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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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얽힌 5억년 진화의 역사에서부터 뼈가 인류에게 미친 영향, 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해골조차도 어느정도 친근감 있게 느껴질 정도이다. 인간의 몸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특히나 우리 몸에서 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알게 되었고, 그동안 내 몸의 뼈에 대해 조금 등한시했던 부분이 살짝 미안해지려고 한다.

 

미국의 정형외과 의사가 쓴 이 책에서는 뼈의 구성과 역할에서부터 뼈와 관련된 질병과 치료법, 나아가서는 인간의 역사,사회,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뼈에 대한 이야기 등 인문학 측면까지도 다루고 있어, 특히나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깊이있게 다룬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꺼라 생각한다.

 

엄지손가락은 손의 기능 중에서 60퍼센트를 차지하는데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매우 크다고 한다. 보통 엄지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에게 다른 나머지 손가락 중 하나를 절단해서 이식하는데, 그 방법이 안 될 경우 최후에 사용하는 방법은 엄지발가락이라고 한다.

형태도 엄지손가락과 거의 비슷해서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엄지발가락이 없으면 걷지 못한다고 잘못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러니까 손가락 발가락을 통틀어 그래도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한다면 엄지손가락이 최우선인가보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옛날에는 폐결핵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 책에 실린 폐결핵 환자의 결핵균이 척추의 뼈를 붕괴시킨 사진이나 뼈와 관련된 대표적 병인 구루병 환자의 사진을 보고 뼈로 인한 질병이 이렇게나 무섭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소연 박사가 한국인 최초로 우주를 다녀왔을 때, 이 우주에서 장기간 생활할 때 생기는 인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뼈들의 지탱능력이 약해지고 칼슘이 급속도로 빠져나가 골다공증에 걸리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뼈에 대해, 스스로 자라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좋은 데다 부러졌을 때 회복하는 능력까지 갖춘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건축 자재’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체 가운데 가장 회복력이 강해서 부러져도 거의 100% 회복된다고 한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는 이런 회복력이 점점 약해질테니, 지금부터라도 내 몸 안의 뼈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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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력 수업 - 아날로그 문화에 관한 섬세한 시각
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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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주 좋았던 < 공간미식가 > 의 저자의 반가운 신간이다. 이번에는 또 어떤 다양한 공간 이야기로 독자를 건축의 세계로 안내해줄지 읽기 전부터 기대된다.

 

이 책의 핵심 포인트는 공간이고 그 속에 담긴 문화와의 연계성인데, 부제인 '아날로그 문화에 관한 섬세한 시각' 이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1장에서는 공간을 탐미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저자는 우리를 골목길, 호텔, 카페, 영화의 명장소 등으로 안내한다.

도시의 시각적 풍요로움을 온전히 즐기기 위한 최적의 공간인 골목에서 객관적으로 관망하며, 그 자체를 존중하고, 목적 없이 흐트러지게 걸으라고 말한다.



 

 

 

커피 한 잔 값으로 품격 있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비엔나의 커피 하우스와 수많은 문학작품과 회화의 단골 소재, 공연의 배경이 되면서 전 세계 카페 문화의 기반을 마련한 파리의 카페문화를 소개한다. 스타벅스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커피 문화의 장소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파괴되는지도 언급되고 있다. (세계에서 한국 스타벅스가 가격이 젤 비싸고 압도적이라고 했던가...)

 

<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 의 카페, < 해리포터 > 의 학교 건물로 사용된 영국의 교회, < 인생은 아름다워 > 의 배경이 된 토스카나 지방의 한적한 소도시, < 포레스트 검프 >에서 톰 행크스가 앉았던 벤치 등 유명한 영화와 그로 인해 유명해진 장소를 소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화 배경의 장소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인데,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정동진을 꼽고 있다.

< 모래시계 > 로 유명한 정동진은 소나무 한 그루만 서 있던 조용한 바다가 지금은 온갖 조잡한 조형물이 설치되었는데, 영화 < 구니스 > 의 배경이 된 오리건 주 해변은 지금도 아무런 유흥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사례와 비교되고 있다.

