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 김수연 산문집
김수연 지음 / 문이당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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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내게 어떤 불행한 일을 다가온다면 저는 누구를 탓할 것인가. 책표지의 어디서 본듯한 얼굴을 가진 김수연씨는 방송국기자였다가 불행한 일을 겪은 뒤 목사로 삶을 바꾼 한 사람입니다. 목사이되 제가 여태까지 보아온 목사와는 천지차이였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어릴때는 나름 하느님을 믿어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혼란기를 한번 된통 겪은 뒤에는 우주의 힘을 믿기로 했습니다. 책 속을 들여다보면 김수연씨의 걸어온 길을 잠시 훑어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사는 길게 나열하면 전집으로도 다 못 엮지만 큰일로 추리다보면 사실 얼마되지 않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린 아들을 잃으면서 김수연씨는 책캠페인의 첫번째 발돋움을 내딛게 됩니다. 책을 찾아보기 힘든 시골마을이나 구석에 있는 학교에 책을 전달해주는 일이죠. 아이들은 이 책을 받고 꿈과 희망을 자라내고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갑니다. 그곳 어린이들은 원래 책을 읽지 않는 게 아니라 여건이 그들이 책을 읽기 힘들게 만들었을 뿐이였습니다. 김수연씨는 이런 책을 나눠주는 좋은 일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사람으로부터 야유와 핀잔을 듣기 일쑤입니다. 어쨌뜬 좋은 일을 하면서도 나쁜일이 생기기도 하고 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김수연씨의 글을 읽으면서 또 하나 제가 깨달은 게 있다면 진정 남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시작을 만들고 시작은 또 다른 시작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저에게 많은 재물이 쌓인다면 저는 많은 재물을 국가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곳에 꼭 쓰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소박하고 이웃집 할아버지같은 이미지의 이수연씨를 아이들은 책 나눠주는 산타할아버지로 기억하고 있으며 저 또한 목사님으로라기 보다는 친근하고 사근사근한 옆집 할아버지의 따뜻함으로 느껴집니다. 가난한 자에게 돈을 건네주기 보다는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주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평소때 제가 항상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라 더 심히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책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지만, 턱없이 모자란 제 지성을 위해 앞으로 일년동안 1000권을 독파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지성만 쌓일게 아니라 실용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도 들어가 보아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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