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 나이 25.5세

대학 4학년을 앞두고 휴학을 생각중이며
취업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안개보다 더 뿌우연 내 미래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돈을 벌어 먹고 살까

아- 이러다가 내 스무날의 청춘은 이렇게 찌질하게 꺼져버리는가 싶기도하다.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문득 20살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록해봤다. 

  
20살 - 대학 신입생 / 각종 안 좋은 일들  /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들
21살 - 1학기 망친 후 / 아르바이트 /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
22살 - 군대 / 몸은 힘들었으나 마음은 편하네
23살 - 전역 / 어떤면에서는 더 시니컬해지고 움츠렸으나 / 어떤면에서는 꽤 많은 성장을 한 시기
24살 - 아르바이트 / 복학 / 연애
25살 - 학교생활 / 연애
26살 - 휴학예정 

정리해보면 나의 20대 초반은 좋은 일이라곤 연애빼고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 6789 4년이 더 남았다지만 아- 어떻게 되려나 

누군가는 말한다
나이답지 않은 모습이 보이고는 한다고를

누구나 다 힘들었겠지
나 역시 세상에서 내가 젤 힘들었다고 생각하며 20대를 보내왔다

어느 순간에는 내 힘듦보다 더 아파보이는 사람이 보였기에
그런 마음은 약간 덜하게 되었지

누군가는 말한다
너는 뭐라도 되겠다. 성공할거같다.

아이고 친구야 나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하지만 나 너무 불안한거 아니? 

내가 여기서 뭔 소릴 하는거니 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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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냥 재밌는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다~

아이구 답답해라
답답해라

맥주나 한 잔
혹은 담배나 한 개피 피웠으면 좋겠지만

맥주는 없고
담배는 끊었고

아이구 답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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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CD + DVD) - [초특가판], Movie & Classic, Arcangelo Corelli - 4 Concerti Grossi
허진호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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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맑고 소박하게 담아낸 그들의 이야기.  

지금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에 비하여 10년전 그들은 어찌나 소박하고 맑았던가. 영화를 지배하는 느린 호흡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그 호흡속에 순수함과 슬픔들이 진하게 묻어 있어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때로는 피식 실웃음이 터지기도 했었어.

나 아직 젊지만 너무 급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어. 너무 빠른 사랑을 해왔고, 너무나도 완벽하게 세상을 사랑을, 인생을 살려고 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급해지고 불안해하고... 

지금 내가 창피스러워질 만큼   
영화 너무 아름답다.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 수 있게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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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 O.S.T.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연주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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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아트홀에 무슨 영화가 할까? 네이버 카페 사이트에 들어가서 살펴보니 <워낭소리> 라는 영화가 눈에 띈다. 영화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으로 영화평도 검색해보고, 자주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워낭소리의 평이 어떤지도 살펴본다.

조금 놀랍게도,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최고라고, 감동적이라고 말을 해댄다. 아- 왠지 느낌이 왔다. 당장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당장 시내로 올 수 있냐고 물어본다. 12시30분에 영화가 시작인데 지금은 10시.  

고맙게도, 흔쾌히 준비하고 시내에 오겠다는 여자친구님 


 
영화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네와 함께 40년을 함께한 늙은 소이다.

어느날 길바닥에서 넘어진 소를 의사한테 좀 보여준다.

이래뵈도, 차가 오면 길도 비킬 수 있어요. 
차 오는걸 미리 알아서 비킨대니깐요. 오래살겠죠?

네- 오래 살겠네요

얼마나 오래 사는데요?

한 1년 정도는 살끼라요

...안그래요

할아버지에겐 소는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고 한다. 어렸을쩍 신경주사를 잘못 맞아서, 한 쪽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에게 소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이 소로 9남매 자식들을 키워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불만 투성인데, 다른집은 농약치고, 트랙터로 농사짓는데 우린 저 소새끼 힘들어서 못 키운다고.  

영감쟁이 맨날 아프다. 아프다 그러면서 맨날 날만 밝으면 들에가고, 꼴베로 가고...  

