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 세계를 바꾼 발명과 아이디어의 역사
제임스 버크 지음, 구자현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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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로마가 멸망하기 전에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에선 가장 위대한 선생들이 모여 집필과 연구, 공부를 하였던 그 당시 모든 것의 보물창고였던 도서관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다. 그곳에 존재했던 거의 모든 텍스트들이 불에 탔다고 하니 그 파괴는 한 시대의 유물을 소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결코 운명적이게도 프롤레마이오스의 체계에 대한 필사본 한 권이 신기한 여행을 하여 이란에서 아랍으로 아랍인들로 인해 번역이 시작되어 서유럽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천문표가 마침내 서유럽으로 들어와 그것의 용도를 찾아낼 항해가들의 손에 들어온 것은 이러한 번역 경로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자, 이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대적인 발명품이 과연 어떤 경로를 거치고 어떤 일을 시발점으로 출발하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예전에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해 본적이 있는데 이 게임을 통해 바다의 상식이나 구역, 배의 정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익힐 수 있었다. 물론 아주 미미한 것일지 모르지만 아예 그쪽에 관해서 문외한이었던 나는 게임을 통해 재미나게 익힐 수 있다는 면에서 이 게임의 장점을 말하고 싶다. 

 게임에 대해 약간 설명해보자면, 얼마간의 자본으로 나라간의 시세를 잘 파악해 무역을 잘해야 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바다에서는 다른 해적과의 해상전쟁을 해야하고 이 전쟁에선 갑판의 상태와 배의 운용능력, 해상에서의 위치에 따라 승패의 결정이 좌우되고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하는 그 시대 전형적인 배꾼으로써의 기본기의 의식을 배울수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각 지역의 유산이나 발명품을 발견하는 일인데 이 삼박자가 다 갖추어져야 바다의 제왕이 될 수 있다. 나는 개인사정으로 얼마동안만 한 게임이라 바다의 제왕이 될 순 없었지만 나름 재밌게 했던 게임이고 나중에 한가할 때 다시 해보고픈 게임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한 건 이 게임속에 이루어진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진 일들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선장은 기계에 의존하는 역량이 크지만 예전의 선장은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한 순 자신의 역량에 따라 배의 운명이 달라졌었으므로 그 시대의 선장은 훨씬 대단할 존재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 시대때는 해상에서의 위치에 따라 나라의 잘 살고 못 살고가 판단이 됐던것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얼핏 보이는 선장에 대한 경의와 선장 자신에 대한 자부심은 아마도 그 시대의 사상이 조금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어쨌든 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순전히 바람의 방향에 따라 운행이 결정되는 사각형의 돛대에서 갈지자로 이동이 가능한 삼각 돛대, 이에서 다시 다른 발명의 연결로 이어지는 발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정리]
 사각형 돛대 -> 삼각 돛대 -> 다시 이 둘을 합친 돛대 -> 배의 방향,속도 측정기 -> 나침반 -> 최초의 전기 발생기 -> 피뢰침 -> 최초의 기상도집 -> 구름상자(상상할 수 없는 위력으로 폭발할 과학의 사건의 계기가 된 핵폭탄의 시초) -> 최초의 원자폭탄(히로시마 원폭 투하)
 

 핵의 발견으로 토대로 과학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그것에서 새로운 도구가 나오고 무료로 전력을 얻을 가능성을 얻었으며 원자 폭탄도 나왔다. 핵융합 과정이 성공적으로 작동된다면, 무제한의 에너지를 가지고 이전에는 너무 비쌌던 대체 물질을 생산하고 지금까지 그 재생 비용을 정당화하지 못했던 원료를 이용하는 것이 모두 가능해져 우리 행성의 광대한 미답의 지역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지만, 반대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다.
 
[소리의 커넥션]
 현대기압계발명 -> 유도기계발명 -> 축전기 발명 -> 소리자동기록기발명 -> 전화기발명  

[수의 커넥션]
 원거리 통신망 -> 물레방아 -> 국제무역 -> 금융혁명(지금의 은행과 환전소 생김) -> 종이제조 -> 인쇄기술 -> 책생산 -> 번역 -> 자동인형제작 -> 자동음악 -> 표제작기(현대컴퓨터의 기원) -> 전자계산기발명기
 
[바퀴의 커넥션]
 시계발명 -> 망원경발명 - 블록제작기계 발명 -> 총기부품생산 -> 자전거생산 -> 자동차 제작으로 현대 생산라인 창조 
 
 "많은 경우에 발명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때가 있다. 그리고 망원경이 그랬던 것처럼 필요해 보일 수도 있다. 시장이 없이는 그 아이디어는 팔리지 않을 것이고 그것을 지지할 기술적 사회적 토대 없이는 발명이 살아남지 못한다." 

  유럽의 혹독한 날씨는 난로의 발명을 가져왔고 이는 또 유리의 제조로 이어졌다. 곧 펌프기관제조 -> 증기기관 -> 휴대용전지발명 -> 석유발견으로 이어진다.

