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9단 엄마의 눈물이 주르르, 웃음이 푸하하 전방위 수다.
직업군인에게 시집와 부대에서 벌어지는 웃지못할 헤프닝들과 까라면 까라는 식의 한국 군대의 권위의식이 만든 갈등, 남편의 은퇴후 제주도로 내려와 팬션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가슴 찡한 사연들과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때론 엄마로서, 때론 여자로서 때론 사람으로서 맛깔나게 써내려간 필체는 공감을 더불어 모두의 엄마를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참신한 이야기들을 만나보며 때론 어릴 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하고 지금 현재 미래의 엄마가 될 나를 생각해보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더 진솔했다.
최복현의 '여유'라는 책을 보면,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는 비영어권 102개국 4만 명에게 70단어를 제시하고 정감이 가는 단어를 고르게 해보았더니 1위가 어머니mother라는 단어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모두는 뼈와 살과 피를 어버이로부터 물려받았고 엄마는 살이 찢겨지는 고통을 겪으며 경쟁을 뚫고 '나'라는 자신이 태어난다.
그런 점에서 자식에게 엄마는 절대존재이고 영원한 안식처이다. 엄마가 자식에게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자식은 어릴때부터 너무 많은 것을 부모에게 요구하고 또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엄마를 여자로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Only 엄마로서 해야 할 의무만 강요하고 엄마로만 이해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식들은 가끔 엄마들이 일탈을 하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엄마를 마치 죄인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이제서야 엄마를 엄마가 아닌 사람으로서, 여자로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희생을 해왔던 엄마가 가끔은 일탈을 하고 평소와 다르면 괜히 반갑기도 하다. 여태까지 본성을 접어두고 엄마로서의 역할의 짐 때문에 얼마나 무거웠을까..
요 근래 엄마에 대해 나온 책중에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가 50만돌파를 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직 그 책에 대해서 읽어보진 못했지만 리스트에 꼼꼼히 적혀있다.
엄마. 라는 말만 들어도 어떤 이는 가슴이 뭉클할 것이고 어떤 이는 애처로울 수도 있고 어릴때부터 엄마로부터 사랑을 못 받았거나 하는 사람은 아직까지도 마음 한 켠이 시리고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엄마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이고 영원히 기억하지 않을 래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글솜씨가 좋은 이 책의 저자 '엄마'는 김치를 담듯 칼칼하고 매콤하게 표현하기도 하며 또 어떤 부분에서는 첫사랑의 달콤함과 서정성이 짙게 배인 시인의 글을 보는 것 같기도 하며 가끔은 조용히 사색적일 때가 있는가 하면 장난꾸러기같은 명랑함으로 구수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 책이 지닌 매력의 가치를 좀더 알고 싶으면 자신의 엄마를 이해해보라.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조금은 나이가 많은 친구로서, 인생 경험의 선배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