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재버워크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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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이사카 코타로 책은 < 골든슬럼버 > 를 비롯해서 < 거꾸로 소크라테스 > < 페퍼스 고스트 > 이렇게 3권을 만나봤었는데, 3권 다 스타일이 제각각이라 작품색을 확실히 단정짓기는 힘들었지만 평범하지 않다는 느낌은 매번 들었었다.

그리고 이번에 데뷔25주년을 맞이해서 기념비적인 작품을 선보였다고 해서 빠르게 만나보았다.


독특하고 또 독특하다.

일단 처음 시작과 전개는 몰입하기에 딱 좋은 미스터리 스릴러 분위기 !

평소 남편의 폭언에 시달리던 료코는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대학후배 가쓰라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남편의 폭력 앞에서 이성을 잃고 쇠망치를 휘둘러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그 후배 가쓰라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남편의 시체를 처리하는걸 도와주는데, 어느 순간에 잠이 들어버렸고 깨어난 료코 앞에 생전 처음 보는 부부가 나타난다.


그들이 말하는 재버워크 !

드디어 여기서 제목의 그 단어가 등장한다. 책의 소개에서 언뜻 이 단어의 뜻을 만나보긴 했었는데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었다.

겨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괴물을 뜻하는 이 재버워크라는 놈은 인간의 뇌에 달라붙어 공격성을 극대화시키는 미지의 물질로, 이것을 죽이는 방법은 숙주를 죽이거나, 숙주가 죽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

어느 쪽이든 간에 재버워크는 죽은 숙주에게서 떨어져 근처의 생물로 옮겨붙는다. 음악을 이용해 이를 떼어낼 수 있고, 가장 오래 사는 동물인 거북을 이용해 거북에게 이동시킨다. (아하..책과 함께 들어있던 거북키링이 이렇게 연결지어지는군 !!)






이 이야기만으로도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엿보이는데 이제 전혀 별개의 인물들의, 전혀 다른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미스터리로 시작해 SF 요소도 가미되어 있고, 무겁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그 내면에는 심오한 의미가 내포된 듯한 느낌!

인상적인 점은 폭력이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고 이 재버워크가 그 폭력과 공격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상실시킨다는 설정이다.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과 이성의 힘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또 하나는, 자신에게 일어난 현실은 머릿 속이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라는 료코의 말이다.

현실에 몸담고 있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정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4번째로 만나본 이사카 고타로의 이번 작품은 기존과는 또 다른 분위기지만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유머, 그 안에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저자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100% 소화시키지는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고, 갑자기 < 거울 나라의 앨리스 > 작품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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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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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14년만에 완성된 후 11년간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았던 이 소설은, 딸이 17초짜리 틱톡을 만들어 " 이 책을 한 번만 읽어달라 " 라는 문구와 함께 SNS 홍보에 나선 이후, 판매부수가 치솟고 급기야는 베스트셀러까지 오르게 된다.

아무리 잘 씌여진 작품이라도 홍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과, 또 아무리 홍보가 뛰어나다 해도 결국 작품성에서 뒤쳐진다면 그 생명은 길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케이스이다.

이미 읽으신 분들의 평도 좋아 기대감을 안고 만나보았다.


숲과 계곡에서 젊은 여성들이 살해, 실종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는데 살해된 여성들의 시신은 끔찍하게도 내장이 모두 제거되고 목 안에는 돌조각이 박혀 있다.

FBI 법의인류학자인 크리스틴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게 되는데 멍청한 상사와 이기심과 출세욕 가득한 부하 덕분에 나중에는 혼자 고군분투하게 된다. 이야기의 다른 한 편에서는 데이비드라는 한 청년이 환각과 원인모를 악몽에 시달리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청년과 연쇄살인의 관계가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이 쫀득쫀득하게 이어가면서, 크리스틴이 과거에 겪었던 사건과 트라우마가 또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지는지, 읽으면서 내내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범인이 밝혀지면서 드러나게 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살짝 이해하기 어려워서 사실 100%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범행의 동기에서도 크리스틴이 겪었던 일과 관련해서 섬뜩한 뭔가가 있을 걸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조금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살짝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스토리 자체는 긴장감도 있고 페이지도 잘 넘어간다.

그리고 정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마무리 !!! 아 !!! 결국 이 인간이 악의 근원이었단 말이지...


크리스틴이 치밀하고 집요하고 꼼꼼하게 단서를 추적해 가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고,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이지만 그런 범행 자체보다 심리스릴러에 가까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런 분위기의 작품은 또 영화로 나와줘야하지 않을까 !!!!!





#베스트셀러 #소설 #장편소설 #심리스릴러 #스톤메이든스 #사람을먹는자들의계보 #다산책방 #영미스릴러  #독서기록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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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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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범인과 그의 배경이 독특하고 마무리는 꽤나 강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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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이인열 지음 / 온프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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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2005년 강남 오피스텔 살인사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30년 베테랑 수사관이 직접 쓴 추리소설 408 !

제목  < 408 > 은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오피스텔의 호수이다.

국내추리소설은 자주 접하진 않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과 저자의 약력에 마구 궁금증이 일었던 작품이다. 