 동양은 유교사상 때문에 진보사상을 많이 억압했었다. 그래서 유럽처럼 과학의 물결이 자유롭게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는 현대인들이 누리는 많은 업적의 공이 유럽으로 치우쳐 자부심과 지식에 대해 주눅이 들게 했다.

 동양의 사상과 지식이 자유롭게 펼쳐졌다면 지금쯤 이 책에는 유럽못지 않게 동양의 과학사가 반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 중엔 한국도 단연 끼어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미 지나간 것이므로 그로 인한 산물은 바꿀수가 없다. 

 그래도 현재로 인해 만들어지는 역사는 바꿀수 있다. 그러니 지금 현대의 자유로운 사상을 발전시켜 올바르게 진화될 수 있게 정당한 과학의식을 지니고 동양의 과학의 꽃도 서양 못지 않게 자리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본문으로 들어가서

 가스로 인해 가로등을 밝히게 되자,  


 월터 스콧 경이라는 사람은
 "미친 자가 런던을 연기로 불 밝히려고 자안하고 있다네. 어떻게 생각하나? 연기로 말일세." 라고 편지로 적어 친구에게 보냈다. 

 그러나
"가로등으로 불을 밝히기 전에는 통행인이 야경꾼과 도둑을 거의 구분할 수 없었고 포장도로를 도랑과 거의 구분할 수 없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가스 등이 햇빛보다 조금 못한 빛을 제공해주니 거리가 결과적으로 많은 공포와 불유쾌한 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인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고무는 글러브, 멜빵, 스타킹, 양말대님, 신발과 밑창을 만드는 데 사용했는데 이를 통해 나중에 최초의 인공아닐린 염료 '모브'를 만

들어낸다. 

 320p의 나일론 분자 설명이 재미있다. 그림과 그 옆에 설명이 된 글자에는 결합되고 떨어져나가고 떨여져 나간 곳에 떨어져 나간 것끼리 다시 결합해 만들어지는 나일론의 분자 설명이 나와있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과학은 알기 전에는 신비하고 알고 난 후에는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정답처럼 존재하는 이런 공식 때문이 아닐까.

 326p의 내용도 흥미로운데, 자기 테이프에 어떻게 암호가 기록되는지를 판독기를 써서 알아볼 수 있다. 원형의 투명한 용기에는 산화철 용액이 들어 차 있는데 철 입자는 이 띠에 독특한 무늬를 형성하기 위하여 자화되어 있었던 테이프 구역에 의해 끌린다. 카드가 어떻게 읽히는지 알게 된 재미난 내용이었다. 

 [음식의 커넥션]
 통조림발명 -> 에어컨과 냉동기계 발명 -> 액체가스발견 -> 아폴로 11호의 달에 착륙 성사

  "혁신과 변화가 도래하는 과정이란 기후, 정치적 편의주의, 탐구, 사고 등과 같은 변화하는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미 나타났다. 어떤 점에서 새로운 발전의 모든 요소가 한 사람에게 사용가능해지면 그는 조각그림 맞추기의 조각처럼 그것들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 말처럼 아크등과 하얏트의 당구공, 주프락시스코프, 축음기, 전구의 조각그림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역사속의 많은 발명품들의 과정을 지켜 본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현대의 풍요로운 정보개방 속에서 그 행운을 고스란히 앉아서 누릴 수 있다. 그러니 그 행운을 앞에 두고도 놓친다면 참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단일한 발명가를 유일한 창조자의 위치로 높이는 것은 좋게 보면 사건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과장하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들의 노력 없이는 그의 일이 불가능했으리라는 점을 부인하는 것이다." 

 "방아쇠를 당기는 요인은 막 변화를 겪으려는 상황과 전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영역에서 종종 작동하고 있다."

 변화과정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작동 요인들이 있는데 이는 바로 기대하는 것과 발견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서 발명이 이루어지고 발견이 이루어진다. 

 437P에서는 과학과 기술을 풍요롭게 사용하고 기술의 기본 임무에 대해 서술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이 장의 과학의식의 이해와 성찰에 대한 내용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다. 

 "시청자는 단지 몇분의 방송 시간 후에 지루해지게 되어 있으며 독자도 몇 단락만 읽어도 그런 상태가 된다면, 내용은 자극을 위해 희생되고 문제는 심해진다. 기술의 기본 임무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는 수단을 찾는 것이고 우리 모두에게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지지하는 기술 체제의 더 온전한 이해를 제공하는 것이다."

 역자후기에서 말하듯이 풍부한 그림들(역자는 컬러그림라고 하였지만 이 책에서 컬러는 아니었다. 그래도 풍부한 자료들이었음.)과 곁들여진 이 책은 과거와 현재,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면서 혼란을 느낄수도 있지만 그것이 다른 책에선 볼 수 없는 이 책의 매력이다.  

 내용이 인물 중심으로 맞춰지지 않고 발명의 커넥션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다소 전개가 숨가쁘게 진행된다.

 이처럼 숨가쁜 여행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멀미 조심하시고 침착하게 글 옆에 바짝 붙어서 따라 다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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