굳이 이 정동진뿐만 아니더라도 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영화나 드라마로 유명해진 곳은 가만 놔두지 못하고, 꼭 뭔가를 설치하고 인위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지 못해 안달인 걸까...

 

 

2장에서는 품격있는 디자인과 관련해서 공공 디자인, 공간의 재생, 비어있는 공간의 활용, 공간의 여백 등을 이야기한다.

미국 밀워키의 맥주 공장이 호텔로 탈바꿈하고, 뉴욕의 낙후된 창고 건물이 유명 부티크로 재활용되고, 비엔나의 쓰레기 소각장이 새롭게 디자인되면서 일부 공간이 갤러리로 활용되고, 뉴욕의 비어 있는 오피스 공간이 전시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는 예가 특히나 인상적이다.

 

3장에서는 존중할 때 얻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류가 존재했던 곳에는 늘 책이 존재해왔고 미래에 오브제로 그 가치를 더욱 존종받게 될 거라고 말한다. 정가가 없는 빈티지, 앤티크의 아름다움, 장인에 의해 탄생되는 수제품에 대한 가치도 들려준다.

 

각 내용들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공간과 장소에 대한 사진들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현재 뉴욕의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의 수업은, 저자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경험하고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어 언제나 큰 인기라고 하는데, 나 또한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굉장히 수준높은 강의를 청취한 기분이다. 덕분에 건축에 대한 흥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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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딱딱한 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
소피 스털링 외 지음 / 탐나는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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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일들이 있었단 말인가? 변기가 그려진 표지를 볼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황당하고 이상한 역사를 한데 모아놓은 이 책을 읽다보면 딱 떠오르는 문구가 하나 있다. 바로 '믿거나 말거나' !!!!

저자는 이런 사소하고도 전혀 중요하지도 않을 것 같은 각종 역사 에피소드들을 어떻게 다 알아냈을까?

 

타이타닉호가 침몰되었던 그 순간, 캐나다의 신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침몰사건을 당일 헤드라인으로 장식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음' 이라는 오보도를 하기에 이른다. 전보로 보고를 받았던 그 시절에는 이런 오보도가 난무했다고 하는데, 소식을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는 지금이나 옛날이나 특종에 목숨을 건 나머지 정확한 보도는 뒷전인 미디어업계의 변함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세금은 ? 미연방 고속 도로국은 '커다란 트럭을 대하는 운전자들의 태도'에 대해 연구하는데 무려 22만 2천 달러를 사용, 미국 농무부는 아침식사를 만드는데 드는 평균 시간에 대한 연구비로 4만 6천 달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연구가 왜 필요한 건지 진심 궁금하다.

 

로널드 레이건이 배우로 활약할 당시, 한 영화의 배역을 거절당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대통령다운 얼굴' 을 지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통령다운 얼굴을 지니지 않은 인물 하면 한 명 딱 떠오르는데..

 

황당한 법 몇가지 !!! 테네시에서는 개구리가 밤 11시 이후에 울면 불법, 1872년 공포된 영국 주류법에서는 '펍에서 술에 취하는 것은 불법', 스위스에서는 수조에 금붕어를 한 마리만 키우면 불법, 싱가포르에서는 껌을 파는 것이 불법, 껌을 씹는 것 또한 치료용 목적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불법이라고 한다. 찾아보니 정말 현재에도 이 법이 싱가포르에 존재하고 있다. 싱가포르 놀러갔을 때 이 법을 전혀 몰랐었는데 큰일 날 뻔 했다. 정말 세상에는 별별 법이 다 있다. 외국인이 볼 때, 범행에 비해 너무 가벼운 형벌을 내리는 우리나라의 법이 황당하게 보이려나?

 

책 속에 담긴 각 내용들은 길어야 1-2페이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골라 읽어도 좋고, 나중에 어딘가에서 써먹기에도 좋다.

