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한입 더 - 철학자 편
데이비드 에드먼즈 & 나이절 워버턴 지음, 노승영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사회의 철학은 왠지 철학관, 일반과는 동떨어진 삶.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돈이 안 되는 지식. 그런 편견이 많았던 것 같다.

 철학관하면 왠지 미신적인 요소와 사주팔자 상담으로 철학의 의미를 퇴색시킨 점도 없지 않아 있는 한국사회는 철학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이런저런 오해들로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멀리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의 철학은 멀리 떨어져버린 외톨이가 되어 있거나 권력의 힘을 위해 이용되곤 한다. 그간 역사를 이어온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하나하나 깊이 파고들 시간이 모든 사람들에게 일정하게 주어지진 않는다. 그것이 특정한 연구자들에게만 철학사상을 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지 일반인에겐 철학이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만 여겨질 수 있다.

 허나 누구든지간에 무언가의 삶에 정답을 찾기 위한 여정의 갈구는 계속되고 있어 철학에 대한 사유는 끝날 수가 없다. 그래서 철학 한 입은 여기서 이 시대에 나름 주목되는 의미를 가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적부터 자크 데리다까지. 말하자면 여기 나열되는 27명즈음 되는 철학자들에 대한 언급이 그 철학자들을 깊이 연구한 학자들로부터 가장 중요한 알맹이를 갖추려 간단명료하게 평가분석하는 것을 독자는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실 한 사람 한사람 철학자들의 저서를 읽어보는 것만큼 깊이 파고든다면 그만큼 쌓이는 지성과 교양도 없겠지만 그럴만큼 시간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사회이므로 시간이 많이 없는 사람에게는 요약된 철학을 읽는 것 또한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말하자면 철학 한입은 분석요약은 하되 철학자의 사상과 이념에 대해 깊게 파고든 책은 아니므로 언급된 철학자들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한 두명만 안다면 철한 한입만 읽고서 철학자들의 사상을 논하기엔 모자란 감이 있다. 고로.. 철학 한입을 읽되 함께 역사의 철학 근간을 세웠던 철학자들의 사상을 짧게나마 요약한 시그마북스의 '간단명료한 철학' 웅진지식하우스의 ' 철학콘서트'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놀랐던 점은 아이튠즈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수였는데 세계인이 철학을 이렇게나 원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팟캐스트 형식의 새로운 형식이 도입되어 가볍게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많은 사랑을 받은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 층에서 이런 형식의 철학에 열광했다는 점에서 철학이 앞으로 우리에게 건네는 손길 또한 남다른듯하다. 사실 철학을 전문적으로 논하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철학. 이것이 가장 철학다운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의 회의적인 윤리와 딜레마에 빠진 사회적 문제 등을 논할때 철학은 그 시대의 도덕적 해설 역할이 되어주어야 한다. 이전의 철학 역시 완전히는 못해도 어느 정도 해소를 시켜주는 해설 역할이 되어주기도 하였으며 시대의 이념과 나아가야할 미래상을 위한 주춧돌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철학에서 멀어질 수 없으며 계속 논의되어 철학은 다듬어지고 바뀌고 새로워지며 더 그럴듯한 설득력을 지닌 철학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철학 한 입을 통해 누구에게나 접근이 쉽도록 한 시도는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일단 이 책 안에는 사상자들의 사상과 이념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와 있기 때문에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감정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는 것 또한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갈등과 콤플렉스를 보여주는 그들의 삶은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철학은 정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었나.. 하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니게도 한다. 또한 영글지 않은 사상에 점점 발전해나가는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보면서 지금도 어디선가엔 새로운 철학이 태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이 잘 만들어진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마지막 장 부분에 이 책을 읽고나면 궁금해질 철학가들의 책을 일일히 찾아볼 수고로움 없이 딱딱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한명 한명의 철학가들을 평가해준 전문 연구자들의 저서와 소개도 잘 정리되어 있다.

 마지막엔 이 책을 한줄식으로 평가한 트위터 공모 문구들이 솔솔한 재미를 더해준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공모가 열렸다면 나 또한 재미나게 참가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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