한여름 아침 112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칼에 찔린 피해자가 살려달라고..친구도 칼에 찔렸다고..숨을 못 쉬겠다고..

경찰들이 도착한 408호는 입구에서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두 여성은 참혹한 상태였는데, 그 방의 주인인 여성은 이미 숨진 상태이고, 신고자인 친구는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결혼을 불과 몇달 앞둔 예비신부의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런데, 살인현장은 피가 난무한 것 외에는 이상하리만치 깨끗하다. 혈흔, 머리카락 그 어느 흔적하나 없이 깨끗하고, 매트리스의 한 가운데는 깨끗히 도려내져 있었다.


여기까지 본다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이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숨막히고 긴장된 분위기로 이어질 꺼라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읽다보면 수사관들간의 대화며 수사과정이 마치 실제 인물들이 펼치는 장면같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마도 실제사건을 다룬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꼭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궁금해서 책을 읽다말고 실제 사건을 찾아봤는데 거의 똑같다. 그래서 이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 이 오피스텔 살인사건에 대한 길고 긴 보고서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 사건에서 범인이 누구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이미 한 남자가 범인이라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이고, 예상보다 수사는 더디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 남자를 넋놓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 수사관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그에게 접근하고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기적인 관찰을 이어간다.


영화나 책에서는 범인검거까지 굉장히 스펙터클하고 빠르게 전개되는데, 실제 상황은 이 소설 속 과정에 더 가까운가 보다.

결정적인 단서나 증거, 증인이 나오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은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고, 심리전에 가까운 밀고 당기는 능력도 필요하다. 


오피스텔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협조요청을 구한 후 구강 내 세포 채취와 얼굴 사진을 찍는 과정(유일한 생존자인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에서 상상 이상으로 거칠게 나오고 온갖 욕을 해대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도 놀랍다.

물론 기분은 좋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협조적으로 나올 꺼라고 생각했었는데...범인을 검거한다는 목적 하나를 위해 그런 푸대접과 비아냥을 감내하는 경찰관분들 너무 대단하시다. 

휴가도 반납하고, 집에 며칠 못 들어가는 것은 기본,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경찰관들에 대해 새삼 존경심도 생기고, 끔찍한 살인마를 곁에 두고 친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경찰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책에 동봉된 '몰가드' 책갈피이다.

책 속에 삽입된 일러스트 위에 이 몰가드를 갖다 대면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단서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 몰가드 책갈피는 불법카메라 탐지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친절한 단서제공에도 그 단서들이 눈에 잘 안들어오냔 말이지 ....


그나저나 이 살인사건의 범인동기를 보고 진짜 죽일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소설이 아니라 실제사건의 범인이라 더 리얼하고 무섭게 다가온다.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날까...

혼자 사는 여성분들 조심 또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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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술의 세계사 - 리더가 탐한 붉은 권력,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 와인 역사
명욱 지음 / 포르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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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와인의 1도 모르는 사람 바로 나같은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와인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봐왔는데, 와인을 전혀 모르니 따분할 꺼라는 생각에 거의 패스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재밌을 것 같은 감이 온단 말이지 !!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전반적인 술이 아닌 와인. 와인으로 읽는 왕의 리더십과 세계사 이야기인데, 기존 세계사와는 또 다른 재미와 새로움을 선사한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와인은 조지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 와인은 오로지 제단과 왕의 식탁에만 올랐고 고대 이집트에서도 와인은 파라오와 귀족 계층만을 위한 '권력의 술' 이었다고 한다.

그 후 로마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와인 무역이 발전하면서 유럽 전역으로 확장되게 되었다 하고..

중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독교와 이 와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초기 수도사들은 화려한 미식과 세속적 와인을 철저히 금했는데, 훗날 로마의 멸망이 이어지고 유럽이 암흑에 빠졌을 때는 이들이 최고의 와인 양조자가 되어 당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루이 14세도, 나폴레옹도 통치수단으로 와인을 활용했고, 메디치 가문은 와인을 '소프트 파워' 이자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다고 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페르시아인들의 회의 문화는 독특하기 짝이 없었다. 전쟁이나 국정 같은 중대사를 논하는 자리에서는 먼저 와인을 거하게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토론했다고 한다. 술 취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그 다음 날 술이 깬 맨정신으로 전날 토론내용을 재검토한 후 그래도 옳다고 판단되면 비로소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와인 속에 진실' 이 있다는 격언을 이런 식으로 적용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샴폐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와인에만 붙이는 이름이라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다.

샹파뉴 이외의 지역에서 만든 와인은 프랑스 내에서도 샴페인이라 부를 수 없고 국가마다 고유의 명칭을 사용하는데, 미국의 경우 '스파클링 와인' 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흔한 샴페인이 그럼 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와인이라는 얘기인가?


와인은 확실히 맥주나 다른 술보다 뭔가 더 우아하고 분위기도 있고, 와인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는데, 역사속에서 와인이 이토록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와인에 대한 느낌이 조금 다르게, 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책 속 내용들이 어렵진 않지만. 삽화나 그림등의 시각적인 재미도 더해졌음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문학과 세계사가 적절히 어우러진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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