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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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를 읽다보면 잔혹한 전쟁터가 배경임에도, 마치 일상을 그린 한 권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19세 꽃다운 나이에 학교 선생님에 의해 얼떨결에 참전하게 된 전쟁터. 그리고 그 곳에서 한 명 두 명 친구들의 부상과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팔이 잘리고 한쪽 다리가 잘리고, 그 어린 나이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숨지고...한쪽 다리를 절단한 친구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그 친구에게는 이미 필요하지 않은 부츠를 탐내는 다른 친구들.

그들이 목격하고 경험하는 이러한 끔찍한 상황들이 마치 제 3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것 마냥 너무도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더 맘이 먹먹하기만 하다.

 

훈련도 거의 받지 못하고 이론만 약간 배운 상태에서 바로 전선에 투입되는 어린 청년들은 수류탄도, 엄폐물도 거의 알지 못한다.

위험한 포탄소리도 구분을 못해 개죽음을 당한다. 상대편 프랑스군 병사도 어리긴 마찬가지...전쟁의 목적도 모른채 그렇게 어린 학생들은 서로를 겨누고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죽인다.

20세도 채 안 된 이들은 꿈조차 피워보지 못한 채, 전쟁을 겪으면서 인생의 산전수전 다 겪은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적군이든 아군이든 전쟁으로 인해 너무도 어린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군인들이 무의미하게 죽어나가는 장면을 마주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많은 전쟁 때마다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들끓는 애국심으로 자원입대하는 장면을 영화 등에서 수없이 많이 봐왔는데, 그런 그들도 이러한 너무도 참혹한 상황을 마주하고 덧없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 작품은, 영화가 원체 유명해서 보진 못했어도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원작을 읽고 나니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한다. 책 속의 분위기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정말 궁금해지는 작품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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