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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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배우 리암 니슨과 친근감 있는 다이앤크루거가 나오는 영화 [언노운]은 책과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기억을 사고로 기억을 잃고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빚는 설정만 같을 뿐 세세한 연출과 구성, 트릭과 분위기는 거의 각각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 [언노운]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모든 부분에서 책 [언노운]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대중성을 의식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지만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택시 드라이버로 나오는 여주인공이 영화 속에선 비밀 요원들보다 더 대담하고 강한 이미지로 나온다.

 

 

 책 속에선 마지막부분에서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옛날 모습을 서서히 깨달아 가면서 몸속에 익혀진 능력으로 한때는 자신의 동료였던 비밀 요원들을 처치하는 부분들이 나온다. 그런데 영화 속에선 그런 남자 주인공 자체의 눈부신 활약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역시나 볼거리를 의식하는 영화답게 자동차 추격신은 말도 안된다 싶게 과하게 나오긴 한다. 만일 실제였다면 너무 주위의 관심을 끌어 그 동네 경찰들에게도 쫓겨야 했을것이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경찰들은 잠잠했다. 
 


  책 [언노운]은 기억을 잃고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며 혼란을 느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새 기억을 주입시켜 사고가 나자 원래 자신이 아닌 주입시킨 기억을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새롭게 흥미를 유발시킨다.

 

 

 주입시킨 기억들이 그가 여태까지 살아온 전 생애를 장식하고 그의 성격까지 바꿀 수 있다.. 어찌보면 심리학적 요소도 다분히 들어 있다. 정말 그럴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더불어 식물학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언급된 쟁의 내용들은 흥미를 돋구는 데 한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한다. 특이한 건 영화에선 유전자 변형으로 슈퍼 옥수수를 생산해 기아로 굶주리는 세계 곳곳의 식량을 충족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데, 그와 반대로 책에선 유전자 변형을 하게 되면 조금씩 연계된 동물들이 영향을 받게 되어 생태계의 균형을 깨게 되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내놓는다. 그 때문에 GMO에 대한 비판을 언급하며 그와 관련 대표적 기업이 자신을 공격하는 게 아닌가 하고 주인공이 의심하기도 한다.

 

 

 책 속에는 억지로 끌어다 맞춘 것 같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다. 그 점이 더 책을 읽으면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이고 흥미도와 가독력도 뛰어나 순식간에 재미있는 소설 한권을 뚝딱 읽어낼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도 책이 더 재미있었다. 뻥뻥 터지고 부서지고 싸우는 임펙트를 강조하긴 했지만 남는 장면이 없는 영화보다는 생생하고 진실성이 있는 책 속 주인공의 새로운 출발이 더 인상깊었다.  

 

 

 그러고보니, 영화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긴 했다. 비밀 요원으로 나오는 여자 요원이 호텔방에서 노트북을 켰다가 닫을 때 'SAMSUNG'이라는 글자를 보고 놀랐다. 삼성. 할리우드에 진출했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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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상상의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만 동시에, 작고 구체적인 디테일들까지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쓰고 싶다" - 인상 깊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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