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이 스펙타클한 날들은 언제나 잠잠해지려나.
주말엔 머루포도를 아침부터 먹고 아주 기분나쁜 듯이 배가 아니 명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사실 같은 포도지만 머루포도는 포도같지도 않고 맛이 좀 이상한데 그걸 한송이를 먹어 치워야겠다는 일념하에 주말을 고통스럽게 보내고 말았다. 고작 일요일 하루지만 말이다. 오후에 그걸 녹이고자 매운족발까지 시켜먹고 난동을 부렸지만 명치부분이 시름시름 간헐적으로 아픈게 집에 있는 소화불량해소약을 먹어도 해소가 되지 않고 저녁내내 악몽을 꾸었다. 요즘도 악몽을 꾸는지 꿈을 기억할수 없지만 간간히 내가 잠꼬대를 한다고 남편이 그런다. 토요일 저녁에는 내가 ‘미쳤네..‘ 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꿈은 기억할수 없지만 잠꼬대를 하는데다 그 잠꼬대마져도 기억을 할수 없다. 더욱 기괴한건 매일밤 꿈을 꾼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꿈을 잘 안꾼다고 하는데 난 사실 평생 꿈을 안꾼날이 없을정도로 매일밤 얕은 잠을 자는지 모르겠지만 꿈을 꾼다.

게다가 오후에 보니 차량에 엔진체크등이 들어와서 카센타 갔더니 배기가스 장치가 배기를 못빼줘서 그렇다고 안고치면 가다가 설수 있다고 하고 이지알을 갈아야한단다. 17만원, 게다가 공기를 빨아들이는 흑기 애니플드까지하면 67만원,,후덜덜,,일단 17만원만 갈고 공기후드는 나중에 다른데서 물어보고 50만원보다 더 싸다면 그곳에서 갈아야겠다.

또 무용한다는 중3딸이 다이어트 보조제를 맞지 않는걸 먹었는지 두통이 온다고 학교를 자퇴해서 , 병원가서 일단 몸에 기운도 없다고 하니 수액(영양제)를 맞으라고 하니 30분 맞다가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더 어지럽고 주사약 냄세등 참을수 없다고 한다. 이제 무용을 하기로 해서 일주일에 3번 무용학원을 내가 인근 도시 40분거리로 퇴근후 데려다줘야한다. 남편과 상의해 내년 학교갈때까진 그냥 주2회로 낼부터 시작하기로했다. 그러면 영어학원은 주1회 빠지는거니 옮길필요가 없다.

이 앞주 목요일엔 모처럼 록시땅 틴트를 구매를 했는데 우체국 택배가 오지 않았다. 우체국 직원은 옆동으로 한번 가보라고 했는데 옆동까지 가서도 웬 할아버지는 갸우뚱한다. 택배실종이다. 여지껏 없던 일이다.

사무실 오면 바로 내 뒤에 앉아서 날 의식하고 있는 같은 직급의 늙수구레한 남자. 너무도 불편하다. 같은 직급임에도 또 그걸 관리하는 직함을 줬는데 그에겐 엄청난 벼슬인양 싶다. 얼른 그가 가던지 내가 가던지 해야하는데 난 온지 1년도 안되었고 그자는 내년이면 1년반이다. 그자가 먼저가겠지만 내년에도 그자가 안가면 내가 휴직이라도 낼 판이다. 남편은 내가 사무실 스트레스를 호소해서 한 3년 된지 알았다고 한다. 아무리 호소해도 남의 편이다. 내 살길은 내가 찾아야한다.

결국 병원서 수액 중간에 안맞고 온 딸과, 또 편한 백성인 고1딸을 위해 돈까스 2개를 포장주문 시켜놓은터라 택시를 카센타로 불러서 돈까스 집 앞에 잠시 대기후, 포장해서 집으로 왔다. 중3딸은 돈까스를 먹은 후 두통이 좀 사라졌다고 하고 나 역시 기분나쁘게 스멀스멀 아프던 명치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이제 얼른 카센타에서 차를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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