아들이래도 생전에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래봤자 5개월 남짓이니.. 부담스러운 후광 속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그려나간 인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작품은 많이 남기지 못 했고 지휘자나 연주자로 주로 활약했다.

 선대가 유명하면 후세들은 별로 빛을 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프란츠도 그 중 한 명이다. 어딜가도 볼프강 얘기 뿐이니..

 

 그러나 그의 음악들은 고전과 낭만의 경계에 있는 협주곡들의 미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피는 속이지 못 한다라는 것이

이런 일에도 통용이 될는지?^^;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싶은 분이라면 망설이지 마시라~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_9SfHuw2BT4

 

 

 

 

 

 

Reinecke (1824~1910)

 - Piano Concerto No. 1 in F sharp minor, Op. 72

 - Piano Concerto No. 2 in E minor, Op. 120

 - Piano Concerto No. 3 in C major, Op. 144

 - Piano Concerto No. 4 in B minor, Op. 254

 

 

 카를 라이네케는 독일 낭만파 작곡가의 전형이자 다작의 작곡가 임에도 불구하고 거론되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끝까지 낭만적인 작풍을 유지하여 인생의 후반기에 가서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교수로서는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아 그리그, 신딩, 야나체크, 알베니스, 스벤센, 브루흐 등 저명한 음악가들이 많이 나왔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플루트 소나타인 'Undine, Op. 167'이 가끔 연주되고 그 외에는 이렇다 할만한 게 없음..

 피아노 협주곡은 4편이나 남겼으며, 꿈을 꾸는 듯한 선율의 3번과 중후한 선율이 일품인 4번이 백미이다.

피아노 협주곡 4번 1악장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6k-xKMw8ySE

 

 

 

 

 

 

British Piano Concertos

 

Rowley (1892~1958)

 - Concerto in D major for Piano, Strings and Percussion, Op. 49

Darnton (1905~1981)

 - Concertino in C major for Piano and String Orchestra

Gerhard (1896~1970)

 - Concerto for Piano and Strings

Ferguson (1908~1999)

 - Concerto for Piano and String Orchestra, Op. 12

 

 

  제목처럼 영국의 피아노 협주곡 4편이 실려 있다. 로울리, 단턴, 거하드, 퍼거슨의 곡들이 각각 실려 있지만 이 중 누구하나

제대로 알려진 인물이 없다. 20C 중후반 들어 영국에서 잘 알려진 인물은 월턴, 브리튼, 티펫, 블리스 정도밖에 없으니 당연

한 걸지도 모르겠다.

 낙소스에서 추진한 '영국 피아노 협주곡'시리즈의 일환으로 나온 것인데, 모든 앨범에서 피터 도노호가 연주하고 있다.

 연주는 흡족하며, 이 덜 알려진 작품들의 매력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수작이라고 할만한 로울리의 피아노 협주곡은 들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며, 퍼거슨의 곡은 이 중 가장 대가적인 기량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가격도 저렴하니 무조건 추천!

로울리 피아노 협주곡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SIiwkV9E9Sk

 

 

 

 

 

 

Tubin (1905~1982)

 - Piano Concertino in E flat major (1945)

 

 

 투빈은 에스토니아의 작곡가로 생소한 이름이다. 교향곡 11편, 바이올린 협주곡 2곡과 여러 실내악들을 남겼고 요즘들어

조명되어 여러 녹음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피아노 소나타 2번 '북극광(Northern Lights)'이 자주 언급된다(트베이트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부제가 같다..^^).

 피아노 콘체르티노(소협주곡)는 교향곡 2, 6번을 제외하면 그의 유일한 피아노와 관현악이 협연하는 작품으로, 단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연주시간은 23분여에 달한다. 단 악장 내에서 수시로 표정을 바꾸어가며 흐름이 전개되지만 전체적인

모양새는 우수가 흐르며 재치도 돋보이는 재미있는 곡이다. apex 레이블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좋다.

 

 

 

 

 

 

Goetz (1840~1876)

 - Piano Concerto No. 1 in E flat major

 - Piano Concerto No. 2 in B flat major, Op. 18

 

 

 생존시기로 알 수 있듯이 괴츠는 36세에 요절한 인물이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하이페리온 로맨틱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

에도 출시되어 있지만 CPO 출시반은 1, 2번이 다 포함되어 있고 연주도 괜찮기 때문에 이 음반을 추천..^^

 짧은 생애였지만 뛰어난 작품들을 여럿 남겼고, 그의 교향곡 F장조는 독일 선배 작곡가인 멘델스존이나 슈만, 브람스의

것들과도 비견되는 걸작이다.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결핵으로 요절한 이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잊혀졌다가

낭만주의 작곡가들을 재조명하게 되면서 빛을 보게 된 듯 하다.

 

 어떤 음악인지를 상상하고 있다면 예상대로의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낭만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음악들이며

들을수록 그의 때 이른 죽음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Boris Tchaikovsky (1925~1996)

 - Piano Concerto (1971)

 

 

 대작곡가와 이름(성)이 동일하여 피해를 보는(?) 작곡가는 여럿 있지만 내 생각에 보리스 차이코프스키만큼 최대의

피해자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차이코프스키도 아닌 아예 '보리스 차이코프스키'로 불리고 있으니...

 

 이 음반도 소장한지가 꽤 되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 강렬하게 귀를 때리는(!!)

