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시공간을 공명한 천문학자×음악가의 우주적 평행이론
지웅배.김록운.천윤수 지음 / 롤러코스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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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클럽 #천문대에피아노가떨어졌다 #지웅배 #김록운 #천윤수 #우주서평단 #롤러코스터



천문학과 음악을 이렇게 연결지어 스토리텔링한다는 시도가 꽤나 신선하고 멋드러져 보인다.
이 조합으로 이미 렉처콘서트 즉, 음악과 강연이 결합된 형태의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고, 이번에 그 내용을 책으로 옮겨와 다시 한번 천문학과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관심을 한데 모으고 있다.

케플러 x 바흐, 갈릴레이 x 드뷔시, 하이젠베르크 x 쇤베르크, 호킹 x 베토벤, 이렇게 4명의 천문학자와 4명의 음악가의 조합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중 첫번째와 마지막 조합이 특히 흥미롭게 읽었다.







'케플러'라는 이름이 아주 낯설지는 않은데, 알고 보니 '케플러 우주 망원경' 의 그 케플러다.
독일천문학자인 케플러는 화성의 궤도가 완벽한 원이 아닌 옆으로 더 길게 찌그러진 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오차를 간과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헤친 결과의 산물이다.

모든 음의 주파수 비율을 깔끔한 정수비로 맞춰 조율하는 방식을 '순정률'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조성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깐깐한 완벽주의자였던 바흐는 이러한 기존 바로크 시대 음악가들이 주요 사용했던 순정률에서 벗어나, 평균율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곡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해서 <<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 이라는 음악 모음집을 만들었는데, 음악가들은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바흐의 이 모음집만 있으면 모든 음악을 복원할 수 있다' 고 말하고, 음악의 '구약성서'라고 평가했다.

바흐가 왜 서양음악을 만든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인데, 이러한 바흐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나는 무엇보다 음악에 이러한 주파수, 수학적 조화가 연관되어져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뜻밖이었다.
이 평균율을 찾아낸 음악가가 바로 갈릴레오의 아버지라는 사실에서 천문학과 음악이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 또한 말해 준다.





마지막에 소개된 '호킹과 베토벤' 의 조합은 다소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신체적 결함의 한계를 초월한 과학과 예술적 성공이라는 점인데, 알다시피 루게릭병으로 굳은 몸과 목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호킹은 침묵 속에서 블랙홀과 그 너머의 세상을 탐구한 인물이다.
호킹의 이론이 지금껏 단 한번도 관측으로 입증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점이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호킹은 ' 루게릭병을 극복한 위대한 물리학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위대한 물리학자' 라는 저자의 말이 상당히 인상깊다.

청력상실을 앓았던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적 업적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청력을 잃기 시작한 초반 그의 작품에서 높은 음은 8% 정도 차지했지만, 청력의 상실이 점차 심해지면서 높은 음의 비율도 줄어들고 겨우 들을 수 있는 낮은 음역에만 매달리게 되는데, 청력을 완전히 잃은 시점이 되어서야 그는 고막이 아닌 상상에 의해 본인이 추구한 음악세계를 이룰 수 있었다. 이 때 나온 곡이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인 << 교향곡 제 9번 D단조 >> 이고, 마지막 4악장에는 처음으로 합창을 도입했는데, 이것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 합창 교향곡 >> 이다.







천문학, 음악 자체도 좋지만 이렇듯 관련된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고, 이성의 대표격인 천문학과 감성의 대표주자인 음악이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책을 읽고 나니 음악이라는 것이 의외로 정교하고 이성적인 학문이라는 사실과 천문학의 낭만과 감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
책 속 곳곳에 배치된 아름다운 그림과 사진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책 속에 수록된 총 12곡의 QR코드를 통해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woojoos_story 우주 모집 롤러코스터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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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비교와 눈치에서 해방되는 삶의 기술
웨인 다이어 지음, 장원철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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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자기계발서는 즐겨읽는 장르는 아니지만 간혹 맘에 확 끌리는 책이 있다.
이번이 그런 케이스인데, ' 50년간 증명된 스테디셀러 ' 라는 문구 하나만으로 굉장히 끌렸던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 지침서를 전달해준다.
공감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문장들이 참 많아서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고..
이 나이 되도록 아직까지 미숙하고 깨닫지 못한 인간관계와 나의 처신에 대해 새롭게 다져보고자 한다.





