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축제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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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0일에
  염소의 축제를 기념한다
 - 도미니카의 메렝게, <염소를 죽였네> 

 

 왜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후에 악한 명성을 남기는 걸까. 왜 그들은 하나같이 장점들이 있는 반면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 걸까. 좋은 점들로만 똘똘 뭉쳐서 한 나라의 독재자가 되기란 불가능할까. 로마는 그런 정치로 오랜 세월 눈부신 발전과 평화를 유지했다고 하는데. 왜 이제는 현실에선 불가능하고 동화에서만 가능한 일이 되버린걸까. [염소의 축제]는 독재자가 과연 고품격 인격과 높은 질의 윤리와 정의라는 미덕을 지닐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다른 나라들이 한국과 한국인의 생활속에 스며든 생각들을 알 수 없듯이 나 또한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밖에서 안을 보는 정도로 밖에 알지 못한다. 그것도 제법 시끌벅적하게 보도되는 사건들만. 도미니카가 꽤나 얌전하지 않게 아이티의 간섭에서 벗어나서 공화국이 되었고 독재자 트루히요가 만만치 않은 독재정치로 20세기 최악의 폭정 중 하나로 이름 나 있는 것은 조금만 찾아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악평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의 나라에 미친 업적은 무시할 수 없다.   

 - 모두가 염소를 조국이 구원자로 떠받들었다. 그는 지방 토호 세력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고, 아이티의 재침략 위험을 종식시켰으며, 세관을 통제하고 도미니카 화폐 사용을 금지했으며 예산 승인권을 가지고 있던 미국과의 굴욕적인 종속을 마감시켰고, 자발적이건 강요에 의해서건 최고 인재들을 정부에 입각시킨 사람이었다. 그러니 트루히요가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들과 사랑을 나눈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혹은 공장과 농장과 목장들을 모두 삼켜버렸다는 게 뭐 그리 대수겠는가? 어쨌든 그는 도미니카를 번영시킨 주역이 아니었는가? - 1권  246

 게다가 그는 친환경주의자이기도 했는데 전투적 환경주의자였던 발라게르를 후원했다. 발라게르는 생계형 벌목이건 탐욕적 벌목이건 엄벌에 처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도미니카가 자랑하는 녹지의 대부분은 발라게르의 몫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구분해야 할 껀 많은 업적을 쌓았다고 하더라도 개인적 비윤리적인 행태가 덮여선 안된다는 것이다.

- 비범하고 놀라운 정치인의 엄격하면서도 훌륭한 지도력 아래서 급성장하고 있는 나라의 겉모습 뒤에는 살해와 탄압과 기만이라는 잔혼학 현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선전과 폭력을 통해 가공할 거짓말을 숭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1권 246p

 국가에 이익이 되지만 그 국민이 행복하지 않다면, 전체적으로 범죄가 일어나진 않지만 한 사람에 의해 범죄가 자행된다면. 이게 더 낫지 않냐고 하는 건 심각한 오류다. 도미니카라는 국가에서 여성이라는 존재가 모두 트루히요의 놀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여성은 인간의 존엄과 권리의 혜택이 없다는 것과 똑같다.

 한 사람에 의해서 모든 법과 자유가 정해진다면 그 사람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을 자행한다고 한들 그의 법을 바꿀 수가 없다. 그렇다면 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국민들이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으며 한 나라는 한 사람의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머진 모두 꼭두각시니까. 전세대에서 누군가 말했듯이 그러면 국민은 그 한 사람이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대신 자유의지를 버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국가가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인간은 감정이 있는 동물이고 그 감정은 오랫동안 눌려지면 터지게 마련이다.

 "그는 독재자였고, 그래서 그에 대한 말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가 더 살기 좋았던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일자리를 갖고 있었고, 범죄도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그렇지 않아요, 아가씨?" - 168p
  49살의 우라니아가 고향을 찾았을 때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간호사의 말인데 이는 모순을 말해준다. 더 살기 좋았다? 그때가 더 살기 좋았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트루히요를 숭배하며 그에게 복종해서 자신의 안정을 찾았던 사람들 말이다. 또 이것도 저것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었을테고. 또 한가지 넘어갈 점은 간호사는 그때 네살이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몸소 느낀 것이 아니라 부모나 어른들로부터 들은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그녀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볼만큼 경험적 전제가 없다.
  범죄도 많지 않았다? 트루히요가 저지른 범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엄마가 트루히요의 한낱 성적 노리개가 된 경험이 없었던 사람이 있었을 테고 어린 딸이 남자친구가 생기기도 전에 일흔 먹은 노인의 불구가 된 성기에게 활력을 주어야 할 일이 없었던 사람도 있었겠지. 또 괜히 충성성을 시험한다고 여자친구의 동생을 죽이거나 친동생이 죽는 것을 묵인할 수 밖에 없었던 적도 있었을 테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 간호사는 피해자의 입장을 제외하고 순전히 주위의 어른으로부터 듣고 언론으로 본 사실들을 주워삼아 트루히요 시대의 긍정적 모습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시대의 피해자로 남아버린 우라니아는 그 간호사의 말을 듣고 어떤 심정이었을까.