음악에 한동안 얼이 빠졌던 걸로 기억한다. 아직도 들어 봐야할 피아노 협주곡은 수두룩하지만 앞으로도 이만한 인상을

주는 작품은 없을 것 같다. 임펙트있고 새로운 것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피아노 협주곡 1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NHQJffxJR58

 

 

 

 

 

 

 Hakola (b. 1958)

 - Piano Concerto

 

 

 하코라(하콜라)의 피아노 협주곡은 1996년 작으로, 9개의 악장, 연주시간도 56분이 넘어가는 대작이다.

 부조니, 푸르트벵글러(그 지휘자가 맞다)의 피아노 협주곡들도 상당히 긴 것으로 유명한데, 그에 버금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감상시간이 길다보면 여러가지 난제가 따르는데, 별다른 수가 없다. 그냥 듣는 수밖에..(;;)

 

 연주시간이 길다보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허나 악장이 많아 그 점을 해소하였고, 독특한 시도가 많이 띄는 협주곡이다.

 짧지만 강렬한 3악장, 웅장한 느낌이 전해지는 7악장, 잔잔한 아름다움이 있는 8악장, 영화음악같은 9악장 등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한 번쯤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Moszkowski (1854~1925)

 - Piano Concerto in E major, Op. 59

 

 

 모슈코프스키는 당대의 유명인사였지만 만년에는 명성도 쇠퇴하고 가난하게 보낸 안타까운 작곡가이다.

 그런 그의 대표작인 피아노 협주곡의 결정반이라 할만한 음반으로, 동곡의 다른 레이블 음반도 많지만 마르쿠스 파울리크의

나긋나긋한 연주가 곡의 매력을 여실히 포착하고 있으며, 안토니 비트의 적극적인 지원도 탁월하다.

 낭만파 협주곡의 명작에 이 작품도 무조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다!

 그만큼 뛰어나며, 우리나라 연주회에서도 자주 좀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품이다.

 

 

 

 

 

 

Kabalevsky (1904~1987)

 - Piano Concerto No. 1 in A minor, Op. 9

 - Piano Concerto No. 2 in G minor, Op. 23

 - Piano Concerto No. 3 in D major, Op. 50

 - Piano Concerto No. 4 in C major, Op. 99 'Prague'

 

 

 20C 러시아 작곡가를 거론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카발레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이다. 동곡연주도 많이 나와있지만

역시나 전집이고 기본이상은 하는 CPO의 음반들이 좋은 것 같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학창시절의 작품이지만 라흐마니노프나 프로코피예프의 영향이 혼재된 걸출한 작품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이다. 꼭 들어보기를 강추!

 잔잔한 아름다운 악장이 있는 2번, 경쾌한 3번, 짧지만 강렬한 4번 등 모두 주옥같은 협주곡들이다.

 자신이 빼어난 피아니스트였던 카발레프스키니만큼 뛰어난 기량을 요구하는 작품들이지만, 코르스틱의 연주는 기교면에서

떨어지는 일 없이 멋진 우아함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방인주 연주) → http://www.youtube.com/watch?v=Lw9HTWVhM3M

 

 

 

 

 

 

Liszt (1811~1886)

 - Piano Concerto No. 3 in E flat major, Op. posth

 

 

 비주류 피아노 협주곡 추천에 웬 리스트냐고 할 수도 있겠다(카발레프스키도 메이저급에 속하긴 하지만..^^;).

 이 브릴리언트 음반에는 리스트의 피아노&오케스트라 작품이 4CD에 나눠서 실려있지만 내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4번째 CD에 실려있음).

 일반적으로 1, 2번만이 유명하고 3번은 거의 안 알려져 있는데, 1988년에 발견된 유작이다. 단 악장으로 되어있는 점으로

봤을 때 리스트가 표제를 붙이려고 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나,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채 방치되다 발견된 것이다.

 작곡연도는 불명확해 1836~1839년 사이로 추측하고 있다.

 앨범에는 스티븐 마이어 연주, 타마슈 바샤리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1991년 연주로 수록되어 있는데, 곡 자체도

뛰어나거니와 더 이상의 해석은 필요없을 정도로 탁월한 수준을 보여준다.

 리스트의 새로운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음반이다.

피아노 협주곡 3번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yHoVOet0s74

 

 

 

 

 

 

Abel (1723~1787)

 Piano Concertos, Op. 11

 - Concerto No. 6 in C major

 - Concerto No. 3 in E flat major

 - Concerto No. 2 in B flat major

 - Concerto No. 1 in F major

 - Concerto No. 5 in G major

 - Concerto No. 4 in D major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아벨의 협주곡집이다. 아벨은 독일의 작곡가로, 같은 시대 대부분의 인물이 그렇듯 엄청난 다작을

한 인물이다. 작품 11의 6곡의 피아노 협주곡이 실려있고, 모두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10분 정도의 짤막한 곡들이다.

 연주자인 사비네 바우어가 피아노와 하프시코드로 연주하였고, 각 곡의 특징을 멋지게 이끌어냈다.

 

 모차르트의 곡들을 연상시키는 쾌활함과 고전파의 아취가 매력적인 곡들이다. 기분이 꿀꿀할 때 단박에 풀어줄 수 있는

청량제 같은 음반!

피아노 협주곡 3번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7Bt1nP_gvaA

 

 

 

 

 쓰고나서 보니 생각보다 품절인 음반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대부분은 유튜브나 낙소스 뮤직라이브러리를 통해서 이용이 가능하니 선감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역시 음악은 듣다보면 들은 것보다 들어야할 것이 더 많다는 걸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아름다운 음악들, 마음에 맞는 음악이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