날씨, 시간의 흐름 , 세금, 나이, 타인의 마음, 통제할 수 없는 사건, 타고난 모습, 특정사건으로 인한 슬픔, 죽음..등 인간이 절대 바꿀 수 없는 것들로 인해 불평하고, 한탄하고, 부정하는 순간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타인의 평가, 선호도 등은 전적으로 그들의 몫이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말은 이 책의 제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학습과 관련된 격언 중 ' 귀로 들으면 잊어버린다. 눈으로 보면 기억한다. 행동하면 이해한다.' 를 최고로 꼽고 있다.
우리가 흔히 ' 해보지도 않고 겁낸다 ' 고 말하듯이, 어떤 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행동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머물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의 기억과 판단에 의지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기억하는 과거가 100% 진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과거에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용서하라고 말한다. 복수심과 원한으로 상처받는 사람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맞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상대방은 결코 알지 못한 채 미워하는 나 자신만 힘들 뿐이다.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라, 분명하게 거절하라, 쉽게 사과하지 마라,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마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라..등 자존감을 높이는 이러한 방법들은 살면서 정말 많이 듣고 읽는 이야기들인데, 완벽한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가 참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읽는 동안, 담은 몆 주, 며칠이라도 내 기억에 자리한다면 내내 잊고 지내는 것보다는 낫겠지.

자유로운 삶을 위해 무려 100가지 행동 리스트를 수동형과 자립형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는데, 나는 반정도의 항목이 수동형에 해당하더라.
예를 들면,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칠 때, 나는 불만족스러운 점을 이야기하고 개선 의견을 남기기(자립형)보다는, 계산하며 속으로 불평(수동형)하고, 나와서 지인들하고 또다시 불평하기 일쑤였다.








저자가 제안하는 100가지의 자립형 행동은 굉장히 엄격하고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어떤 항목은 그 정도로 해야 한다고? 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할말은 똑부러지게 할 것,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끌려다니면서 하지 말 것..즉 결론은 나의 삶의 주도권은 내가 쥐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50% 수동형-50% 자립형 행동에 해당하는 나 같은 경우는, 이 시점에서 방향만 조금 바꾸면 남은 절반의 자유도 쉽게 되찾을 수 있다고 하니 크게 나쁘진 않네.
0% 수동형 행동-100% 자립형 행동에 해당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내 주변의 사람들을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 반세기 가까이 전 세계가 극찬한 마스터피스이며, 누적 1억 부 판매 작가 웨인 다이어 철학의 결정판' 이라는 책소개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굉장히 세부적인 행동지침까지 알려준다.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맘고생만 하고 있다면, 타인한테 끌려 다닌다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이 책을 통해 내 삶을 내가 주도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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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남자 스토리콜렉터 12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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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확실히 시리즈를 연이어 읽으니 몰입감도 더 크고 맥이 끊기지 않아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밌을 발다치 책이지만 ^^

6시 20분의 그 남자 트래비스 디바인이 더 강해진 것 같고 여린 감성과 다정함은 변함없다. 이런 남자가 나를 지켜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1편에서는 자꾸 데커랑 비교가 되서 좀 미안한 감도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디바인만의 매력을 발산해 준 덕분에 이제 데커를 잠시 잊어주겠음.

