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프랑스 일기 - 봉주르! 무지갯빛 세상에 건네는 인사 소담 여행 2
미미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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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평화의 카페에서- <카페 이름의 이유를 물으면서...>
"그건 매번 창가에 앉아 창밖만 내다보고 있으면서도 정작 이 안에서만 '평화'라는 것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에요. 창밖 풍경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세요! 그럼 그 이유를 알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창밖으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너무 평화롭게 보이잖아요."


 

 미미. 이 미미의 눈으로 본 프랑스의 생활은 정말 알록달록

루하루가 새롭기만 하다. 프랑스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적어

보자. 우선, 프랑스 영화를 보면 정말 독특하고 참신하지만 한

국인의 정서라면 잘 맞지 않는 면도 있다. 코미디라면 엉뚱하

기도 하고 조금 유치하기도 하다.

 

 책을 살펴보자. 프랑스의 책들을 살펴보면 정말 전부 다 특이

하고 새롭고 상상 이상의 상상이다. 그야말로 한계가 없는 게

프랑스책들인 것 같다. 음식들,.. 중국 음식과 맞먹는 것 같다.

난 아마도 손 대지 못할 음식이 몇몇 될 듯..  그렇지만 프랑스

빵은 좋을 것 같다.
 


 여기까지가 내가 프랑스에 대해서 생각해봤던 내용들이다. 미

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의 억양이 고급스럽다고 생각하고 프랑스

사람들은 미국인들 발음을 촌스럽게 생각한다고 어떤 영화에

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프랑스인은 좀 거만하고 허위허

식이 강하며 자존심 강한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

다. 게다가 누구의 의견에 의하면 프랑스가 나라에 대한 자부

심이 강해서 약간은 세계속에서 유아독존인 면도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나도 프랑스에 대해서 영 모르는 편은 아니라고 생

각했지만 미미의 프랑스 일기 속에선 프랑스인의 전체적인 특

성과 개개인들의 특성들을 미미의 체험으로 정말 튼실하게 알

수 있었다. 호텔앞에서 긴 생머리 여자만 지나가면 휘파람을

불어대는 앵무새에서부터 시작해 파리 여행기까지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웃음과 눈물과 감동의 연속이다. 어떤 부분은 같은

한국인으로써 정말 화가 나는 부분도 있었다.

 

 가령, 미미가 지하철에서 만난 한 부부는 정말 인상도 좋았

고 미미가 짐도 함께 들어주었지만 잠깐 동안 친해졌다고 생각

했었던 부부는 미미에게 불한당 같은 프랑스인이 접근하자 바

로 고개를 숙이고 모른 채 했던 그 인심에서 또 이를 처음부터

지켜보았던 지하철 속 사람들 모두들 딴청을 피우며 무시하던

시선 속에서 미미가 느꼈을 그 분노와 외로움과 뒤섞인 그 밖

의 감정들을 미미와 같은 심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프랑스인들 속에서 외로움과 고독감, 우울증 가까운 심

정으로 견디던 미미에겐 그렇다고 늘 어두운 날들만 있지는 않

았다. 지하철에서 겪었던 그런 불한당과 괘씸한 사람들이 있었

는가 하면, 또 같은 지하철에선 바이올린 하나를 들고 사람들

에게 훌륭한 음악을 선물한 진정한 예술가를 통해 감동을 받기

도 했다. 프랑스를 욕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예술가

가 있었고 그 예술가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있으

며, 나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외국어를 잘 배우진 않지만 자기

나라에서 나는 것만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나라이기 때

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미가 만났던 사람들 중엔 태권도를 좋아해서 한국을 좋아하

는 패트릭이라는 마음씨 푸근한 아저씨도 있다. 패트릭은 미미

가 프랑스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었던 친구이기도 하다. 이

친구는 미미가 낯가림을 하고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

격임에도 불구하고 만난지 얼마 안돼 미미를 편안하게 만든 친

구이다. 말이 많고 남자보다는 아줌마같은 성격과 미미의 눈에

는 약간 철이 덜 든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

대방을 편안하게 만들 줄 아는 패트릭은 태권도 광이다.



 이론만큼 실력은 따라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이지

않으며 아들을 통해 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패트릭이 가족들

과 직접 개조한 트럭을 끌고 여행을 가는 바람에 약간 심심해

질 때 즈음 미미의 윗층에 새로운 이들이 이사를 온다. 그들의

귀엽지만 미운,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행각들 때문에 한동안

미미의 마음은 쉴 틈이 없다. 미미의 친구 카롤린도 빠뜨릴 수

없다. 카롤린은 정말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이며 내가 이 책

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가장 내 자신과  많은 공통점을 가진 인물을 찾는다

면 그는 바로 이 카롤린이라는 여인이었다. 미미가 전혜린이라

는 한국 작가와 빗댄 이 여인은 자유분방한 사상과 인생의 모

든 것에 가능성을 두는,, 설령,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한들

다른 무엇, 누군가를 위한 타협점을 절대 찾지 않는 그녀.. 그

밖의 여럿 카롤린의 성격은 내가 되고 싶은 사람과 닮아 있었

다. 그래서 가장 정이 가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리고 미미에게 '너 마법을 믿니?' 라는 편지와 그림과 책, 연

두색의 마법을 부린 만년펜을 선물한 마르코, 생일날 층층별로

갖가지 다른 맛의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케잌을 선물

해준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줄리앙. 이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런 친구들을 둔 미미가 부러운 정도는 말로 표현이 안 될 만큼

이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음으로써, 책을 가짐으로써, 미미

가 돼본다. 미미의 프랑스 일기의 매력에서 또 한 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책 사이사이의 일러스트이다. 일러스트가

너무 귀엽고 포근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

분이 든다.

 

 '미미의 프랑스 일기' 요즘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산

뜻하게 읽은 책이다. 미미가 스트레스를 풀면서 만들어 먹었던

바나나와 초코릿 요리 . 똑같이 만들어 먹고는 그녀의 글을 다

시 한 번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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