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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전쟁 2017 ㅣ 살림 YA 시리즈
새시 로이드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Friends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식량고갈, 에너지 부족, 깨끗한 물 전쟁은 지금도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머지 않은 2017년이 이 책의 배경이 된다. 미래의 일이지만 충분히 일어남직한 일을 다루고 있기에 이 책은 평범하지 않다. 그럼에도 왠지 익숙한 느낌은 이 문제들이 끊임없이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에는 권력층이 자신들 원하는 대로 주무르는 현실이 고대로 나타난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끌려가는 공산당 못지 않은 주변 상황과 조금의 의심스런 행동에도 오해를 사서 고초를 당하고 감옥에 갇혀버리는 일 등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아직 성장기의 때를 벗지도 않은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전혀 이런 상황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비록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꿈을 계속 꾸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콘서트를 하기 위해 위험한 지역을 여행하고 남녀간의 사랑 다툼과 우정의 감정들이 유지되는 것이다.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감정을 억제한 문장투가 이 책이 사실은 어두운 내용인데도 그런 느낌에 빠지지 않는 데 일조한다.
시대의 상황에 전혀 연관되고 싶지 않았으나 그 환경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고 어쩌다 보니 위험한 상황에 관여하고 데모와 시위에 휘말리는 장면이 의미있게 와닿았다.
저자는 주인공 여자처럼 어떤 불합리하고 부족하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사랑을 하고 우정을 쌓는 '로라'같은 인물을 긍정적으로 보았지만 실제에서도 이런 인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로라는 시대의 흐름에 너무 무심한 것은 아닌지, 책임의식이 낮은 것 같아 그녀의 남자친구 '에디'가 로라를 보며 생각한 것처럼 철부지 같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디나 2인자처럼 흐름에 타고 참여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결국 똘똘 뭉치지 않으면 한계가 보이는 상황에서 과연 개인적인 것들을 모두 버리고 헌신한다 했을 때 그 끝엔 과연 무엇이 남아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나 자신이 몸 담은 곳이 자신까지 위협하고 과격분자까지 섞여 있어 테러리스트가 된다면 오히려 또다른 문제를 놓게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흐름을 타 자칫 방향을 잃게 되어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책은 다수의 목표보다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기도 한다. 어쨌든 전체의 목표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있는 것이고 개인이 행복해야 다수가 행복해지기는 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딜레마다. 어떤 궁극적인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하면 끝이 없고 답도 없는 듯하다. 다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 사회적 문제가 투영되어 있지만 굳이 미래에만 일어남찍한 일은 아니고 늘상 존재하던 싸움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 환경에 적응하는 인간의 강하면서도 약한 모습을 중첩적으로 드러내며 인생에서 웃음 짓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소중한 것이 보이지 않는가. 또 한가지는 권력층이 마음대로 주물러도 되는 사회에서는 국민들이 똘똘 뭉쳐 한 힘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사회가 붕괴되고 분열되고 마는지도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
읽고 나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