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다르지 않다 인물로 읽는 한국사 (김영사) 5
이이화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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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아 보다가 쉬었다가 보다가 쉬었다가 하며 보았습니다. 처음에 들어갈땐 너무 교과서식 문체라 지루한 부분이 많았지만 몰랐던 우리나라의 종교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각각의 종교에 크게 이바지했던 인물들에 관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1장에선 불교부터 시작하는데 불교는 대체로 신라때부터 고구려때까지 큰 번성기를 맞기도 하고 악재를 만나기도 하며 원효, 의상, 의천, 도상, 지눌, 무학, 휴정, 유정, 경허등에 대해서 어떤 사상으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전파가 되는가에 대해서 짧게 짧게 인물들이 종교에 한 역할이 나옵니다

. 이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원효였는데 원효의 일화중 해골물이야기가 유명해졌기 때문인데 이 이야기도 후대에 사람들에게 원효를 흠모하는 사람들이 약간 미화시킨바가 없지 않아 있을 꺼라는 면에서 역시 역사는 쓰여진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땐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전부 사실이고 솎아냄 없이 모두 받아들였다면 어느정도 가치관이 생기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땐 앞뒤의 상황과 그 시대와 이 시대에 맞게 앞과 뒤를 맞추어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작가가 소개해준 불교에 영향을 끼친 스님중에 경허라는 사람은 참 특이한 사람인 듯 보였습니다.

 경허는 다른 스님과는 다르게 덩치도 매우 크고 손발이 매우 커서 스님의 이미지보다는 백정이나 사냥꾼의 이미지가 더 짙어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게대가 행동 또한 보통 스님처럼과는 완전 달랐으니, 예를 들면 모든 고기를 먹었고 아낙네의 입에 뽀뽀를 하기도 하는 등 발찍한 일을 많이 하기도 해 시대에 따라 다르게 그를 평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제일 기억에 남은 그였기도 했습니다. 도교에서는 이지함이라는 인물이 제일 기억에 남았고 박지원의 허생전의 모티브가 그였다는 것에 존경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벼슬아치의 집에 가서 한껏 차린 밥과 반찬을 손으로 집어먹은뒤 다음날 이불에 똥과 오줌을 싸고 간 엽기적인 사건은 정말 그의 기개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못먹고 못사는 민생들은 아랑꼿없이 잘 먹고 잘 사는 벼슬아치가 미워서 그런 행동을 한 이지함은 배고프고 고달픈 거지들과 민생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고 그들이 먹을 것을 사먹을 수 있는 가벼운 기술들을 가르칩니다. 거기에서 이지함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그 시대는 살만했을 듯 싶습니다.

 천주교와 동학에 대한 것도 나름 흥미있게 읽었는데 신분제 시대에는 신분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출세하지 못하는 많은 이를 보면서 얼마나 불공평한 사회였나, 게다가 여자는 그 시대때 어디에서 나설수 없는 존재였으며 그때 주요자리에 있었던 정치인들은 나라에 큰일이 닥치면 아무것도 못하고 도망만 다니다가 그때서야 그들이 아닌 차별받고 불공평한 사회의 피해자들이 나서서 나라를 살려낸 것을 보니 언제나 정치인은 무능력했던 듯 싶습니다. 목소리는 크되 실천은 없고 자기 출세에 눈이 멀어 경쟁자를 쳐내되 조금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그 윗자리에 앉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도 별반 다를바가 없는 것을 느낍니다. 약간은 시간을 끌면서 읽었지만, 나름 역사에 대해 한발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 뿌듯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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