그 정성 내 한테 해달라고. 아이구 내 팔자야. 아이고 내 팔자야
 



40년의 세월끝에 이제는 말라버리고 힘도 빠져버린 소. 할어버지는 동네사람들에게 이 소랑 내랑 같이 죽을거라고 말한다. 그러니 동네사람들은 소가 먼저 죽으면 장례도 치뤄줄꺼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는 내가 상주질도 할꺼라면서 웃는다.  



이제 이 소는 늙어서 1년 정도 밖에 못 살거라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소를 끌고 들에 나간다. 꼴을 베고, 밭을 갈고, 모내기도 한다.  

할머니는 말하신다. 

저 소가 주인을 잘못 만나서 고생이라고.
일하다가 뒤지겠구만 또 끌고 나간다고 면박을 준다.

이제 소 팔아!! 소 팔아요. 고함을 고함을 내짓지만 할아버지는 들은체도 안한다

하지만, 할머니도 아실테다. 
할아버지와 소는 묘하게 닮았다는 것을.

영감도 고물, 소도 고물... 


 
영화를 보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
예전에 우리 할배, 할매도 저렇게 사셨겠지 싶더라.  

매일 밭에, 논에 지게 짊어지고 소 끌고 가서 모내기도 하고, 고추도 심고.
고집은 또 얼매나 쎄셨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돌아가신 할배 생각이 많이 나더라.
 



겨울이 다가오자 소는 부쩍 야위어가고 할아버지도 머리가 자주 아프시단다. 언제나 소달구지에 몸을 찌그려 아이구 머리야 머리야. 아파.  

이제 나도 힘이 딸려서 저 늙은 소도 팔려고 소시장에 나가보지만 사람들은 비웃으며 줘도 안가져간다니, 100만원은 쳐줄께요라며 할아버지의 신경을 건드린다.  

이래뵈도 이 소가 차가 오면 알아서 비키요.
500만원은 줘야지. 안 팔아. 

아이고 서글퍼라. 서글퍼라. 



할머니가 말하신다. 

고맙다.

그래도 이 늙은이들 겨울 보내라고 땔깜 마련해주고 눈 감네라며. 많이 쌓인 땔깜들을 바라보며, 죽어가는 소를 바라보며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으신다. 

좋은데 가거라. 라며 말하며 워낭을 떼어주는 할아버지.
맨날 저 소가 죽으면, 내 팔자도 좀 피겠지라던 할머니도 연신 눈시울이 붉어지신다... 



참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때까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떨때는 낄낄 거리면서 웃어보기도 하고, 어떨때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나 역시 우리 할배, 할매 생각이 조금 나서 좀 울기도 했네.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흐흐흐.  
 

할머니가 저리 웃으시는 걸 보니 이제 좋으신가보다.
두 분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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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뒤섞여있고,
그 생각을 조금이나마 정리하려고 키보드 자판을 통해서 글로 옮겨본다.

활자로 표현된 나는 언제나 이상적인 인간이다
요즘은 아무래도 연애를 하기에 나 스스로에 대한 글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기는 글을 많이 쓰는데, 그 글 역시 마찬가지다. 

글 속에서 나는 언제나 멋있고, 이상적이다.

하지만, 실제 행동은 어떠한가? 많이 생각든다.
당장 어제 나는 이러이러하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고 글로 옮겨댔건만 
오늘, 그 더러운 성질이 뻗쳐나와 상대방을 실망시키고, 나 스스로도 후회를 하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지키지도 못 할 것들 차라리 표현하지를 말자하며
아무것도 안 한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나보니 그게 최선은 아니더라. 
어떤 다짐이든 그게 실행이 안 되더라도, 일단은 내뱉어 놓으면
적어도 그 이상향을 향해서 내가 다가가려 노력은 하니깐, 어쩌면 그걸로도 가능성은 비춰지지 않을까. 

아에 없다와, 조금 있다는
오와 엑스의 차이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깐.

어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행동에 잘 옮길까?

...의지?
 
솔직히 어려운 문제이다. 

 

마음에 여유가 참 없이 산답니다.
하루하루 내 일상과 생각을 남기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멍청하게 컴퓨터 앞에서 서핑하고 노는 것은 잘 하는데, 정작 글 남기기, 생각하기는 잘 안되네요. 아마도 그건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지 모르겠네요. 

자주 들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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