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나를 키워준 99%의 힘
임채영 엮음 / 예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노오란 귀여운 병아리와 파아란 깜찍한 병아리가 마주 보며 우산을 들고 있는 표지의 그림은 '가족'이라는 제목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요즘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사회에서의 가족상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해하기도 하고 자식이 부모를 해하기도 하며 과거의 피해자는 현재의 가해자가 되고 과거의 가해자는 현재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돈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고 문제화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으로 인한 상처로 인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보면서 이렇게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들도 참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것, 이것은 가정에서 첫번째로 배우는 인성교육이다.

 

 이 기본적인 것이 안되어 있으면 개인은 사회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간혹 초인적인 사람이 있어서 가족간의 불화가 있더라도 극복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이 사람들은 되도록 가족과 연을 끊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고향에선 인정 못 받아도 타지에서 자수성가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도 고향과 가족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했더라고 누군가 했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초인적인 사람 말고는 가족 간의 불화는 개인에게는 심각한 내면적 상처와 장애를 일으킨다. 사랑을 줄줄도 모르고 받을줄도 모르는 사람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지어졌을때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다. 부모의 됨됨이도 중요하며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님에도 간혹 아무나 되기도 한다.

 

 요즘 티비에서는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교육시키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그곳의 아이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곤 한다. 아이들의 흡수력이 얼마나 스펀지 같은지 아이들을 보면 그 집 어른들을 알 수 있고 부모상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모습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의 부끄러움이 되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버스를 탔다가 너무 놀라서 입이 떡~!하고 벌어진 사건이 있었다.

 

 사건은 즉슨, 나는 버스의 제일 뒷칸에 앉아 있었다. 그때 한 여성이 탔는데 호피무늬의 화려한 의상과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화장을 무척 진하게 한 얼굴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론 나도 그 여인을 바라보았는데 그 여인의 손은 이제 기껏 5살정도 되보이는 조그마한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남자아이는 버스를 타자마자 아이가 하는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심하고 천한 욕설을 엄마라고 하는 그 여인에게 내뱉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았고 그들은 별로 아랑곳하지 않았다.

 

 뜨악..하고 바라보고 있는데 그 여성은 손바닥으로 그 아이의 뺨을 찰싹! 하고 내리쳤다. 더욱 뜨악.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여인의 말은 더욱 더 가관이었다.

 

 "너 말 안 들으면 아빠한테 이른다." 순간 아이는 엄마를 향해 또 심하디 심한 욕설을 조그만한 악마처럼 얼굴을 찌푸리며 내뱉고 발로 찼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나는 내 눈앞에서 일어난 현실이 마치 현실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지만 내가 당혹스러운 것 만큼 한 아이의 어머니인 그 여성도 당혹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에 그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끼어들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내가 끼어들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잘못하면 그 여성은 내게 화를 낼지도 모르고.. 하지만 경찰들도 가정폭력이 이루어지면 일단은 가정일은 가정일이라고 단정 짓고 말로 떼우다가 나중에 큰 불상사가 일어나는 일도 많지 않은가.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들도 그렇고 현실에서의 경험도 그렇고 가족사가 모두 화목하고 행복한 것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의 가족은 희망과 구성원들의 서로가 서로에게 불어넣어주는 힘의 크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위대한 가치이다.

 

 암울한 소식만 들을 때 이런 책을 펼치고 세상은 악과 선이 공존하는 것을 느끼면서 가족사에도 늘 공존하는 이 세계가 그래도 막강한 가족의 힘은 어두운 현세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밝은 조명과 오징어가 천적인 꽃게와 있을 때 죽지 않고 발버둥치며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삶을 온전하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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