제니라는 유능한 CIA요원이 잠시 들른 자신의 고향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디바인은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그 작은 마을에서 뭔가 은폐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주민수가 300명도 채 안되는 이 작은 해안마을에서 디바인은 외면당하고 경계를 받으면서, 그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가운데서 홀로 이 사건을 조사해야만 한다. 하물며 꼬투리를 잡아 디바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까지 하지만, 그들은 노련한 디바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읽으면서 가장 짜증나는 인물은 이 마을의 경찰서장 하퍼다. 뭔 일을 그렇게 대충대충 하는지 원.
이 인간도 누군가에게 매수당해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데, 이것저것 다 뒤지고 다니는 디바인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진건가?
디바인이 유일하게 마음을 주고 지켜주고 싶어하는 그 인물도 디바인의 뒤통수를 치는건 아닌가..
이런 소설에서는 하도 반전도 많고 뜻밖의 인물이 범인이라 암튼 다 의심스럽다.

퇴역장군 캠벨과 계속 소통하며 작전을 짜고 캠벨이 디바인의 뒤를 보호해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번 혼자 투입되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디바인이 쪼금은 안됐다.
이틀만에 후딱 끝나버린 디바인 시리즈 !! 재밌음
3편이 나올꺼라는 여지를 남겨주는 결말도 반갑고 !
3편에서는 그 여자를 전면에 내세울껀가요 작가님?
빨리 나와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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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메이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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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그러고 보니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 진주 귀고리 소녀 > 를 읽은 지도 벌써 15년도 더 지났다.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신간이 나와서 정말 오랜만에 기억 끄트머리에서 다시 소환해 낸 반가운 작가이다.
그런데 이번 신간소식을 접하면서 보니 그 15년 동안에 몇 편의 소설이 출간됐었다는 사실을 첨 알게 되었다.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이번 소설은 베네치아와 무라노 섬을 배경으로 500여년에 걸친 한 여성과 그녀의 가족사, 그리고 그들의 전통사업인 유리공예에 대한 이야기가 대서사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1486년 소설의 주인공인 오르솔라가 9살인 시점인데, 다음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소설 속 배경의 시간은 대략 100여년을 훌쩍 뛰어넘게 되고, 마지막 이야기는 코로나를 지난 현재의 시점, 그리고 오르솔라는 60대 후반으로 마무리된다.
처음에는 이런 시간적 이동이 이상해서 혼란스러웠었는데, 알고보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판타지 성격이 가미되어 있는 것이었다.
'시간을 뛰어넘을 때가 되었네요.' 라는 소설 속 화자의 이 문구를 뒤늦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무라노 섬의 유리공예와 베네치아의 곤돌라이다.
지금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라노 유리공예가 있기까지의 그 과정을 로소 가문의 전통 수공업 사업을 통해 만나보게 되고, 그들이 무라노 섬에서 베네치아까지 오고가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곤돌라의 변천과정도 마주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오르솔라를 중심으로 그녀의 두 오빠, 엄마, 그리고 이들 가정의 일원이 되는 많은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까지..등장인물들이 꽤 된다. 그들 대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유리공예 사업 이야기와 함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페스트가 베네치아에서 무라노섬까지 전염되면서 로소 가문의 사람들이 격리되면서 겪는 상황을 통해, 그 당시 역병이라는 끔찍했던 역사적 사건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지고, 나폴레옹 시대가 도래하면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조세핀 보나파르트를 위한 유리목걸이 작업 이야기도 등장한다.
이야기 초반에, 어린 오르솔라에게 유리구슬 기술을 배울 것을 권유함으로써 오르솔라가 여성으로서 이 세계에서 자주적인 활동을 해내가는 계기를 마련해준 마리아 바로비에르라는 여성은 유리공예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실존인물이다.
또한, 로소가 사람들은 한 남자의 능수능란한 말솜씨에 홀려 선금도 받지 않은 채 많은 주문량을 만들지만 결국 돈을 받지 못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사기꾼으로는 실존인물인 카사노바를 등장시킨다. 이야기 중반에 등장하는 기이한 취향을 가진 후작부인도 실존인물이다.

