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선비, 귀신과 通하다 - 조선에서 현대까지, 귀신론과 귀신담 조선의 작은 이야기 1
장윤선 지음 / 이숲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먼저 제가 생각했던 주제와 실제 작가님이 쓰신 주제와 많이 틀렸습니다. 책을 읽기 전과 처음 읽고 들어가는 부분까지는 어느정도 제가 예상했던 스토리라 생각을 했었건만 읽어나갈수록 조선의 학자들이 생각했던 종교관과 문학작품을 통한 귀신론들이 주로 얘깃거리로 많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사회가 불교에서 유교로 바뀌면서 정치주요세력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굳히기 위해 귀신과 통하는 무속인들을 많이 탄압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평소 무지했던 종교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고 유교의 모순된 면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귀신론을 부정하면서도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풍습이라던가, 자유롭지 못한 일률단편적인 종교관이라던가. 등등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교관습이라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선사시대 때는 무속인들이 우두머리를 많이 차지했었고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귀신의 존재를 믿었다고 합니다. 귀신과 친한 무속인들에게 힘을 의지하는 면이 컸으므로 자신들의 앞날의 길흉화복을 위한 생존권으로써의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귀신들은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생존에 필요한 조건들을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내왔던 관습에서 중국의 공자가 태어나면서 유교의 탄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중국에서 불교와 도교, 양명학 등 많은 종교가 흘러들어왔지만 유교의 풍습은 불교보다 한국에 더 자리를 잡게 되었고 더불어 주자학과 주역이 더 입지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주역은 귀신을 음기로 보았고 세상의 모든 기를 음과 양의 형태로 보았습니다. 그러니 귀신이라는 존재는 음기가 뭉친 것이므로 뭉친것을 풀면 곧 음기가 사라지고 조화를 이룰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음과 양의 조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생활속에서 주역의 이론은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유교에 관한 학문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후반부에 가면 유교에서 귀신들과 통한 무속인들에 대한 탄압과 조선문인들의 저서들에 남겨진 귀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조선의 벼슬가들이나 학자들의 귀신론과 그 이야기 속에 나타난 시대적 아픔과 신분차별, 성별차별등 태생적인 불평등의 아픔과 고통을 겪었던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이나 노비, 천민등의 귀신들이 열거됩니다. 작가는 이 책 속에서 뭘 어떻게 하자고 주장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전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종교와 귀신론에 대해 중립적으로 이야기해 줄 뿐입니다. 간혹 작가의 견해에 대해 들어가긴 하지만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써 조선의 귀신론에 대해 설명과 정보를 이 시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제 근본적인 습관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유교관습이 좀더 유연하고 상대적이해였더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상도 좀더 발전적이고 부드럽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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