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스트레스 안받고 살순 없지만 가끔 스트레스 받을때 좋은 처방책은 뭐 독서나 운동이 될수 있겠지만 스트레스에 딸려오는 부가적인 행위는 바로 쇼핑이었다.
그동안 수첩과 잉크를 구입하는 걸 미뤄온건 미니멀라이프에 충실하고자 함인데, 문제는 그게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것도 아무 잉크도 아닌 몽블랑 라스피라줄리를 찾고 있지만 인터넷은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매장을 가야할것이다. 이것도 망설였다. 아침에 갑자기 로이텀 다이어리와, 라스피라줄리를 구입하려 했으나 이걸 당장 사고자 결정하게 된 이유가 발생했다.
여자가 결혼해서도 직장다니고 육아도 하고 뭐 이러는데 이런 경우 시댁이나 친정에 용돈을 드리지만 않아도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더 넉넉하게 보낼수 있겠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거의 그러지는 않은거 같다. 그렇다면 결혼해서도 양가에 돈을 보내야 하고, 아이도 어딘가에 맡기면서 직장생활해야하는 삼중사중고를 겪는다면 굳이 꼭 결혼을 해야만 할까. 혼자 살아도 되지 않을까.
물론 이건 순전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보는 이야기이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가족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양육하고 뭐 또 인간들이 그렇게 사는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어쩔수 없는것처럼 보인다.
내가 오늘 아침 봐둔 다이어리나 라스피 라줄리 잉크(4만원 상당) 구입을 망설일 필요가 있는가.
돈을 벌어도 여기저기 샌다면 자신을 위해 소비하고 투자하는 것까지 아낀다면 상당히 억울할거 같은 생각도 들고,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뭐 어때 하고 사면 좋을거 같았다. 직장다닌다고 눈에 보이는거 덮썩 살수는 없지만 굳이 이게 필요할까 망설이는 경우도 있지만, 가만이 있어도 가족주변에 목돈을 그냥 내놔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굳이 내게 들어가는 이 돈을 아낄 필요가 있는가 하고 아주 필사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아둔 물건을 결재한다. 그렇게라도 돈 유출에 대한 고통을 경감할수 있으면 말이다.
그래도 남편이 내가 버는것보다 더 안벌었으면 어찌되었을까 하는...돈이 나가는것에 대해 엄청난 심술을 부리는 나쁜아내,며느리로 찍힐수도 있을것이다. 부인할수 없다. 난 속물이다. 살면서 이렇게 예상외로 나가야 하는 돈 때문에 편하게 휴직이니 퇴직이니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이다.
만약 그만두고도 그렇게 지속적으로 주변으로 돈이 나간다면 엄청난 짜증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것이다. 지금도 사실 그런 심정인데 표현을 할수는 없다. 결국 여자가 결혼해서 양가에 돈을 드려야하고 육아도 그렇게 누구하나 봐줄사람없이 평생 직장을 다녀야 한다면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혼자 그냥 그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결론이다. 물론 결혼으로 인한 이득도 없진 않다.
다시 반복되는 생각이지만 양가에 생활비를 안드려도 될만큼 양가가 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태 라면 얼마나 좋은 출발인가. 같은 직장인으로 시작해도 순전히 자기들이 번 돈 가지고 살수 있는 사람과 양가에 돈을 드려야하는 경우라면 출발선이 다를것이다. 뭐 이제와서 이런 생각자체가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이지만 말이다.
여튼 물건을 봐두었다가 못사는건 여타의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그 때 사둔것도 좋지만 결국 모든 건 내 돈의 손실이지만 어쩔수 없다.
여튼 요가복을 더 구입해야 겠다. 뭐 아끼고 안쓰고 해봤자 다 돈이 어디로 새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