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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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죽이기>

이제야 오랫동안 묵혀둔 숙제를 해결했다.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라고 알려진 ‘앵무새 죽이기‘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만 먹었지, 도서관에서 책을 들쳐보니 나의 취향이 아닌거 같았다. 하지만 너무도 유명해서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만 먹다가 결국 도서를 구입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끌어서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몇장 읽다가 덮어버렸다. 도저히 참을수 없어 그 책에 대한 서평블로그를 찾아보니 그 책은 서서히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한다. 결국 만년필을 집어들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기로 했고 몇주만에 끝까지 읽었다. 밑줄은 그냥 마음가는데로 긋고 싶은데 긁었다. 어쨌든 후련하다.

미국 남부의 메이콤이라는 군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미국사회의 오래전부터 뿌리깊은 흑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차별의 민낯을 볼수있다. 어린 스카웃 남매 집 근처에 살고있는 수십년동안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아 정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부 래들리라는 흑인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백인 장난꾸러기 아이들, 흑인을 유혹하는데 실패하자 그에게 죄를 덮어씌워 자신의 죄를 벗으려는 추한 백인가족들 이야기가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고 흑인이 무죄인데도 감옥에 갇히는 억울함을 풀고자 스카웃의 양심적인 아버지는 열심히 변호하면서 스카웃,젬 남매가 백인가해자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다. 이 책은 한 소녀의 3년간의 성장소설이자 저자 하퍼리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들은 미국사회에 남아있는 일부 양심적인 백인의 상징일수 있다. 그래서 수십년동안 성경 다음으로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른다. 비록 그 흑인을 석방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아버지가 법정에서 그 흑인을 변호하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였다.

작년 한달간 애선스시에 있을때 일부 미국인들에 대해 느낀점은 그들은 공공장소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선 자신은 절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고, 혹시 인종차별하는것으로 보인다는 것에 상당한 우려심을 가지고 있는거 같았다. 인종차별같은것을 했을때 그들은 상당히 품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대의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는 것을 상당히 큰 명예라 여기는거 같았다. 그 외 그들과 대화할때는 종교,정치같은 예민한 이야기를 주제같은건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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