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복순이
김란 지음 / 소미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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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색감이 참 밝고 예뻐서 눈이 즐거운데 내용은 묵직함을 전달하고 있다.

바로 제주도 앞바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돌고래 불법포획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이용되었던 고래를 환경운동가 1인 시위와 환경단체의 꾸준한 노력으로 6년만에 제주도로 돌려보내진 사건을 동화로 엮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이번 동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바로 이 남방큰돌고래를 보면서 자랐고 그래서 이 돌고래 사건과 환경오염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돌고래들은 빈약한 먹을 것과 수족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돌고래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무사히 고향의 품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돌고래쇼를 보면서 관객들은 웃는 모습의 돌고래 얼굴을 보고 즐거워하지만, 돌고래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가끔 사육사를 물고 물속으로 그대로 들어가는 돌고래나 사육사를 헤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하는데 결국은 인간이 초래한 비극이 아닐런지 !

 

이 동화는 비단 돌고래뿐만 아니라 동물원에 갇혀 사람을 위해 전시되고 있는 온갖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모두 품고 있는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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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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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로맨스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독일 로맨스 알고보면 은근 매력있다.

지금까지 만나본 독일 로맨스 영화나 소설은 다 식상하지 않으면서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주었기에 독일 로맨스 꽤나 좋아하는 1인 !!

이번 소설은 전체적인 줄거리나 결말은 충분히 예상가능할 수 있지만, 로맨스라는 게 원래 결말보다는 그 달달하고 가슴 설레고 때로는 가슴아픈 그런 과정이 재미있는 것인만큼 이번 소설 또한 재미있게 읽힌다.

 

유능한 그래픽 디자이너인 클라라는 자신과의 싸움 후 집을 나가고 그 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벤을 잊지 못한 채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부터 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문자에 담아 보내기 시작한다.

이 메시지는 통신오류로 스벤이라는 남자에게 보내지게 되는데 그는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자신의 번호로 보내지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메시지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다.

 

대충 이러한 줄거리라면 그 다음 과정은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이 가긴 하는데 이 둘은 과연 만나게 될까? 만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나게 될지, 만난 후 자신의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계속 받아온 스벤에 대해 클라라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메시지에 관해 스벤은 언급을 할 것인지,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과연 어떠할지..등등 이러한 디테일한 과정이 꽤나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스벤의 동료, 클라라의 친구 그리고 가족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독일에서 2016년에 이미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소니 픽쳐스에서 리메이크해 2023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독일의 아름다운 뤼네부르크와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두 사람 이야기가 영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독일영화는 찾아봤는데 음.. 여주가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는 아니라 조금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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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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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넨 미키토 작가의 책은 < 유리탑의 살인 > < 구원자의 손길 > 에 이어 세번 째 만나보는데 세 작품 다 분위기가 달라서 일본 장르소설에 아직 초보인 나로써는 작가의 이름을 모르고 읽었다면 분명 다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고 여겼을 듯 !!!

이 작가님의 작품 색깔은 과연 어느쪽인지 살짝 헷갈리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작가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주인공인 고등학생 다케시는 ' 외계인 손 증후군 ' 혹은 '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 ' 이라는 증상을 앓고 있는데 이 단어만 보고 언뜻 SF소설인가 싶었는데 이런 증상이 실제로도 존재한다고 한다. 한 손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 마치 손 자체가 의지를 가진 것처럼, 혹은 외부의 어떤 힘에 이끌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라고 하는데, 주인공인 고등학생 다케시는 자신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로 인해 쌍둥이형을 잃고 난 후 이 증상에 시달린다. 왼손이 자기 맘대로 움직이는 것에서 더 발전해 다케시는 죽은 형 가이토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망치게 되는데, 그 후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에 서게 되고 용의자로 오해받을까 도주하게 되고 범인을 잡겠다고 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약, 범죄조직, 형사의 정보원 등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황에 계속 빠져들게 되는데 이 모든 상황에는 항상 왼손에 존재하는 형이 함께 한다.

 

형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다케시와 그러한 동생의 곁에서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주고 끝까지 동생을 챙겨주는 죽은 형 가이토의 유대관계는 가슴뭉클함을 보여준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결말을 나름 생각해봤는데 소설 속 결말 맘에 든다.