후세에 평가할 때, 실수와 오류의 황당한 세계사로 남을 현재의 우리들의 상황은 어떨지도 문득 궁금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머리를 식히며 독서하기에 안성맞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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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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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참 기억하기 쉽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KBS 화제의 교양프로그램 제목이고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내용 가운데 가장 인기있었던 서양미술을 주제로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게다가 재미있는 미술책을 많이 쓰신 양정무님이 감수하신 책이니 비록 방송은 못봤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갑다. 

 

소개된 화가들을 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시작으로 뒤러, 미켈란젤로, 루벤스, 렘브란트, 밀레, 모네, 고흐, 클림프, 마티스, 피카소 등 시대별로 당대의 내놓라 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인물들이 하도 유명하니 내용이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을텐데, 잘 알려진 내용들 외에도 작품과 화가에 얽힌 뒷이야기와 에피소드들도 꽤 많이 소개가 되어져 지루할 틈 없이 상당히 흥미롭게 읽힌다.

 

이 중 개인적으로는 피터르 브뤼헐 이라는 화가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알지를 못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이 화가의 작품을 일단 책에서 소개한 몇 작품만 만나봤는데 마치 단순화된 ' 윌리를 찾아서' 를 보는 듯하다.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 < 아이들의 놀이> 는 그림 안에 200여명의 등장인물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고, 그 많은 인물들마다 제각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책을 통해서는 세세히 확인이 안되서 인터넷을 통해 확대해서 들여다보니 그림 속 인물들의 표현이 상당히 흥미롭다.

 



 

 

미켈란젤로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재밌는데, 그의 유명한 <피에타>를 우리가 항상 봐왔던 정면에서의 위치가 아니라, 신의 시선에서 본 

<피에타> 의 시뮬레이션 이미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순백의 대리석을 구하는데만 무려 9개월이 걸렸다고 하니, 자신의 작품에 대한 그의 완벽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켈란젤로 하면 뭐니뭐니해도 로마 바티칸 성당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일텐데, 그 어마무시한 그림의 전체 면적이 30평짜리 아파트 열 채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일반기법보다 상당한 노동력을 더욱 필요로 하는 '프레스코' 기법을 더군다가 거의 혼자 했다고 하니, 물감이 하도 입으로 들어가 창자가 뒤틀릴 정도의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예술가적인 열정에 감탄이 절로 난다. 

 

이러한 흥미가득한 내용들을 지면이 아닌 방송에서 직접 귀로 듣는다면 훨씬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 프로그램이 화제의 프로그램이었는지 이 책 한 권이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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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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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초등학생, 그네..에서 연상되는 이 소설의 분위기와 막상 읽으면서 느끼는 분위기는 상당히 다른데, 나만 그런가 싶어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찾아보니 대부분이 나와 같은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그네는 그네인데 정작 타는 아이들이 없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그네와 놀이터가 이제는 왠지 쓸쓸하고 적막해 보인다. 


학원에 다니느라 방학 때 제대로 놀지못한 초등학생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잃어버린 여름방학을 되찾기 위해 일종의 '실종사건'을 모색한다. 초반에는 한 명씩 며칠간 실종된 후 다시 나타나는 방식으로, 그러나 비록 피해자는 없다고는 하지만 어른들을 속이기에 충분한 트릭을 써가면서 점점 도를 넘어서는 이들의 실종사건은 점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잡지 신입편집자와 프리랜서 기자는 익명의 제보자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계획한 실종사건 뒤에는 또 다른 사건이 연관되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만든 이기심과 알력은 순진한 아이들에게 그래도 전파되고,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행동을 고스란히 따라한다. 과연 아이들의 실종사건은 단순히 여름방학을 되찾고자 하는 목적 외에 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소설 속 아이들을 보면서 학원을 전전하는 일본 아이들, 특히 일본은 명문 유치원~명문대학교까지의 연결 라인을 꽤나 중요시 여긴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이들의 처지가 참 가엽기만 하다.

일반적인 추리소설 같지 않게 편안하게 읽히지만, 아이들의 트릭 치고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트릭을 보여주는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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