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가게 바벨의 도서관 2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하창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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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웰스

 조지웰스는 집안이 가난하여 독학으로 대학을 졸업하였다. 《타임머신》, 《투명 인간》 등 공상 과학 소설 100여 편을 썼다. 차차 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국경이 없는 세계 국가를 만들어 민족간의 싸움을 없애자고 하였다. 1905년 〈근대 유토피아〉 이래 문명 비평에 관심을 가져 '페이비언 협회'에 가입하였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을 '모든 전쟁을 종식시킬 전쟁'이라며 환영했으나 당시 상당히 널리 퍼진 이 망상은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잔인한 현실로 보여주었다. 

 국제펜클럽(International PEN)은 국제 문학인 단체이다. 영국 런던에서 1921년에 창립되었다. 조지웰스는 조지 버나드 쇼와 아서 밀러, 하인리히 뵐과 함께 유명 회원이기도 했다.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은 세계 각국 작가들간의 우의를 증진하고 상호이해를 촉진하는 것이다. 펜(PEN)이라는 이름은 본래 "시인"(Poets), "수필가"(Essayists), "소설가"(Novelists)의 머릿글자를 따와 만든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장르 구분 없이 번역작가, 언론인이나 역사가 등 작가 일반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펜클럽은 표현의 자유 옹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 아래 국가 권력으로부터 박해받거나 필화로 인해 수감된 작가의 보호와 후원에 앞장서 왔다. 소외된 나라에서 발표된 문학 작품을 번역 출간해 널리 알리거나,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에게 문학상을 수여해 문학 발전을 꾀하는 일도 담당한다. 매년 국제펜클럽 회의를 열고 있다. - <위키사전 참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허버트 조지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으며 작품 [개미]에서 존경했던  조지 웰즈를 염두하여 에드몽 웰즈라는 인물을 고안하였다. 헬렌은 설리번의 추천으로 조지 웰스의 《신세계(New World for Old)》를 읽으면서 사회주의에 눈이 떴다고 말했고,《우주전함 야마토》, 《은하철도999》 등으로 유명한 마스모토 레이지는 소년시대부터 허버트 조지 웰즈의 공상과학 소설을 애독하며 자랐다고 한다.


 보르헤스는 '웰스는 모든 공상과학소설을 반서기 앞서 예시하고, 그것을 넘어선다'고 평했다. 또, 쥘베른의 단순한 예측과는 달리 웰스는 자신의 꿈이 실현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웰스는 거대한 물질의 힘과 화합하느냐, 아니면 소멸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그는 야만과 문명 파괴로 되돌아가지 않을 유일한 대안으로서 세계 제국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선 자신이 제일 두려워한 것들을 확인했다. 즉 인간이, 과학이 가져온 힘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자비하게 죄악의 길로 행진해 가는 것이었다. 극단적인 그의 비관론은 그가 여든의 나이로 사망할때까지도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영상글밭 사하 연구원 박혜선씨의 의견에 의하면,“문명의 발전이란 부질없이 쌓아 놓은 것에 불과하며, 마침내는 문명을 세운 사람들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미래는 여전히 공란으로 남아 있는 미지의 세계이다. 미래는 시간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에는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 광대한 미지의 세계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이 감추어져 버릴 수 있다는 걸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해요." -188p

 "사람들은 자신이 무얼 갖고 들어왔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 놓곤 그걸 보고 놀라는 거죠!" -192p


 '당신은 어쩌면, 이 기분을 이해할 것이다. 불길한 일이 일어났을 때,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심장도 멈추어 버린 것 같은 느낌. 평상시의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긴장감도 평온함도 모두 달아나 버린 것 같은 느낌. 느긋함도 없고 조급함도 없는, 화가 나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은 그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나는 바로 그런 상태에 놓여 있었다. - 197,198p


 [마술가게]단편집, [타임머신],[투명인간],[우주전쟁]등을 비롯한 웰스의 여러 작품에는 디스토피아적 암시와 미지의 세계가 드러난다. 단편 '수정계란'에는 화성과 지구에서 수정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는 화성인과 지구인이 나오는데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케이브'라는 남성이 결국 죽고 수정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오리무중이 되버린다. 그러나 '케이브'의 죽음에는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는 것을 웨이스는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알지 못할 일이 되버린다. 웨이스는 뭔가에 대한 어렴풋한 윤곽은 알 것 같지만 정확한 것을 알지 못한다.  

 '어떤 환상도 현실을 충족할 순 없는 법이다' 결국 마무리는 이런 문장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벽안의 문', '플래트너 이야기', '고 엘비스햄 씨 이야기', '마술가게'는 모두 일반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게다가 증명하기 힘들게도 모든 당사자들이 행방불명이나 죽음으로 이야기에서 벗어나버린다.  


 환상소설. 내가 좋아하는 장르다. 종종 이 장르를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았다. 어차피 그 사람은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이고 취향도 없는 사람이었는데도 문득 오기가 생겨 전혀 그렇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 한 적이 있었다. 다소 옆길로 새버리고 설득을 제대로 못하긴 했지만 그 사람의 말은 결코 옳지 않다는 걸 확신한다. 환상의 뜻을 찾아보면,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이라고 나오는데 그 '헛된'이라는 형용어가 왠지 찜찜하다.

