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부인
스테이시 홀스 지음, 최효은 옮김 / 그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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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의 소설 넘 좋다.

영미스릴러라고 되어 있지만 스릴러적 요소는 사실 생각만큼 크진 않다.

어찌 보면 시종일관 잔잔하다고 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 그 안에서 뭔가 조금씩 조여오는 공포를 느낄 수도 있지만 460쪽의 전체분량을 생각할 때 이 부분에 대한 분량은 2/3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면 좋겠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문체며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롭고, 굳이 스릴러적 요소를 넣지 않아도 이 소재 자체만으로도 재밌게 읽힌다.

1900년대 초 영국의 유모문화에 대해서 자세히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유모를 양성하는 명문유모학교의 장학생으로 졸업한 주인공 메이는 처음 일했던 조지나 가족이 시카고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학교의 소개로 두번째 근무지인 잉글랜드 가족과 4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 시대 영국상류층 가정의 일반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그 가족은 아이들과 관련된 일이며 집안의 사소한 일까지 남편인 잉글랜드씨가 관리하고, 잉글랜드부인은 무기력하고 아이들에게도 정이 없어 언제나 한 발 떨어진 곳에서 방관자 역할을 한다. 

친절하고 사교적이며 메이에게도 호의적인 잉글랜드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메이는 그 곳에서 지내면서 조금씩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되고, 집안에서 그림자같은 존재인 잉글랜드부인에게 조금씩 연민도 생기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인에 대한 의혹의 불씨가 커져만 간다.


이 책의 제목이 잉글랜드 부인이라고 되어 있어서 이 부인의 행동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읽게 되는데, 중반까지 뭔가 베일에 쌓인 듯한 분위기의 이 여인의 존재 자체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조금은 의아했었다. 

그리고 표지 뒤에 책소개가 나와 있는데, 단서가 될 만한 단어가 없었으면 좀 더 궁금해하면서 읽어서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 자체는 소설이지만, 주인공 메이가 소설 속에서 어린 시절 겪었던 큰 사건은 실존인물의 사건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맨 뒷장에서 알고 나니, 이야기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두툼한 분량이지만 푹 빠져 하루반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영화로 나오면 너무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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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
수레카 데이비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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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괴물'이라고 하면 누구나 머리 속에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존재가 있게 마련인데, 나 또한 대표적으로 프랑켄슈타인, 좀비..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은 어릴 때 영화 속 괴물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이었고, 성인이 되어 책으로 만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은 괴물이지만 인간에 의해 탄생된 슬픈 존재라는 사실에 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 즉, 괴물은 괴물 자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규정에서 벗어난 존재를 일컫는 것이라는 점에 상당히 공감가는 바이다.

특히, 시대별로 인간의 이 기준이 다르다는 점, 따라서 괴물 또한 시대별로 다양성을 띠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지중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괴물 종족이 산다고 생각했고, 고대,중세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주로 적도에서 태어난다고도 여겨왔다.

자신들과 다른 인종, 낯선 지역의 사람들을 비정상적인 존재로 간주하고 신체적으로나 성적으로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고 괴물 만들기에 동참해왔다.

앙투아네트 곤잘부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유전적 영향으로 선천적 다모증을 앓고 있는 그녀를(가족들 역시) 그 당시 유럽에서는 괴물로 혹은 인간과 동물의 중간쯤으로 생각했다.







또한, 젠더를 괴물로 규정하는 기준 역시 인간이 정한 정상적인 몸에서 벗어난 부류인 것이다.

인종에 대한 분류 또한 피부색, 외형 등의 다양한 차이에 대해 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른 낯선, 이상한 존재로 여긴다.

이와 연결된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한민족이라는 의식보다는 타민족과의 구분의 경계를 짓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가 언급한 ' 민족주의는 민족의 자의식을 깨우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 민족을 발명한 것' 이라는 주장은 꽤나 공감가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가다 보면, 처음 책소개에서 명시되었던 ' 괴물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 라는 문구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결국 우리가 상상하고 두려워하던 괴물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나 또한 다양한 방면에서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아주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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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찍는 사람들 -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의 성공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한 이야기
김지훈.송은경 지음 / 차선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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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을 마주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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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찍는 사람들 -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의 성공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한 이야기
김지훈.송은경 지음 / 차선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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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어떤 일에 미친 사람들은 못 말린다.

그만의 기준, 열정, 집념 그리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도 큰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김지훈님도 여기에 포함된다.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음식사진에 미쳐 사진사가 된 후 다양한 과정을 거쳐 토라이 리퍼블릭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현재는 내놓라 하는 요식업체의 음식사진을 담당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저자인 송은경님은 평소에 알고 지냈던 김지훈님과 인연이 닿아 18년 째 비주얼 브랜딩을 함께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처음부터 승승장구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으로, 집의 베란다를 작업공간 삼아, 전국 외식업체에 손수 만든 리플렛을 우편 배송 혹은 직접 문을 두드리고, 온갖 자재와 소품을 차에 가득 싣고 전국을 다녔다. 그리고 더 이상 집을 촬영공간으로 쓰기가 버거워지자 월세 45만원의 첫 스튜디어를 얻게 되었고, 지금은 서초동에 100평 규모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촬영비가 낮더라도, 거래처의 요구사항이 많더라도 그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원칙은 '사진의 퀄리티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단 하나였다. 사진 한 장에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그들만의 철저한 기준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거쳐온 수 천번의 촬영경험은 한번 작업한 거래처한테서 다시 연락이 오고, 소개가 이어지고, 요식업계에서 그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결과를 낳았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는 무려 622개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고 한다.

