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부모의 오답백과
앨리사 쿼트 지음, 박지웅 외 옮김 / 알마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영화 <매그놀리아>에 나오는 신동 출신 주정뱅이는 말한다.

'아이들을 천사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착각하는 것

은 위험하다.' -본문 22P
 
 영재교육. 이는 증명되지 않은 사실로 아기들을 실험하려고

한다. 적극적인 부모의 참여하에 말이다. 자신의 아이에 대한

욕심은 곧 상업자들에게 큰 돈을 계속해서 더 크게 벌 구실을

만들어준다. DVD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의 부작용엔 현실과 괴

리감을 느끼는 아이는 없을까.

 

 너무 어린 나이에  자칭 교육용 영재 DVD에 노출되었을 때

커가면서 현실과 DVD내용을 혼동하고 만지지 않고 보기만 하

면서 자란 아이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실감을 느끼지 못하

거나 실제가 무엇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부정적으로 봤을 때 요즘 범죄들은 옛날보다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대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범인의 연

령은 나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범죄도 발달한다. 범죄인들 또

한 모두 어린 시절이 있었다. 무서운 건 이 범죄인들 중 요새

는 아주 깔끔하고 엘리트인인데도 불구하고 끔찍한 일을 저지

르는 새로운 종류의 범죄인이 생겼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확실히 범죄이지만 쉽게 여겨지는 이른바 어떤

부자들의 막무가내범죄다. 약한자의 것을 빼앗고 있는데도 불

구하고 욕심과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엘리트집단들의 수단방

법 가리지 않고 착취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에서도 무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경쟁의 환경속에서만 살아온 아이들이

크면 배려심과 협동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

 

 먹이사슬에서 살아남기 위한 양육강식의 야생동물들처럼 이

아이들 또한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

면 부모에게 외면당하고 사회로부터 무관심의 대상으로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그런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그

것이 죽기보다도 싫은 일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경쟁이자 관심받기 위한 경쟁이므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욱더 나아가려고 한다. 그것이 절벽밑의 불구덩이라도 말이다

.

 

 그래서 극단적인 이기심의 형태와 개인주의, 이기적 자본주

의로 똘똘 뭉친 망가진 인간이 되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자

란 아이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많은 영화나 책에서 다루어지기도 하듯이 잘못 자란 천재는

한 사람만으로도 나라와 세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서운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의식이 바꾸어야 함을 절실히 확신할 수 있다. 아이는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면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이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부모는 아이

에게 자신의 욕심과 욕구를 부여할 것이다. 그러니 이 일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상황을 보자면, 의지가 굳은 의지 바

른 어른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시키다가 언젠가 이일이 당연한

일로 굳어질 날도 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체험하고, 중요하고

소중한 올바른 관념이 설 수 있게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니 어른은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주체자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해나갈 수 있게 옆에서 도우미의 존재가 되어

야 한다. 모든 것을 헌신하는 도우미가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도 자신을 계발할 수 있기도 해야 한다.

 

 머리가 좋다고 인간성이 좋은 것이 아니다. 아이를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많은 어

른에게 물어보고 싶다. 정말 아이가 경제력을 갖추기만 한다

면 양심을 팔아먹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 자신을 낳은 당신들

을 사랑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차갑고 냉정하다 못해 시종일

관 무시한다면 그땐 이미 늦은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

아이는 단지 당신들의, 혹은 누군가의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

있을 뿐이다.

 

 인간적인 것을 보면 감동받고 좋아하면서 왜 그렇게 살고자

하진 않을까.. 그게 좋은 걸 안다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도 그것이다. 아프리카, 아마존 같은 오지에서라도 아이를

유능하게 키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곳에는 미지의 세계,

수만가지 종의 동식물을 통해 생명을 배우고 경이를 배우게

되며 아름다움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세상이 온통 경쟁하고

모르거나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소외되거나 외면당하는 인간

들의 세상을 만들 것인가.

 

 기업의 말은 믿을 것이 못된다. 그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이

익을 추구하므로 사람들을 잘되든 잘못된 길이든 부추기고 확

인되지 않은 사실로 당신을 현혹시키려 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아이를 놓기가 꺼려지고 있다.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경쟁시대에 자신의 아이가 도태되어 방황하거나

상처받을 것을 미리 염려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게 바른 길인

가 말이다. 영재교육이라는 것은 그 아이의 인성을 놓치는 경

우가 많다.

 

 미래에 보고 싶은 세상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보

여주고 싶은 세상은? 함께 살고 싶은 세상은?

 

 이 책은 바로 이런 많은 의문과 방법을 모색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실제 어릴적 영재의 길을 걸어왔고 행복함을 느

낄 수 없었던 작가가 직접 썼기 때문에 그 경험과 느낌이 묻

어나 있다.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이 주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재들은 재능을 꽃피워야 한다. 하지만 영재가 아닌

사람들도 물론 재능을 꽃피워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

게 맡겨진 직분의 재능이 있다. 여기에는 인종과 형편을 따지

면 결코 성립될 수 없는 정의가 있다. 이 정의라는 것에 평등

함이 존재한다. 이 평등함 안에서 아이들은 인종, 환경을 구

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혜택 받아야 한다. 영재를 키워야 한다

. 일반인을 더 키워야 한다는 두개의 목소리를 담아 문제점과

해결점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토론거리가 책 속에 담겨져 있다

.

 

 

 내 생각은 영재들도, 일반인들도 모두 키워야 한다는 것에

결정이 내려진다. 일반인들이 영재들을 질투하고 시기하고 열

등감을 가지지 않도록 사회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 하는 책

임이 있다. 인류가 더 나아가고 싶다면 좋은 쪽으로 진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룡이 겪었던 최후의 경험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바뀌어야 할 것은 어른들이다. 조화를 맞추는 길을

공모라도 해서라도 노력을 다해야 한다. 모두 재능을 꽃피우

면 두배,세배, 그 배라도 뻥튀기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는

현재 잃게 되는 재화가 있더라도 언젠가는 수요가 공급을 넘

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되있다는 것이다.

 

 '이카로스 효과'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는 발명가 다

이달로스의 아들이다. 여기에 내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다.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초의 원료인 밀랍과 깃털로 날개를 만

들어주면서 '너무 높게 날거나 너무 낮게 날지 말라'고 경고

한다.

 

 그러나 이카로스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높게 날다가 태

양열에 밀랍이 녹아 날개가 떨어져서 바다로 곤두박질친다. <

본문18p중> 나는 다이달로스같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러나 많은 어른들이 되려 그 아들의 모습을 닮아있다

.  그리고 자신의 아이에게도 이카로스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

다.
 
  <본문 110p> "그 아이는 가게 주인과 선생님을 연기할 뿐만

아니라 풍차와 기차도 흉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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