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공하는 법>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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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성공하는 법 - 이진우의 성공트레이닝스쿨
이진우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은 자신과 맺은 불가능한 약속'
이 말에 감동 받고 에너지 충전되어 계속해서 책을 읽어나간다. 잘 읽어나가다가, 이런 구문을 만났다.
"독자 여러분,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봉이 2억에 미치지 못한다면 실패한 인생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란 말 그대로 자본이 주가 되는 사회로, 본인의 능력과 테크닉으로 마음껏 벌고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소극적인 마인드로 좁은 공간과 드문 기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책을 읽어도 부자와 성공과 행복에 관한 책을 읽어야 하고 영화를 봐도 부자와 성공과 행복에 관한 영화를 골라야 합니다."
연봉 2억에 미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 그렇다면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한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실패한 인생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물론 부자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내 목표와 목적이 부자가 아니라 불편함을 겪고 싶지 않고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지 않고 하고 싶은 일들이 돈이 필요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립을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그렇다고 부자가 아니라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 살고 있고 그 꿈을 이루었기 때문에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비교한다면 턱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해하면서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에게 실패했다고 감히 말하는 그 사람들은 모든 가치가 부에 들어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비교해서 남보다 못하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말. 쩝... 열등감이 발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부자의 선에 올랐을 때 사람들을 무시하고 멸시할 자격이 충분히 생긴다는 말인가?
난 분명 꿈이 있고 그 꿈을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또 내겐 목표가 있고 목적이 있다. 분명 내 일에 성공하고 싶고 풍족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 열망을 믿는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부는 전혀 도덕성과 정의성이 없다. 물론 부자와 어울리는 것과 부자들을 닮는 것 그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부자가 최고의 가치인양 말하는 것과 충족할만큼 가졌는데도 옆사람과 비교해서 그보다 작으면 부끄러운 줄 알고 더 많이 모으기 위해 노력하라.. 는 그 말. 인정하기 힘들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저자는 끝이 없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말한다. 과연 이게 옳은 걸까?
나는 분명 빌게이츠, 록펠러, 워렌버핏 같은 사람들을 존중한다. 어쨌든 그들은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냈고 자신의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재산의 90%이상을 기부했고 부자가 되기 전 살던 집을 옮기지 않았다. 어쨌든 나름 검소하게 살았다.)
그런데 여기 이 책 저자는 욕심을 부추기는 글을 썼다. 사람들의 열정을 자극시키되 넘치는 욕심까지도 자극시키고 있다.
"나보다 나은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분노를 느낄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바로 그 순간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복수란, 막대한 부를 거머쥐는 것이며 통쾌하게 인생을 즐기는 것입니다."
"해외여행을 가실 때도 항상 최고급 서비스를 선택해서 다녀오셔야 합니다. 초특급 호텔에서 주무시고 최상급의 식사를 즐겨야 합니다. 3박 4일 후, 여러분의 초라한 원룸으로 돌아왔을 때 심한 분노를 느껴야 합니다."
최고급 서비스와 초특급 호텔, 최상급의 식사. 그것을 즐기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집에 돌아와 분노를 느껴야 할만큼 욕심이 과해야 하는걸까? 정말 물질적인 것에만 그렇게 연연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만 88-89p에 거대한 부를 이룬 다음에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구체적 작성 목록에 관한 것들은 볼만했다.
그리고 아이디어에 관한 언급된 부분과 각 분야에 대한 연구에 관한 부분도 읽을만한 내용들이었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끝없이 보이는 수많은 빌딩들 중에 내 명의의 빌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분명 가문의 수치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끝없이 보이는 수많은 간판들 중에 나의 브랜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분명 가문의 수치입니다."
라는 부분이나
"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의 경제적인 수준에 분노를 느끼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보다 더 뛰어나고 잘 나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바로 스스로를 자극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기본 스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나의 모든 환경이 나 위주로 돌아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내가 믿는 대로 풀려갈 것이라고 확신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놀라운 성과와 부의 가속도를 느끼며 통쾌함을 느끼고 있다."
라는 부분은 도저히 긍정할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해보라. 부를 이룩하기 위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극적인 이기심과 더불어 극적인 만행이 자행될지도 모를 일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때도 자본주의 사회는 가진 자가 최고이기 때문에 어떤 만행과 수단이 정당화된다고 할 수가 있을까?
모두 개인적으로 부를 이루려고 물고 헐뜯게 될지도 모르며 멈추지 않고 적당한 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시기심이 안 그래도 팽배한데 거기에 도덕과 가치까지 상실한다면 생각해보라.
예전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더 이익을 보기 위해서, 더 가지기 위해서 일어났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보니 처음에 가졌을 때보다 훨씬 더 형편 없어진 예를 보고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아니면 미국과 이라크, 그리고 석유를 생각해보자.
저자가 좀더 자기 생각보다는 내가 긍정적으로 보았던 아이디어와 구체적 연구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나는 지금 이 책을 찬사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낙천주의 성격에 가까운 나는, 이미 이렇게 나와버린 이 책에 대해 왠만하면 이렇게까지 책을 비판하지 않았던 나는 이 책이 그리 긍정스럽게 보이지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별점을 준 이 책이 내게는 효과가 없다.
그래도 이 책의 열렬한 팬이 있을 것이고 또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베스트셀러의 자리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