이렇듯, 실존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등장하고 주인공들과 연결되면서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이런 부분이 소설을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한 편의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시간의 범위가 500년이다보니,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점은 조금 아쉽다.
초반 1480년대 후반에서 시작해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을 통해 그 분위기 그대로 이야기를 이끌고 마무리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읽는 내내 곤돌라가 오고가는 베네치아와 무라노섬의 유리공예 작업장의 분위기, 수많은 유리공예품을 상상하게 되는데, 영화로 꼭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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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 - 반지하 원룸부터 신도시 아파트까지
이규빈 지음 / 새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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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나를지은아홉개의집 #이규빈 #새움 #우주서평단


전작 < 건축가의 도시 > 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이번 신간 역시 너무 좋다.
건축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없다. 건축 이야기를 아주 기본으로 깔고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네 삶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이니 !!
우리에게 친숙한 다양한 집, 정확히는 저자가 살면서 시대별로 경험했던 9개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들 집 가운데 몇 개는 당연히 거쳤을테니, 이 이야기는 저자의 이야기이자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저자가 거쳐간 집은 대충 단독주택,연립주택,빌라,쉐어하우스 등등인데, 나만 하더라도 이 중 몇 가지 빼고 다 살아본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더 새록새록 추억에 잠기게 되고,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계기도 되어주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머금고 있는 단독주택에서 '옥상'은 아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곳이었다. 영화, 드라마에서도 곧잘 볼 수 있는 옥상에서의 삼겹살 파티는 말할 것도 없고, 긴 빨랫줄과 장독대도 떠오른다. 옛날의 옥상은 이처럼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는데, 공동주택의 옥상이 많아지면서 이 곳은 범죄의 현장, 위험한 곳으로 나락해버려 실상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가끔 옥상에서 별을 보던 그 시절이 그립다는 저자의 맘이 내 맘 같다.

연립주택 같은 곳의 엘리베이터는 휠체어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의 크기일지라도 설치만으로 고급주택에 해당되어 세금이 더 부과된다고 한다.
빌라 1층을 기둥만 대고 벽을 없애고 개방하는 구조를 '필로티'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번에 첨 알게 되었는데, 필로티를 통해 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멋드러진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필로티는 대부분 주차장 용도로만 쓰인다고..골목이 더 이상 사람을 위한 골목이 아니라 차를 위한 골목이 되어 버렸다.








여섯 번째 집인 반지하에서는 무려 4명이나 살고 있었는데 시멘트벽이 아니라 가벽으로 각 원룸을 구분해 놓은 형식이라, 옆방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 수 밖에 없었고, 어느 날엔 저자가 좋아하는 노래가 옆방에서 흘러나와 자신도 모르게 따라 불렀다가 옆방의 노래가 멈춘 후 정적이 흘렀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흠..이렇게 옆방 소리가 다 들리는 설정은 영화나 소설에서도 무수하게 많이 나오지 암...
반지하의 특성을 몰랐던 저자는 벽이며 이불, 옷, 신발, 책 등 모든 제품에 곰팡이가 펴서 다 버려야 했던 아픈 경험도 겪었는데, 곰팡이가 그 정도로 들 정도면 얼마나 건강에 안 좋았을까...

건축이라는 작업은 단순히 한 건물을 설계하기 이전에, 그 곳에 몸 담을 사람의 삶 혹은 사옥의 경우에는 한 기업의 역사와 직원들의 일상에 대해 먼저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건축가라는 직업은 알면 알수록 복합적이고도 감각적이고, 다방면으로 재능이 필요한 듯 하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글까지 잘 쓰니 작가로 계속 활동하셔도 성공하실듯 !!(이미 성공하신듯 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즐거운 소재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지 기대된다.








@woojoos_story 우주 모집, @saeum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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