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애무
에릭 포토리노 지음, 이상해 옮김 / 아르테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의 두께가 제법 얋은 중편소설이라 단편같이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아르테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세계를 무대로 독특한 소설을 하나씩 배출해내는 것 같아 참 마음에 드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역시나 프랑스소설은 아직까지 멀고 이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는 그 독특함과 새로움이 오히려 프랑스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이 프랑스의 문화를 설명해주고 창조적인 생각에 한발짝 앞으로 디딜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네요. 저자가 한국에서 출판을 하면서 약간의 염려를 한 것도 이해가 됩니다. 영화에서야 미성년자금지가 있지만 책은 성인류가 아니고선 나이에 제재를 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읽을 기회가 있으니 특히 우리나라에선 문화적인 면과 관습적인 면에서 어느정도 염려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근데 저는 올바른 정서와 사상을 가졌다면 책 하나로 인해서 한 사람에게 큰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기식대로 이해해버리고 정서와 사상자체가 좁기 때문에 않 좋은 것은 모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남자주인공은 다소 불행한 삶을 걸어온 인물입니다.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났으며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애정결핍에다가 아버지가 없어 아버지의 사랑을 몰랐던 그는 남자의 역할을 알지라도 아버지의 역할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 그에게 마리라는 여자가 나타나고 그녀는 담배와 마약에 중독됐지만 그런 어두운 현실에서 아이를 갖고 싶어합니다. 자신도 삶의 한 희망을 느껴보고 싶었고 그런 그녀에게 믿을만한 보험사 펠릭스가 앞에 있었습니다. 그가 자라온 가정배경을 모르는 마리에겐 겉으로 보기론 그가 완벽한 아빠가 될 수 있을꺼라 생각했으며 그에게 아기를 선사하고 떠납니다. 여기에서 아마도 저는 그녀가 자신은 훌륭한 엄마의 역할을 해낼 자신은 없었지만 펠릭스가 훌륭한 아빠의 역할을 있을 꺼라 생각했기에 그를 믿고 떠났다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펠릭스 자신은 아버지가 없이 자란데다 어머니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랐었기에 자식에게 주는 어떤 종류의 사랑을 해야할 지 난감합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너무 과다한 사랑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비정상으로 보이고 떼쓰는 아이가 판단을 하기에도 너무 이릅니다. 그가 하는 집착적이고 과다한 사랑은 결국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 사람의 눈에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까지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주인공 펠렉스에게 동정심을 느끼면서도 정상에서 넘어간 사랑이 그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부모와 자식관의 관습은 대체로 자식에게 모든 걸 바치면서 키우면서 자식이 나름대로 자라 성인이 되면 자식이 날아가도록 풀어줘야함에도 그 집착과 내가 여태까지 해준게 어딘데라는 생각으로 자식을 발목을 잡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뜻에 자식이 맞추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식을 놓으면 그 아이가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주고 일단 아이를 험하디 험한 세상에 놓았으니 나름 좋은 방향으로 자라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아이만 보고 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신의 삶을 살면서 그 사이에 아이를 놓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에 대한 집착 없이 올바른 성인이 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이고 아이가 자립한 뒤 그때도 자신의 삶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죽을때까지 자신의 삶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 좋은 이유는 짧고 정말로 필요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부족함과 잘못된 방향에서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사회문제가 되고 이슈가 되는 가정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좀더 올바르게 사랑하고 좀더 가치있는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가치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다른 소설 한편을 보아야 겠습니다. 아니면 영화한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