이 엄청난 수의 브랜드 가운데 소비자에게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선두역할을 하는 곳은 과연 몇 군데나 될까. 내가 아는 건 겨우 손에 꼽을 정도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특출난 맛이 아니고서는 맛이 가장 큰 요소를 차지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유명브랜드들 - 요아정, 이차돌, 푸라닭, 두끼떡볶이, 국수나무, 하남돼지집, 농심, 굽네치킨, 메드포갈릭, 이삭토스트, 피자마루 등등 - 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처음의 기준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함께, 맛을 넘어서는 이미지화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하나의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맛집은 많지만 완성도가 높은 브랜드는 적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토라이 리퍼블릭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만나는 시간도 흥미롭고, 그들이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해온 많은 요식업체들의 기업정신, 성장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등을 만나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다양한 요식업체 브랜드들의 이미지와 사진에 좀 더 눈길이 갈 것 같다.


마케팅이나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책이고, 나처럼 양쪽 모두 해당되지 않는 독자라 하더라도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브랜드를찍는사람들 #브랜딩 #브랜드마케팅 #음식사진 #브랜딩책추천 #차선책출판사 #토라이리퍼블릭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서평단 #김지훈 #송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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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진화의 세계 -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
이정모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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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저자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번에 책으로 처음 만나본다.

인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극한 지역에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되며 살아남은 생물들의 이야기는 경이롭기 그지없다.

이런 이야기를 만날 때마다 이 지구상에서, 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미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여지없이 들기도 한다.


심해, 극지, 고산, 사막, 열대우림 등 생물체가 도저히 살 수 없을 만한 환경에서도 미지의 생물체는 어김없이 존재하는데, 그들의 살아남기 위한 과정은 너무도 처절하고, 엄청난 끈기를 요한다. 내내 신비스런 마음으로 처음 보는 모양새의 생물체의 사진을 들여다보게 된다.


수천미터의 심해에 사는 초롱아귀의 수컷은 암컷을 만나면 몸에 달라붙고 그 순간 조직과 혈관이 암컷의 것과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암컷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게 되기 때문에 수컷의 모든 기능은 퇴화하고 오로지 생식기능만 살아남는다고 한다.





아홀로틀은 팔다리가 잘리면 구조가 다시 만들어지고 뼈, 근육, 신경이 제 위치를 찾아간다고 한다. 끊어진 신경과 척수 일부도 다시 이어지고, 심장조직도 손상된 후 기능이 회복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몸의 일부가 재생된다는 것. 무슨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생명체가 이 지구상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다니..근데 모양도 외계인 같다.


사탄입꼬리도마뱀붙이의 몸은 가장자리의 경계도 없고 마치 찢어진 마른 잎처럼 들쭉날쭉 끊어져 있고, 때론 몸의 두께를 종이짝만큼 납작하게 눌러 바닥과 몸의 틈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그림자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언뜻 보면 카멜레온과 같은 변신술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케이스.






이 책에서 아니..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스런 존재는 단연 물곰이다.

이 생물체에 대해서는 예전에, 지구상에서 바퀴벌레보다 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다섯 번의 지구멸망 속에서도 생존한 최고의 생물체로 잠깐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그들만의 상상초월 생존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2007년 유럽우주항공국은 무인 우주선에 물곰을 싣고 우주에서 12일간의 체류실험을 했는데, 그들은 놀랍게도 아무 이상없이 다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분명 지구상의 생명체인데 물곰의 존재 또한 마치 외계인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도대체 어떤 작용으로 인해 우주의 공간마저 소화시킬 수 있는것인지..그들의 존재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궁금한 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2019년에는 이스라엘 무인 탐사선이 물곰을 싣고 달에 가던 중 추락하게 되고 물곰은 그렇게 지금도 홀로 달에 남아 있다고 한다.

달에서 행여나 특수진화에 의해 번식을 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별의별 추측이 다 든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인간이라는 극한을 견디는 놀라운 반려동물' 이라는 목차를 발견하고 한순간 웃음도 나지만, 굉장히 뼈있는 말에 뜨끔하다.

개들이 말하기를, 인간의 마음만큼 까다로운 서식지도 없단다. 인간이 개들을 보호한다고 생각하지만 개들 또한 인간을 변화시키고 길들인다는 말 꽤 공감이 가는걸.


결국 인간 역시 이 거대한 지구상에서 다른 생명체와 같이 진화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화해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 ! 인간은 이들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작가님의 작품이 꽤나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한국의 빌 브라이슨' 이라는 평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제목에서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않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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