 우라니아는 트루히요 덕에 아버지를 증오하고 자신의 고향까지 미워한다. 뿐만 아니라 잘 지내던 사촌과 친척들까지 멀리한다. 몇십년이 지난 후에도 그녀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잊으려고 했던 고향에 돌아와 다시 과거를 떠올리면서 여전히 고향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그토록 피하려고 했던 시대의 잔재에 남아 있는 것을 알고는 허탈해한다.

 우라니아가 고모와 조카앞에서 과거의 일을 털어놓자 고모는 말한다.
 "이리 와라. 이제 성호를 긋고 기도하자꾸나. 네가 가장 원하는 것을 위해 기도하자. 하느님을 믿니? 알타그라시아 성모를 믿니? 네 어머니는 알타그라시아를 믿는 독실한 신자였어. 우라니타. 그녀가 매년 1월 21일이 될때마다 이게이의 바실리카 성당으로 순례를 가기 위해 준비했던 게 기억나는구나. 넌 지금 원한과 증오로 가득해. 그건 좋지 않아.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자, 이제 기도하도록 하자. 우라니타." -359p
 
 고모는 우라니아의 상처가 극복되기 위해 도움을 주기 보단 회피하는 쪽을 택한다. 그리고 우라니아는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병원에 있는 부친을 찾아가 말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나요, 아빠? 권력의 자리에 있다는 환상을 갖기 위해서였나요? 가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출세는 부차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빠나 아랄라, 피차르도, 치리노스, 알바레스 피나, 마누엘 알폰소는 스스로 더러워지고 싶었던 거예요. 트루히요는 당신들, 그러니까 침을 맞거나 학대당할 필요가 있고, 타락해야만 성취했다고 느끼는 그런 사람들의 영혼 밑바닥에 있는 마조히즘적 소명 의식을 일깨워주었던 거지요." - 100p

 소설 속에서 조니 아베스는 트루히요의 '개'로 나온다. 말하자면 트루히요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그의 손과 발을 핥으면 충성하는. 그 자신 또한 그렇게 말했다. 그런 그를 보며 소령은 말한다.

 '대령은 악마일수도 있어. 하지만 수령님에게는 유용한 존재야. 나쁜 일은 죄다 그가 뒤집어쓰고, 좋은 일은 모두 트루히요의 업적이 되거든. 그것보다 더 훌륭한 봉사가 무엇이겠어? 정권을 30년 이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더러운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조니 아베스 같은 사람이 필요해...  수령님은 그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옆에 두는 거야. 만일 대령의 그 같은 충성이 없다면, 베네수엘라의 펠레스 히메네스나 쿠바의 바티스타,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페론에게 일어났던 일이 수령님에게도 일어났을지 몰라.' -70,71p

 또 그는 트루히요를 위해 아주 유용한 일들도 알아서 처리해준다. 트루히요는 그저 남들이 별로 좋지 않게 보는 그를 옆에 두고 가장 밑바닥 일을 맡기면 알아서 처리하는 것을 보고 흐뭇해할 뿐이다.

 조니 아베스는 트루히요의 정적들이 스스로 선정적인 언론에 휘말리게 만들었고 자선가는 멀리서 조니 아베스가 얼마나 교묘하고 독창적으로 반대파를 제거하면서 체제를 구해내는지 멀리서 지켜보았다. 망명자 그룹이나 그의 독재에 반대하는 국가들도 이런 끔찍한 사고가 총통의 정치적 보복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없었다. - 115,116p

 근데 알려진 사실로 쟈니 아베스라는 인물이 반체제 인사였고 비밀 경찰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나온다. 그 쟈니 아베스가 소설의 조니 아베스가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이 책이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문제에서 벗어난다.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들 중 몇몇이 역사적 오류를 들먹이는데 이 책이 소설이라는 것에서 그 비판 또한 오류로 낙인 찍혀 버렸다.

 본문 중에 쿠오바디스가 언급되는데, 쿠오 바디스(Quo vadis, (Domine))는 "(신이시여,)어디로 가나이까?"("Whither goest thou?" 또는 "Where are you going?")라는 의미의 라틴어 문구이다. 누군가는 트루히요의 뜻대로 도미니카가 움직여 준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순진한 사람들과 바보들과 천치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인간의 허영심과 탐욕과 우둔함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착취하는 데 대가인 트루히요. 이에 도미니카 국민들은 왜 마비 상태가 되었을까. 즉 결단력과 이성과 자유의지가 잠들어버렸기 때문이다. 고음의 목소리와 위선자의 시선을 지녔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몸단장에 신경 쓰고 장식한 그 남자가 가난한 사람이건 부자건, 친구건 적이건 모든 도미니카 사람들에게 주문을 걸듯 행사하던 활동 불능 상태였다. -158p

 트루히요는 미국에서 도미니카를 옹호하는 대가로 뒷돈을 받는 국회의원, 청지인, 로비스트들이 미국 정치 상황이 바뀌면,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해서 제재 조치를 철회시키거나 완화시키면서 그에게 유리한 입장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비밀리에 수당 지급을 했다.

