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부 세트 - 전2권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책에는 매력적인 캐릭터 미카엘과 카리스마 짱인 리스베트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몇몇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나오긴 하지만 이 두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 꼭 필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를 심어둔 이야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그러니까 마지막에 결국 해결될 일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또다른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식의 독특한 구조를 가진 이야기 체계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체계에서 또 한번의 재미를 느끼며 사람들은 더더욱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미카엘은 여자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보통 남자와 다를바가 없지만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에선 다른 남자와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막는 것에 대해선 우유부단함이 느껴지는 데 그것에 대해선 여자들이 별로 좋아하진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남성으로 보지 않는다면 한번 쯤 친해지고 싶은 캐릭터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또 하나의 매력덩어리 리스베트는 작은 체구에 비상한 머리를 가진 아픔을 지닌 이십대 중반의 여성이기 보다는 소녀같은 이미지로서 책에서 이 인물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야기가 되지 않은 만큼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인물들에게 멋지게 한방 시원하게 날릴 줄 아는 대담함과 용기를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된 많은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그것과 맞써서 싸우는 게 아니라 뒤에서 공격할 수 밖에 없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을 가진 불행한 여성입니다. 그렇게 환상적인 콤비가 만났지만 미카엘은 43에 리스베트는 겨우 25살일 뿐입니다.

  책속으로 들어가보면 또 다른 인물들 미카엘의 친구들이 나오는 데 그 인물들 중 에리카가 가장 돋보입니다. 에리카는 미카엘의 옆에서 모든 것을 돕죠, 한국인의 정서로는 여기서 나오는 남녀관계는 사실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애정관계선은 중간중간 너무 심각하게 책의 방향을 이끄는 것에서부터 조금 방향을 트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어줘 실제감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흥미를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미카엘은 반예르 그룹이라는 예전에는 스웨덴의 잘 나가는 큰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기울어져 가는 한 가문의 헨리크부터 의뢰를 받게 됩니다. 의뢰의 내용은 다름 아닌 어렸을 때 사라져 버린 손녀딸의 살해범을 찾아달라는 것! 그는 그런 의뢰를 받지 않는다고 단칼에 거절했지만 귀가 솔깃한 몇 가지 제안을 내걸고. 일단 손해볼 것 없다고 생각한 미카엘은 승낙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야기는 아주 천천히 전개가 됩니다. 영화를 볼때처럼 숨넘어갈 긴박감이 있지 않지만 가면 갈수록 책을 덮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다해도 결과부터 막상 보고 싶지는 않을 정도로 책은 전체적으로 확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지루할지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해도 결코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는 않은.. 참 신기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전도 있으니까 그런것을 찾는 사람에게도 결코 실망을 시켜주진 않을 것입니다.

 1부작을 덮고 나서 제가 한 생각은 역시나 2부작과 3부작을 언제 나오나였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출간이 안 되었더군요. 2부작은 11월에 3부작은 내년에 출간되는데 그때까지 기다려야 된다니 참 ..
 작가가 자신의 노후대책을 위해 썼다고 농담식으로 말했다는데 정말 일대의 잊지 못할 소설을 쓰고 안타깝게 결과도 보지 못하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에 대해 저는 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소설처럼 살아생전에 역시 기자였고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사의 편집자이기도 했는데 소설속에는 자신의 모습이 많이 엿보인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는 생전에도 언론인으로써의 사명을 다 하다 보니 테러의 위험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지만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소설로 인해 벌어들인 인세를 모두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살아있을땐 거의 보지도 않았던 말로만 가족들인 그들에게... 참 비운의 작가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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