 환상소설은 무한한 상상력의 범위와 그 상상력의 부분적 요소가 어떤 식의 성과들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간이 생각을 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었을 때부터 만일 '환상'에 대한 동경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아름다움과 놀라움과 지성들이 유지되고 진행될 수 있었을까. 그 환상이라는 요소 때문에 지금의 이 모든 게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모두 각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기 머릿속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 믿음 또한 환상의 요소가 아닐까. 그러니 환상은 지금의 여러가지 산물을 있게끔 한 원동력이다. 환상소설은 지적인 힘을 다분히 지니고 있으며 그 속에서 얻게 되는 것은 산물로써만이 아니라 유쾌함과 즐거움, 재미와 호기심. 여러가지 흥분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한다.
 
 보르헤스의 철학적, 문학적 세계는 '모든 형이상학은 환상 문학의 한 지류이다'라는 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환상 소설은 정해진 형태가 없으며 같은 글을 읽어도 다른 이미지로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비밀의 문을 열때부터 이미 알 수 없는 세계에 한발짝 내딛게 된다. 그 세계에서는 확실한 키워드를 만들 수 없고 출구도 찾을 수 없다. 그저 그 세계가 이끄는 흐름에 자신을 내맡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환상문학의 특성들로는 '단절과 공포감', '애매성과 의혹'을 들 수 있다. 환상은 그 자체로 일상이란 현실 속에 단절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현실 세계의 느닷없는 단절은 자연스럽게 공포감을 유발시키게 된다. 공포를 유발하는 초자연적 현상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현상에 대해 어떤 추측만을 할 뿐, 뚜렷한 확신에는 이르지 못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조지 웰스의 작품은 그런 환상 문학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고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를 끄집어내 자신만의 상상으로 기발하고 참신하게 장식했다. 웰스의 상상은 과학적 이론들과 연결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의 상상력이 발휘된 소설 때문에 실제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타임머신은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이론으로써는 가능할 수 있는 것이고 투명인간 또한 요즘 연구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 실제로도 투명인간이 된 사람이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198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한 남자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뒤에서 경찰차가 비상 사이렌을 켜고 쫓아왔다. 남자는 경찰을 보고 바위처럼 얼어붙었고 그런 남자를 보자 경찰들이 깜짝 놀라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지금껏 추격했다는 것. 남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투명인간이 돼 있었다.

1973년, 영국 런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한 남자가 편의점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로 가자 점원이 자신을 의식하지 못한 채 다른 손님을 먼저 받았다. 이후 남자는 뒤에 있는 손님들에 의해 부딪쳐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런 남자의 모습에 다른 손님들과 점원이 화들짝 놀랐다. 남자가 유령처럼 순식간에 나타났다는 것.

투명인간에 대한 관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리스 신화의 신 중 하데스는 '안보이는 자'라는 뜻으로 그의 이름은 지상으로 나들이 나왔지만 투명모자가 있어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중국 일본 인도의 신화 중에서는 특정 나무에서 떨어지는 씨를 먹으면 투명인간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과학자들은 정말 이 '투명인간'이라는게 존재하는지, 가능한건지에 대해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과학적인 허점 때문에 투명인간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투명인간이 되면 눈의 수정체도 투명해지고 결국 본인 스스로도 다른 물체를 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2003년 일본 도쿄대의 한 교수는 특정 망토를 입으면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얼마 뒤 이같은 주장은 단순히 눈속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이를 들은 영국의 한 물리학자는 메타 물질을 이용하면 투명인간이 가능한 장치를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자연 물질의 한계를 넘어서는 메타 물질을 통해 연구에 돌입했고 실제 물체를 투명하게 하는 장치를 개발해냈다. 메타 물질로 망토를 만들면 입은 사람 역시 빛을 굴절시켜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

 - 뉴스엔의 백지현씨의 기사 중
 
 웰스는 환상소설은 한 가지 환상적인 사실만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경이로운 일을 쉽게 믿지 않는 의심 많은 시대에 상응하는 말이다. -12,13p

 [마술가게]에 수록된 단편들 중 어느 것이 가장 괜찮다고 꼽기 힘들만큼 모두 흥미롭고 매력이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벽안의 문'은 처음에 '비밀의 화원'을 떠오르게도 했는데, 그보단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것 같았다. 파르나서스 박사가 명상을 하고 있을 때 거울의 문을 통과하면 자신이 상상하는 것과 박사의 상상의 경계 속에서 행복한 환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파르나서스 박사의 명상이 흐트러져 상상이 부정적이면 거울속으로 들어간 사람은 끔찍한 환상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주제는 다르지만 거울과 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들어가 환상을 경험하고 파르나서스의 명상의 종류가 어떤 특정 요소에 의해 변화가능해지면서 생기는 예상할 수 없는 결과와 벽안의 문을 발견한 남자가 늘 찾을 수 없고 느닷없이 찾게 되는 문이 지니는 불확실성이라는 어떤 구성적인 요소가 닮아있다.  

'플래트너 이야기' 또한 상대성 이론을 떠올리게 하면서 시공간여행이 생각나게 했다. '고 엘비스햄씨 이야기'는 '개구리왕자'동화를, 마술가게는 영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감독이라면 조지웰스의 많은 작품들을 모티브로 삼고 영화를 만들고 싶을 것이고 작가 또한 아이디어를 얻기 매우 유용한 창고가 바로 조지웰스의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제로 이후의 많은 작가와 감독들의 작품에서 웰스의 작품과 비슷하거나 연장된 작품들이 많이 볼 수 있다. 
 

 

ex) 205p - 18번째줄 오타 '상당히 널린 퍼진'에서 널린-> 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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