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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 과학과 종교를 유혹한 심신 의학의 문화사
앤 해링턴 지음, 조윤경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호손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루팡효과, 네러티브, 플라시보, 파시스트, 마조히즘, 사디스트,, ,,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이 책은 인문과학의 한 분류라서 읽기 어려운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심리학, 과학, 의학, 종교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만한 소재들이 다분하다. 프로이트가 감탄한 샤르코, 베른하임을 포함한 여러 학자들과 의사들, 과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되는 새로운 의견들, 주장들은 반복되고 번복되고 창조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심신 의학이 세계 방방곡곡, 가지각색의 이야기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심신 의학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다루는 책'이라고 밝힌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통한 조사와 방대한 자료들에 대해 감탄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주가 책의 맨 끝에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점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접근하는 범위도가 1960년대로 거슬러올라가 신내림과 퇴마의식, 최면같은 부류에서부터 시작되는 데 과학이 처음 발전한 것이 연금술에서부터 발달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여러 환자들?!의 사례와 사진들까지 겸비해서 더욱더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진행되는 내용은 갈수록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이루어진다.
'나는 감정을 표현할 줄 모릅니다. 그저 속으로 삭이고 그것이 암이 되죠.'
암과 전쟁, 히스테리. 등 정신의학에 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누군가 일정 시간 동안 적대적인 감정과 성적 충동을 마음속에 묻어둔다면 이는 결국 종양으로 변하고 마는 것이라 주장한다. 즉 감정이 몸 속 깊숙히 침투하여 몸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참고자료와 사례, 이야기들은 주장에 대한 뒷받침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어 암시의 힘과 긍정적인 사고의 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베르나데트 수비루의 신비한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다.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작은 마을 루르드에 사는 순진한 시골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흰 옷을 입은 한 숙녀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중요한 신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한 것이다. 베르나데트는 환영에서 동굴 뒤에 있는 신선한 물이 솟는 샘을 보았는데 이 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존재가 알려지자마자 지역 주민들은 이 샘물에 닿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곧 교황이 공식적으로 루르드를 치유 효과가 있는 성지이자 순례여행지로서 인정했다. 이는 곧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새로운 의학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외에도 메리 베이커 애디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책의 중반쯤 가면 성격 유형에 관한 이야기와 스트레스와 면역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요즘 현대 건강 프로그램이나 책들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것들로 현대의 삶에 의해 망가진 사례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망가진 몸을 치유하는 인간과의 끈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과 동쪽으로의 여행 부분에서 읽는 부분들은 상처받은 마음과 몸을 치유할 위대한 비밀로써 최선을 다해 서술되어 있으니 이 부분을 보고 참고하면 비밀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마땅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언제나 그랬듯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른다. ㅡㅡ::>
이 책이 무엇보다 좋은 점은 사례와 자료들로 가득하며 읽기 좋게 정리되고 잘 요약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본래 목적인 심신치료와 이에 대한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만족을 줄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프로이트의 얼굴을 처음 보았던 것 같다. 그의 저서와 인용문은 많이 보았으되 사진은 왜 아직 보지 못했었을까. 무의식적인 성이라는 심리학에 심취했던 그의 생김새가 생각 이외로 평범 이상 너무 얌전하게 생겨서 약간 벙하게 느껴진 건 뭘까?.
아무튼 심리학.. 볼수록 다방다분하고 방대한 학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란, 언제나 그렇듯이 그 영원히 풀리지 못할 수수께끼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