스피드한 전개와 설정도 독특해서 새로운 분위기의 추리미스터리를 찾는 독자들에게 제격일듯 !!!

 

그나저나, 현재 왕성히 활동중인 현직의사가 어떻게 이렇게 인기있는 소설을 꾸준히 내놓을 수 있는지..저자의 하루 24시간이 정말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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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개미지옥
모치즈키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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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왠지 섬뜩함이 묻어나고 암울한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 듯한 불안한 예감 !!!!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하였으니 !!!! 일반적인 환경에서 자란 독자들이 읽으면서 참 마음 아프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내용전개가 궁금하고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다.

 

흔히 말하는 가난의 되물림을 적나라하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의 인물들이 접하는 가난은 그저 단순한 가난이 아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몸을 팔고,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공간에서까지 이루어지는 성매매로 인해 자녀들은 갈 곳을 잃고 길거리 방황이 이어진다. 세습되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 역시 몸을 팔고, 범죄에 가담하면서도 특별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호화롭기 그지없는 도쿄 대도시의 한구석 빈촌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어두운 이면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성매매를 하는 엄마의 방임으로 어릴 때부터 여동생을 혼자 지키면서 빚이란 빚은 다 감당하며 자라온 스에오와, 유복한 집안의 자제로 일류대학출신에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온갖 악덕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쓰바오. 그리고 두 차례에 걸친 성매매 여성의 살인사건. 이렇게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란 두 청년과 살인사건이 교묘하게 얽히고 설키며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데..

스에오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고 왠지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되는 건 나만은 아닐 듯 하다.

 

' 누구나 알지만 모두가 못 본 척하는 빈곤과 폭력의 지옥도 ' 이 한 문장의 책소개가 참으로 맘에 콕 와 닿는다. 구멍뚫린 복지제도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고, 사실을 날조하고 특종감만 노리는 미디어 사회의 부조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특이한 점은 살인사건을 파헤치는데 있어서 경찰보다 프리랜서 기자 미치코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는 점이다.

처음엔 그저 조연에 불과한 인물인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날카로운 추리력이며,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주는 처신은 정말이지 인간미마저 느낄 수 있는 멋진 캐릭터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기베 미치코' 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꽤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 많은 작품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모치즈키 료코' 작가와의 첫만남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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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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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를 읽다보면 잔혹한 전쟁터가 배경임에도, 마치 일상을 그린 한 권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19세 꽃다운 나이에 학교 선생님에 의해 얼떨결에 참전하게 된 전쟁터. 그리고 그 곳에서 한 명 두 명 친구들의 부상과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팔이 잘리고 한쪽 다리가 잘리고, 그 어린 나이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숨지고...한쪽 다리를 절단한 친구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그 친구에게는 이미 필요하지 않은 부츠를 탐내는 다른 친구들.

그들이 목격하고 경험하는 이러한 끔찍한 상황들이 마치 제 3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것 마냥 너무도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더 맘이 먹먹하기만 하다.

 

훈련도 거의 받지 못하고 이론만 약간 배운 상태에서 바로 전선에 투입되는 어린 청년들은 수류탄도, 엄폐물도 거의 알지 못한다.

위험한 포탄소리도 구분을 못해 개죽음을 당한다. 상대편 프랑스군 병사도 어리긴 마찬가지...전쟁의 목적도 모른채 그렇게 어린 학생들은 서로를 겨누고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죽인다.

20세도 채 안 된 이들은 꿈조차 피워보지 못한 채, 전쟁을 겪으면서 인생의 산전수전 다 겪은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적군이든 아군이든 전쟁으로 인해 너무도 어린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군인들이 무의미하게 죽어나가는 장면을 마주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많은 전쟁 때마다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들끓는 애국심으로 자원입대하는 장면을 영화 등에서 수없이 많이 봐왔는데, 그런 그들도 이러한 너무도 참혹한 상황을 마주하고 덧없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 작품은, 영화가 원체 유명해서 보진 못했어도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원작을 읽고 나니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한다. 책 속의 분위기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정말 궁금해지는 작품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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