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余命 : 1개월의 신부
TBS 이브닝 파이브 엮음, 권남희 옮김 / 에스비에스프로덕션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인생을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내용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늘 꿋꿋이 다짐하지만 작심삼일이 잦은 내 생활들, 반성할 것이 많은 내 생활이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산다면 정말 열심히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마음 먹고 활동하지만 하루이틀 지나가면 다시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처음의 그렇게 굳은 결심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몸에 긴박한 상황이 부닥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본래 타고난 본성 때문에? 아니면 어릴때의 습관 때문일지도...

 

 그러나 언제까지만은 이렇게 살 수 없다. 열심히 살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못해서 이 책의 내용처럼 가버린 아까운 목숨도 있다. 그녀에게 미안했다. 내가 소비하고 아무렇지 않게 낭비했던 시간들,, 그녀는 병으로 인해서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렀을땐 마침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 건강한 조건이 있음에도 그리 알찬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핑계거리는 많다. 그 핑계거리를 내 자신에게 들이밀며 자신을 정당화한다. 내가 그녀라고 생각해보았다. 나는 내가 아주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땐 그 일을 겪어보지 않고 이해하려고도 들지 않는 친구들이 밉고 보기 싫었던 적이 있다. 내가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더 히스테리했을지도 모른다. 난 그녀처럼 희망적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밝음과 미소가 보기 좋았다. 나는 그녀처럼 카메라가 들이미는 것에 용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녀에게는 좋은 아버지와 이모, 남자친구 타로, 여자친구들이 있었다. 어느정도 행운은 따라줬던 것이다. 그러지 않는 친지나 친구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암에 걸린 사람의 얼굴이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 치에.. 그녀는 해맑은 웃음과 멋진 용기를 지닌 여성이었다. 결국 안타까운 결과였지만 살아있었다면 그녀는 멋진 일들을 이루어냈을 것이다. 아픈 경험은 곧 성장을 의미한다. 그 성장을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용기와 미소를 보았으니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했다. 곧 우리나라에도 방송을 한다고 하니 방송에서도 그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그녀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제 그 희망과 용기는 우리나라에 전파될 것이다. 어린나이에 꽃은 일찍 지고 말았지만 그 꽃은 다른 더 많은 꽃들을 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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