 그러자면, 트루히요 뿐만 아니라 미국의 비리 또한 만만치 않게 더러운 진실을 일깨워준다. 어쨌든 트루히요는 미국에게 비굴하게 굴진 않았다는 점은 나름 높이 평가될지도 모르겠다.

 트루히요는 은퇴하여 연금을 받는 정치인처럼 해외에서 말년을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 나라에서, 야만족이었고 가난한 무리였으며 조롱받던 나라를 자신이 공화국으로 변모시킨 이곳에서 살 작정이었다. -209p

 게다가 트루히요는 나라를 다른 나라에게 팔아먹는 짓을 저지르진 않았다. 그런 점이 미국에게는 못 마땅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트루히요가 깔아놓은 미국의 정치인과 로비스트들에 대해 언급된 부분은 미국의 어두운 이면을 묘하게 드러내며 비판하기도 한다. 


 '염소'는 이 작품에서 트루히요를 살해한 사람들이 그를 지칭하는 별명이다. 일반적으로 트루히요의 애칭은 '병마개'였는데, 이는 그가 무차별적으로 많은 훈장을 달고 다녔고, 아이들이 그것을 모방하기 위해 병마개를 사용한 데 기인한다. - 58p

 그리고 이 책에서 갖는 염소라는 별명이 가지는 상징은 트루히요의 과도한 성욕과 남성적 능력인데 이는 번식력과 생명력의 상징을 통해 악마주의의 육욕적 관점을 내포하는 전통적 관점과도 일치한다고 한다. 

 하필 아무 죄도 없는 염소가 이런 불명예스런 상징을 얻게 되어 불쌍하지만 어쩌면 염소의 뿔이 악마의 뿔과 비슷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연상해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엔 트루히요 뿐만 아니라 도미니카 공화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개개인적인 모습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그들의 사적인 모습들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모습들을 드러낸 가운데 얼마나 사회의 병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며 이야기의 발단과정을 표현하고 전개, 위기, 절정에 다다르면서 고요한 결말을 드러낼지 읽는 와중에도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다.

 저 자신도 트루히요 지지였다가 환멸을 느끼고 반대파가 되었으면서 현재의 트루히요 지지자들을 경멸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왠지 데자뷰를 겪는 느낌과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한국도 독재정치를 겪었고 나는 그 시대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감정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똑같은 코리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북에 살고 있는 곳은 독재정치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스스로 철저히 고립되어 있어 그 쪽의 실정을 잘 알진 못하지만 그곳 국민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독재는 과거의 일만이 아닌 것이다. 

 트루히요의 아들 람피스는 할리우드로 가서 친구 포르피리오 루비로사와 함께 스캔들 전문 잡지와 가십 칼럼의 단골 여배우들과 어울려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마시고 놀았다. 미국의 언론은 도미니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웠고 칼럼니스트들은 이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람피스가 킴 노박에게 최신형 캐딜락을 선물했고, 자 자 가보에게는 밍크코트를 선물했다고 폭로했고 이 일은 미국 시민을 비롯한 정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어느 민주당 하원의원은 그 선물이 워싱턴이 도미니카 정부에서 무상 지원하는 1년치 군사 원조와 맞먹는 금액이라고 평가하면서, 그게 공산주의와 맞서는 가난한 국가들을 돕는 최선의 방법이며, 미국 국민들의 돈을 쓰는 최선의 방법이냐고 따져 물었다.   - 183p

 람피스의 방탕한 생활은 도미니카의 언론에선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지금 남한과 북한의 모습이 비슷한 상황에 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


 '그녀는 적극적인 여성인 것 같지만 성 역할이 규정되어 있었고, 라틴아메리카의 부르주아 사회가 남성우월주의 사고의 독재자를 지지하며 여자들에게 순결을 강요했던 지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87p
 해설의 이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라니아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강간에 대한 충격과 아버지에 대한 믿음에 대한 배신에서 오는 상처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 순결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트루히요의 뒤로는 어떤 남자도 없었고 어떤 남자만 보아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싫었던 건 열네살 어린 나이에 일흔이나 된 트루히요에게서 겪었던 일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그녀에게 트루히요는 성적관계의 첫 남자다. 어린 나이에 겪는 충격적인 일은 더 생생히 기억에 남곤 한다. 게다가 아직 성관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았을 때 일어난 일이다. 그러니까 그녀에게는 그런 사건들에 대한 심리적인 반사작용으로 부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순결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부터 끔찍한 과거의 회상이 떠오르며 생길 실망 때문에 다른 남자들까지 거부한다는 게 더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펼쳐진 책은 말하는 머리이며, 닫힌 책은 기다리는 친구이고, 잊힌 책은 용서하는 영혼이며, 망가진 책은 우는 가슴이다." - 2권 31p
 본문 속 이 문장은 우라니아의 마음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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