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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익히 환상문학가들의 책들을 편찬한 '바벨의 도서관'으로 유명하고 스스로도 흥미로운 책들을 많이 써낸 작가로 평소때 좋아하던 작가였다. 망구엘은 시력을 잃어갈 때쯤의 보르헤스를 만나 4년간 책을 읽어주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망구엘은 더욱 독서에 탐닉하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하니 지금의 그를 만날 수 있는데 도움이 된 인연이다. 그나저나 책을 읽어주는 일이 있다니 그것 또한 매우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망구엘은 3만 권의 책을 소장한 개인 도서관을 건축하고 글을 쓰고 산다고 하니 얼마나 멋진 삶인가 부러울 따름이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를 읽고 나면 작가에 대해 관심이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작품이 독자를 매료시키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얼핏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목격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을 소재로 삼은 일본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책의 주요 쟁점은, 349p에 잘 나와있다.
  "저자는 우리가 저마다의 주관에 따라 인식하고 말하는 진실은 결코 절대적 진실일 수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거짓말'이고, 또 그런 거짓말을 하는 우리 모두는 '거짓말쟁이'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비록 의도적 거짓말이나 의도적 거짓말쟁이는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한 남자가 죽었다. 그와 관계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의 죽음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추측하게 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각자의 시선에 따라 진실이 얼마나 ㄷ왜곡되고 때론, 개인에겐 진실이지만 다른 사람과 엮어진 관계에 따라 다른 사실이 되고 마는 현실을 매우 예리하게 표현했다.

 자기 자신은 모르겠지만 이야기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한 발자국에서 시작되어 그 모둠의 합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사건들은 서로 영향을 끼치고 도무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를 것만 같은 결과를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된다.

 그러니까 이 아르헨티나 작가의 불운한 죽음이 이해되는 것은 책의 마지막까지 읽어봐야 한다. 탄탄한 구성뿐만 아니라 본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주옥같은 문장들도 가슴을 울리게 한다.

 왠지 마음에 드는 몇 가지 문장중에서도 특히 183p의 문장이 좋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침묵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의 한 형태이지. 글을 쓴다는 것은, 큰 소리로 발설되지 않는 것을 가지고 하는, 행간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글자들의 그림자를 가지고 하는 협박의 한 유형이지."

 작품 속에서 천재 작가의 작품으로 나오는 <거짓말예찬> 또한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라는 제목을 빗대어 묘하게 중첩시키는 느낌을 준다.  

 생각보다 큰 만족을 주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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