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저를 보고 '토르소맨'이라고 하죠."


 토르소란 얼굴과 팔다리가 없고 목에서부터 다리 윗부분까지의 몸통만 있는 상으로 미술 수업 시간에 흔히 보는 것이다. 


 누군가 더스틴을 가리켜 토르소를 닮았다고 한 것이다. 그것은 곧바로 더스틴의 별명이 되었다.

 

 더스틴은 팔 다리가 없는 레슬러다. 어릴적에 '수막염'에 걸려 장기의 중요한 부분까지 괴사되는 걸 막기 위해서 팔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게 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살게 되었다.

 

 있다가 없어진 불편한 신체 때문에 한동안은 떼도 쓰고 자포자기한 모습으로 살았지만 평범한 사춘기보다 조금 더 힘든 사춘기 시절을 보내면서 레슬링을 만나게 된다.

 

 

 

 그의 인생 전환은 레슬링이었다. 더스틴은 레슬링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꿈과 희망을 얻게 된다. 레슬링을 배우게 되면서 수없이 실패하면서도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매트 위에 올라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어리둥절해서 내가 레슬링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러고는 완전히 엉망이 되고 말았죠."

 

 이랬던 그는 훌륭한 스승인 브라이언 코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를 통해 용기와 힘을 얻는다. 브라이언은 더스틴에게 말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패배는 당연한 거란다. 하지만 경기는 마무리가 중요해. 지금 너에게 승리가 멀게만 느껴지겠지만 넌 재능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3~4학년 때는 빛을 보게 될 거야. 내가 약속하마."

 

 더스틴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에게는 훌륭하고 그의 가능성과 꿈을 믿어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코치가 있었고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한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있기에 더스틴은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코치는 실전 연습을 할 때 "자, 시작!"이라고 말하는 대신 "매트 위에서 놀아 보자!"라고 말한다. 더스틴은 이 말을 들으면 투지가 불타오른다고 한다.

 

 

 

 처음에 더스틴이 연습실에 왔을 때 주위의 연습하는 아이들이 더스틴을 쳐다보느라 훈련에 집중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브라이언은 모든 선수들을 멈추게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두들 그만하고 잠시 이 아이를 봐라. 얘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말이야. 내가 장담하건데 얘가 졸업생이 될 즈음엔 아마 우리 팀의 톱3위 안에 들어갈 거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더스틴이 팔다리가 없다고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 허튼소리를 하는 사람은 각오를 해야 할 거다."

 

 이 정도만 보아도 브라이언의 사람됨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더스틴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배로 연습하고 배로 훈련한 끝에 오하이오주 대표 선발전에 나가게 된다.

 

 나는 더스틴이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하지 않는 도전이라는 것을 했다는 것에 대단한 존경을 보낸다. 그는 자기 연민에 빠질수도 있었고 불평만 해대며 인생을 허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선택을 했고 그 길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보내며 지금의 그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오면서 그는 평범한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과 더 많은 끈기를 요구하는 일들을 했을 것이므로 그는 거기서부터 평범함을 능가했다고 볼 수 있다. 순전히 동등한 잣대를 놓고 보았을 때 말이다.
 
 더스틴은 말한다.
 "나는 아버지나 어머니, 여동생들, 조카들, 형, 누나, 모두를 사랑해요. 부모님이 나를 위해 내린 결정들, 형제자매들이 내게 보여 준 사랑과 헌신에 감사해요. 그들이 오늘의 나를, 내 삶의 가치관을 세워 준 사람들이에요. 그런 좋은 사람들 속에 있다면 누구라도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인간은 누구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런 그에게 너무 많은 스포트 라이트가 비춰지면서 때론 사람들은 그에게 너무 완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항상 친절해야 하고 항상 빈틈없어야 하고... 등등..

 

 그러나 그도 사람이고 때론 피곤할 때도 있고 때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러니 그의 극히 미세한 한 부분을 보고 그를 몰아세우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유명한 사람을 과하게 몰아부치는 매체들이 걱정된다. 괜히 지금까지 잘해왔던 사람 하나 망치지나 않을 까 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이루어내야할 꿈이 있고 한참혈기 왕성하게 젊은 나이이므로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다.

 

 포장하지 않고 허풍 떨지 않는 것. 그게 바로 더스턴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다. 그게 바로 지금의 더스틴을 있게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스틴은 그럴 것이다.

 

 그가 나와 같이 현존하며 살아가는 세대이기 때문에 평생을 함께 지구편 어딘가에서 살면서 죽기 전까지 더스틴을 통해 항상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이루어가는 모든 가치있는 일들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그리고 내 자신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힘과 용기를 백배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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